이름이 불리지 않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부러움과 질투, 불만이 뒤섞인 눈빛을 드러냈다.특히 지나윤을 향한 질투는 하늘을 찌르는 것만 같았다.그 사람들은 이경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유산을 남겼으면 남겼지 지나윤에게 줄 리는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그런데도 지나윤의 이름이 변호사의 호명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설마 걔한테 천 원만 주는 거 아니야?”“에이, 설마...”“난 절대 안 믿어요. 걔는 우리 이씨 집안의 재앙 같은 존재잖아.”“어르신은 황 도령의 말을 제일 잘 따르잖아.”이런 잡담들은 사실 지나윤이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녀 역시 이경성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남겼을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서재 안으로 들어간 뒤, 지나윤은 맨 뒷자리에 앉았다.의자는 이미 배치되어 있었다.이안영은 매우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맨 앞줄, 이원호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이봉우와 이중혁은 두 번째 줄에 앉았는데, 두 사람은 각각 이경성의 형과 동생이었다.한 명은 정치계, 한 명은 재계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 모두 이경성이 꽂아준 것이었다.오현준은 책상 앞에 서서, 흰 장갑을 낀 손으로 이경성의 유언장을 들고 있었다.유언장은 봉인된 상태라 매우 무겁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그러면 이제, 이경성 어르신께서 생전에 작성하신 유언을 낭독하겠습니다.”오현준이 말을 꺼내자마자, 이봉우와 이중혁은 자세를 바로잡고 허리를 곧게 세웠다.지나윤은 이안영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챘다.이안영은 차분했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눈은 이미 울어서 퉁퉁 부어 있었지만, 눈동자는 오히려 더 맑고 선명해 보였다.그 눈빛 속에는 감춰지지 않는 야심이 담겨 있는 듯했다.“본인 이경성은, 본 유언을 작성할 당시 정신이 온전하며 완전한 민사 행위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밝힌다.”“이하 본인의 유산 분배에 대한 최종 의사를 명시하며, 모든 관계자는 이를 엄격히 이행할 것을 바란다.”“본인의 형 이봉우, 동생 이중혁은 각각 Y섬과 L섬의 별장 소유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