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제 선생님을 건드리셨잖아요. 제가 지금 유시진 씨를 한 대 치지 않고 이렇게 차분하게 말만 하는 것만 봐도 그렇잖아요. 저 꽤 교양 있는 사람이에요.”심우림이 지나윤을 두둔하고 신경 쓰는 모습이 유시진의 눈에 들어오자 마음이 썩 편치 않았다.“언제 피아니스트를 제자로 두게 된 거야?”“왜 아직도 여기 계시는 거죠?”지나윤이 유시진의 질문에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심우림이 곧장 받아쳤다.“지나윤이 저를 내쫓지 않았으니까요.”유시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우림이 지나윤의 팔을 끌어안았다.“그럼 나가지 마세요. 선생님, 저 비행기 오래 타고 와서 너무 힘들고 배도 고파요, 밥 좀 사주시면서 저 좀 환영해 주시면 안 돼요?”“좋아!”지나윤은 바로 승낙했다.“뭐 먹고 싶어?”“저는 제대로 된 밥 먹고 싶어요!”“나도 아직 밥 못 먹었어.”그때, 지나윤은 갑자기 유시진의 목소리를 들었다.유시진은 굳은 얼굴로 자신에게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분명 표정은 아주 엄숙했지만, 지나윤은 어쩐지 그 시선에서 서운함이 느껴졌다.“배고프세요?”심우림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여행 가방에서 컵라면 하나를 꺼내 유시진의 손에 쥐여줬다.“사양하지 마세요, 드세요, 제 선생님 대신 제가 드리는 거예요.”유시진은 할 말을 잃었고, 심우림은 말한 대로 행동했다. 지나윤의 손을 잡고 그대로 나가더니 나가기 전에 유시진에게 말했다.“가스랑 수도, 전기 다 확인해 주세요! 바닥이랑 테이블도 깨끗이 정리해 두세요!”그 말을 남기고 지나윤과 심우림은 떠났다.그리고 남겨진 유시진은 마치 도우미라도 된 기분이 들었다.오늘 지나윤은 운전하지 않았고 운전은 심우림이 맡았다.지나윤은 조수석에 앉아 물었다.“유시진한테 너무 적대적인 거 아니야?”“그 사람이 선생님을 괴롭혔잖아요.”심우림은 운전하면서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말했다.“선생님은 재능도 있고, 예쁘고, 성격도 좋은데, 그런 분이 먼저 이혼하셨다면, 남자가 문제였다는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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