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윤은 저절로 긴장되었다.자신을 따라붙고 감시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상대에게 자신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도, 당황하고 있다는 것도 들켜서는 안 됐다.사람들 사이를 걷는 지나윤의 걸음은 안정적이었고, 얼굴에는 미소까지 띠고 있어 마치 쇼핑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곧 지나윤은 근처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간 뒤, 지나윤은 여러 여성복 매장을 돌아다녔다.마침내 계절 반대 상품 대세일로 손님이 북적이는 매장을 발견했다.탈의실에 들어갈 때의 지나윤은 검은색 오피스룩에 머리를 단정히 묶고 있었다.그러나 탈의실에서 나온 지나윤은 아이보리색 원피스를 입고, 커다란 챙 모자와 선글라스 그리고 긴 머리를 풀어 내린 모습이었다.심지어 메이크업까지 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지나윤은 손님들 사이에 섞인 뒤, 혼자 있는 여자 한 명을 찾아 옆에 붙어 마치 친구인 것처럼 행동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매장을 빠져나왔다.역시나 지나윤을 감시하고 따라붙던 사람들은 여자를 알아보지 못했다.지나윤은 몇몇 남자들이 위치를 드러내는 것을 포착했고, 당황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도 들었다.“어디 갔어? 어디로 간 거야? 놓치면 유 대표님께 뭐라고 보고해!”지나윤은 커다란 선글라스 뒤에 가려진 눈을 조금 크게 떴다.자신이 아는 유 대표님은 단 한 명뿐이었다.눈살을 찌푸린 채 휴대폰을 꺼냈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유시진에게 전화를 걸려던 손을 멈췄다.밤, B국, 스카이테일.손지한 대표가 이곳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다.스카이테일 옥상에는 거대한 수영장이 있었고, 많은 손님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속에서 놀고 있었다.지나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지 않았다.하늘빛의 얇은 시폰 드레스를 입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웨이브 머리로 우아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겼다.수영복을 입지 않았음에도 풀 파티 분위기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오늘 일정은 이미 석 달 전에 정해져 있었다.그래서 낮에 유시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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