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윤은 도로 옆에 약국 하나가 있는 걸 발견했고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유시진이 아무래도 위병이 도진 모양이라는 것을.곧 지나윤은 핸들을 쥔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을 줬다.“여보세요? 장 비서?”전화기 너머의 장우영은 지나윤의 목소리를 듣고 조금 놀란 듯했다.[저예요, 대표님.]“건안도로 세븐일레븐 편의점 근처에서 코니세그 한 대 봤는데, 아무래도 유시진 차인 것 같아요.”지나윤은 거기까지만 말했다.그 정도면 장우영이 어떻게 해야 할지 충분히 알 거라 생각했다.전화를 끊은 뒤 지나윤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유시진이 정말 위 때문에 저러는 거라면, 장우영에게 연락까지 해줬으니 모른 척한 건 아닐 거라 생각했다.지나윤은 만취한 고아라를 집까지 데려다준 뒤 겨우 자리에 눕혀 놓고서야 나왔다.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밤이 깊어 있었고, 거리에는 사람도 차도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원래라면 그대로 집에 돌아가야 했으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건안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세븐일레븐 편의점 앞에는 여전히 눈에 띄는 코니세그가 세워져 있었고, 비상등도 그대로 켜져 있었다.이에 지나윤은 액셀을 밟았다.흰색 BMW 3시리즈가 짙은 회색 코니세그 옆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다가 갑자기 급하게 멈춰 섰다.차 안에서, 유시진은 운전석에 앉아 한 손으로 핸들을 붙든 채 다른 손으로는 위를 세게 누르고 있었다.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릴 만큼 고통스러워 보였다.곧 조수석 문이 열리며 누군가 유시진의 팔을 건드렸다.“됐다고 했잖아. 신경 쓰지 말라고.”짜증 섞인 목소리로 고개를 돌린 순간, 눈앞의 아름답고 선명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그러자 술기운으로 흐릿했던 눈동자가 순식간에 또렷해졌다.유시진은 그대로 굳어 버렸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셔 환각이라도 보는 줄 알았다.지나윤은 처음엔 왜 유시진이 그렇게 날카롭게 굴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시선이 마주친 순간, 유시진 눈에 스친 놀라움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유시진은 지나윤이 올 줄 몰랐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