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너 주려고 가져왔어.”선물을 내밀면서도 유시진의 시선은 지나윤을 향하지 않았다.뭐랄까, 긴장해서 피하는 눈빛이었다.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관자놀이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지나윤은 원래 이 선물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그런데 유시진의 반응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고 말았다.손바닥만 한 작은 상자였고 정교하게 포장이 되어있었다.지나윤은 망설임 없이 상자를 열었고, 그 안에는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지나윤의 기억 속에서 유시진이 선물을 고를 때는 언제나 화려하고 무거운 보석이거나, 폭포처럼 쏟아지는 디자인을 선택했다.그게 유시진의 취향이었다.과감하고, 눈에 띄고, 압도적인 그런 디자인.그런데 이번 것은 전혀 달랐는데 데일리로 착용하기 좋은 디자인이었다.핑크골드 소재에, 펜던트는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고, 다양한 작은 보석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그리고 가장 아래에는 은은하게 빛나는 형석 하나가 포인트처럼 달려 있었다.“이건...”“반딧불이야.”조용히 말하는 유시진에 지나윤의 심장이 순간 크게 뛰었다.‘반딧불.’이 목걸이를 고른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예전에 소년원에서 지내던 시절 밤에 유시진이 몰래 반딧불을 잡아다 준 적이 있었다.진짜 살아 있는 반딧불이였다.어둡고 숨 막히던 그 공간에서 작은 등불처럼 길을 비춰주던 존재였다.그날 밤, 지나윤은 처음으로 희망이라는 걸 느꼈다.하지만 다음 날, 그 반딧불은 죽어 있었고 지나윤은 그 일로 눈물을 흘렸다.“독방 갇혔을 때도 안 울더니, 고작 반딧불이 하나 죽은 걸로 울어?”유시진은 위로하려던 말이었지만, 지나윤이 왜 슬퍼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지나윤이 슬펐던 건 반딧불이 죽어서가 아니었다.유시진이 자신에게 준 반딧불이 죽었기 때문이었다.그날, 지나윤은 유시진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돌아섰다.유시진은 곧장 따라와 말했다.“화내지 마. 이렇게 하자. 우리 여기서 나가면, 안 죽는 반딧불이 하나 사줄게.”그때의 유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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