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윤은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하며 최대한 다크서클을 가리려고 했다.그때, 유시진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 잔을 화장대 위에 내려놓았다.“어떤 커피를 마시는지 몰라서, 도우미 아주머니한테 가장 흔한 라테로 해 달라고 했어.”지나윤은 고맙다고 말했지만, 오늘 유시진은 어딘가 평소와 많이 달라 보였다.예전에도 용돈을 주거나 명절 선물을 챙겨줄 때는 있었지만, 커피를 직접 가져다주는 일은 절대 없었다.‘역시 이 집에 있으니까... 겉모습이라도 그럴듯하게 보이려는 거겠지.’지나윤은 그저 그렇게만 생각했다.커피의 카페인이 들어가자 정신이 한결 맑아졌다. 지나윤은 곧바로 유희봉 생신 잔치 준비에 몰두했다.점심 시간이 가까워지자, 손님들이 하나둘 저택으로 들어섰다.오는 사람들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지나윤도 모두 익숙한 얼굴들이었다.손님들 역시 지나윤이 유희봉의 손주며느리인 걸 잘 알고 있었다.단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올해는 초대받은 손님에 한 명이 추가됐다는 것이다.바로 유시진이 직접 초대한 사람이었다.“시진아, 내가 늦진 않았지?”채연서는 환한 미소를 띠면서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오늘따라 그녀는 평소의 달콤한 스타일이 아니라, 성숙한 분위기의 모란디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흐르는 듯한 실루엣에 단정한 라인, 그리고 고급스러운 소재감까지... 엄청 공을 들인 차림이 분명했다.액세서리 역시 화려함보다는 정교하고 섬세한 데 포인트를 줘서 생동감이 느껴졌다.지나윤은 곧바로 알아차렸다.‘할아버지 마음에 들어보려고 저렇게 꾸민 거네.’“할아버지, 이건 제가 드리는 선물이에요.”채연서가 예쁘게 포장된 선물 상자를 내밀었다.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지만, 유희봉은 그녀에게 그 흔한 미소조차 보여주지 않았다.“아주머니, 저건 저쪽에다 둬요.”오늘 생신을 맞아서 수많은 선물을 받았고, 그것들은 구석에 있는 다용도실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미소 짓고 있던 채연서의 얼굴이 순간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드디어 점심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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