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진은 트렁크에 있던 장바구니를 모두 들어 올렸다.“내가 들게!”지나윤이 유시진의 옆으로 다가가서 손을 내밀었다.결혼한 지 3년 동안 장은 언제나 그녀 혼자 봤고, 얼마나 많이 사든 늘 혼자 들고 다녔다.그러나 유시진은 그녀를 힐끗 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이 나란히 저택 안으로 걸어 들어갔을 때, 마침 유희봉이 정원에서 자신이 직접 가꾸는 채소에 물을 주고 있었다.두 사람이 함께 들어오고 게다가 유시진이 지나윤의 장바구니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자, 그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지나윤이 먼저 유희봉에게 인사를 건넸다. 유희봉의 미소를 보는 순간, 그녀는 유시진이 왜 갑자기 이렇게 살갑게 굴었는지 금세 이해할 수 있었다.‘모두 할아버지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극일 뿐이었어.’잠시 유희봉과 담소를 나눈 뒤, 지나윤은 곧바로 주방으로 들어가서 분주하게 움직였다.생신 잔치에 올릴 음식도 많고 종류도 다양했지만, 본가에는 요리사도 있고 일손을 도와주는 직원들도 있어서 집에서 그녀 혼자 준비할 때보다 훨씬 수월했다.물론, 이제 그 ‘집’은 더 이상 그녀의 집이 아니었지만.지나윤이 주방에서 일하는 동안, 유시진은 유희봉과 장기를 두고 있었다.“그래, 나윤이한테 잘해야지. 요즘 세상에 저런 좋은 여자가 어디 찾기 쉽겠어.”유시진은 슬쩍 한 수를 양보하면서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렇죠.”밤 10시가 될 때까지 쉬지 않고 준비한 뒤에야, 지나윤은 다음 날 생신잔치에 필요한 모든 걸 마무리할 수 있었다.주방에서 나왔을 때, 유희봉은 아직도 잠들지 않고 유시진과 장기를 두고 있었다.“할아버지, 약 드셨어요?” 지나윤이 조심스레 말했다.곁에 있던 간병인의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그 표정만 봐도 유희봉이 또 약 먹기를 거부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유희봉은 심장도 약하고 여러 가지 노환도 있어서, 의사 지시대로라면 매일 꽤 많은 약을 챙겨 먹어야 했다.하지만 나이가 들면 마음도 달라지는 법! 약을 많이 먹으면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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