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윤은 지금 ZM 매장에서 드레스를 입어 보고 있었다.조세희가 최근에 새로 디자인한 신작 몇 벌이 나와, 직접 입어 보라며 지나윤을 불러낸 것이었다.“고아라, 이것도 한 번 입어 봐.”지나윤은 다른 드레스 한 벌을 집어 고아라에게 대 보았다.“나윤아, 나 오늘 네 드레스 고르러 같이 온 거 아니었어? 그런데 왜 내 옷만 골라 주는 거야?”그 물음에 지나윤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업계 협회 만찬에 참석해야 해서 새 드레스가 필요했고, 고아라에게 옷을 사 주는 것은 그저 요즘 기분이 좋고, 또 형편도 괜찮아졌기 때문이었다.“미리 말해 두는데, 네가 지금 돈 좀 번다고 해서 내가 아무 이유 없이 선물 받지는 않아. 아니면 뭐야? 설마 나한테 관심 있는 거야?”눈썹을 치켜올리는 고아라의 말에 지나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몸을 뒤로 젖혔다.조세희는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사실 조세희는 이채영이 지나윤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 뒤 생활이 힘들어지지는 않을지 늘 걱정하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보니, 이씨 집안을 떠난 선택이 오히려 옳았던 것 같았다.이씨 집안을 떠난 뒤 오히려 더 행복해 보였다.그리고 이씨 집안을 떠올리자, 조세희의 입가가 다시 가라앉았다.이채영이 스스로 이씨 집안을 떠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씨 집안에게 버려졌다.조세희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린 채, 두 팔을 끌어안았다.그쪽에서 지나윤은 여전히 고아라와 장난을 치며 웃고 있었는데, 무심코 고개를 돌리다가 조세희의 표정이 무겁게 굳어 있는 것을 보았다.“언니, 무슨 일이에요?”지나윤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고아라는 평소에는 털털했지만 눈치가 전혀 없는 편은 아니었다.조세희가 지나윤과 단둘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고아라는, 일부러 지나윤이 골라 준 드레스들을 모두 안고 탈의실로 들어가 천천히 갈아입기 시작했다.“이채영...”조세희가 그 이름으로 부르자, 지나윤은 조세희가 이씨 집안 이야기를 꺼내려 한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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