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진은 지나윤이 말한 예전이 언제인지 알고 있었다.두 사람이 결혼 생활을 하던 시절, 그때를 말하는 것이었다.유시진 표정이 굳어지는 걸 본 지나윤은 씁쓸하게 웃었다.“미안, 괜히 그런 얘기 꺼냈네.”“아니야. 사과할 필요 없어.”유시진은 급하게 말을 이었다.“잘못한 건 나였어.”지나윤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다 지난 일이잖아.”“정말 다 지난 거야?”순간, 유시진이 지나윤 손을 갑자기 붙잡았고 여자는 눈을 크게 떴다.유시진 손바닥은 아까보다 열기가 많이 내려가 있었다.지나윤은 애써 자기 손을 빼냈다.“죽 더 가져올게.”유시진은 멀어지는 지나윤 뒷모습을 바라봤다.손바닥 안이 텅 빈 것 같았고 마음도 마찬가지로 빈 것 같았다.한편, 이안영은 이미 C국 D시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였다.구치소는 유치장과 달랐고 유치장은 임시 구금 대상자들이 잠시 들어가는 곳이었다.며칠 지나면 대부분 풀려났지만 구치소는 수사받아야 할 피의자들이 들어오는 곳이었다.재판이 끝나면 그대로 교도소로 이감돼 형을 살아야 할 수도 있었다.또한 이안영은 공개적으로 이경성 살인을 인정했으니 당연히 형사 사건이었다.좁은 수감실 안, 이안영은 다른 여자 수감자들과 함께 갇혀 있었다.넓은 공동 침상이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는 자리는 아주 비좁았다.이안영은 살아오면서 이런 곳에 와본 적이 없었고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이런 환경은 굉장히 끔찍했다.회색빛 벽은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고, 공기에는 역한 냄새가 가득했다.수감자들 얼굴은 하나같이 생기 없는 시체 같았다.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이안영은 맞춤 제작 드레스를 입고, 몸에는 온갖 보석을 두른 채 무대 위에 서 있었다.그리고 사람들의 부러움과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게다가 LY그룹은 올해 C국 최고의 기업상까지 받은 상태였다.그 순간, 이안영은 갑자기 멍해졌다.확실히 LY그룹은 올해 최고의 기업상을 받았다.하지만 그게 본인이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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