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영은 최신형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차 문이 열리자마자 수없이 터지는 플래시 세례가 눈을 번쩍이게 만들었다.하지만 원래 이안영은 이런 시선을 즐기는 사람이었다.특히 모든 관심이 자기에게 집중되는 순간을 사랑했다.마치 세상에서 가장 부러움을 받는 여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오늘 시상식을 위해 이안영은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급하게 거액을 들여 새로 맞춘 보석 세트까지 준비했다.붉은색, 푸른색, 초록색 고급 원석을 촘촘하게 세팅한 화려한 디자인이었다.헤어 장식부터 귀걸이, 목걸이, 팔찌, 반지까지 전부 한 세트였다.겹겹이 보석을 박아 넣은 디자인은 한눈에 봐도 지나치게 화려했다.드레스 역시 특별 주문 제작이었고, C국 최고 디자이너를 불러 공작새를 테마로 디자인한 드레스였다.긴 트레인은 공작새 깃털처럼 펼쳐지도록 만들어졌고, 전체적인 색감은 푸른빛과 녹색이 섞인 오묘한 광택을 띠고 있었다.정말 공작새가 날개를 활짝 펼친 것 같은 모습이었다.오늘 밤 이 드레스 하나만으로도 자신이 모든 사람을 압도할 거라고 이안영은 확신했다.그리고 이안영이 가장 이기고 싶은 상대는 배우도 가수도 아닌 바로 지나윤이었다.오늘 시상식에는 지나윤 역시 참석할 예정이었다.최근 C국 정부와 JY그룹 분위기가 미묘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긴 했지만 올해 JY그룹이 C국에 큰 공헌을 한 건 사실이었다.이 정도 경제 행사에 JY그룹을 초청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즉 지나윤과 유시진은 반드시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이안영은 레드카펫 위를 걸으며 일부러 더욱 과장된 포즈를 취했다.사실 이안영은 미리 주최 측에 부탁까지 해둔 상태였다.지나윤이 자기 뒤에 등장하도록 순서를 조정한 것이다.그래야 언론들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을 비교하게 될 테니까.이안영 기억 속 지나윤은 원래 이런 자리에서 늘 단정하고 수수한 스타일을 선호했다.그래서 자기 화려한 공작새 드레스가 지나윤 덕분에 더 돋보일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안영이 사인을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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