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우가 급히 달려왔다.손경우는 이안영 머리와 얼굴에 묻은 레드와인을 닦아주면서 동시에 유시진을 향해 따져 물었다.이번 자선 파티는 아무리 봐도 손경우가 주최한 자리였고, 손씨 집안 회사인 SW그룹 입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행사였다.게다가 LY그룹은 SW그룹과 가장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였다.그런 이안영이 사람들 앞에서 와인을 뒤집어쓴 이상, 손경우로서는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유 대표님, 제가 연 파티장에서 이렇게 소란을 피우시는 건 일부러 제 체면을 구기시겠다는 뜻인가요?”손경우가 날 선 목소리로 묻자 유시진은 느긋하게 웃어 보였다.“손 대표님이 오해하셨네요.”유시진 말이 떨어지자 손경우 얼굴에 굳어 있던 근육이 순간 풀렸다.유시진이 사과하려는 줄 알았던 것이다.“손 대표님은 제 눈에 그 정도로 중요한 사람이 아니에요.”순간 손경우 얼굴이 그대로 굳어버렸다.“유 대표님! 너무하신 거 아닌가요?”손경우가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려봤지만 유시진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손 대표님이 이렇게까지 이안영 대표님 편을 드시는 걸 보면, 사모님이 두 분 관계 알아차릴까 봐 걱정되진 않으신가 봐요?”유시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한마디였지만, 그 말은 손경우 체면뿐 아니라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이안영 자존심까지 처참하게 짓밟았다.주변에서는 금세 수군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사람들은 손경우와 이안영을 힐끔거리며 노골적으로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순식간에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갔다.손경우는 원래 이번 자선 파티를 통해 SW그룹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려 했지만, 설마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래서 속으로 유시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증오했다.이안영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가장 증오하는 대상은 지나윤이었다.지금 이 순간 자기가 겪고 있는 모든 굴욕의 시작은 결국 유시진이 지나윤 대신 복수해 준 데서 비롯된 일이었기 때문이다.“이제 갈까?”유시진은 부드럽게 지나윤 등을 감싸안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