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남혁이 심리 상담사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윤 선생님, 바쁘실 텐데 이렇게 직접 오게 만들어서 죄송해요.”연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맞았다.“괜찮아요. 오늘은 별다른 일정도 없었어요.”스스럼없이 오가는 대화를 보니 두 사람이 오늘 처음 만난 사이는 아닌 듯했다.그녀는 첫눈에 감탄이 나올 만큼 화려한 미인도, 가냘프고 온순한 인상을 풍기는 여자도 아니었다. 단정한 얼굴선 위로 반듯한 이목구비가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단숨에 빼앗기보다는 오래 바라볼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얼굴이었다.가느다란 눈썹 아래로 맑은 눈동자가 빛났고, 웃을 때면 두 눈이 초승달처럼 곱게 휘었다. 그 미소를 마주하고 있으면 누구라도 저도 모르게 경계를 풀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질 것 같았다.어쩌면 사람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심리 상담사에게는 이런 인상이 더없이 잘 어울리는지도 몰랐다.연주는 거실에 모인 사람들을 한 명씩 소개했다. 서은주와 온유란을 소개하면서도 틈틈이 연위성을 돌아보며 눈짓을 보냈다.선생님께 예의 바르게 굴고, 제발 웃으라는 무언의 경고였다.“이쪽은 제 오빠, 연위성이에요.”연주는 심리 상담사를 데리고 오빠 앞으로 다가갔다.“안녕하세요. 윤나송입니다.”그녀가 먼저 손을 내밀자 연위성도 오른손을 내밀었다.그의 오른손에는 손가락 두 개가 없었다. 잘린 자리는 이미 오래전에 아물어 흉터로 남았지만, 여전히 거칠고 섬뜩한 흔적이 선명했다. 평소에는 장갑을 끼고 있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악수를 나눌 때만큼은 상대가 알아차릴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윤나송은 아무런 기색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부드럽게 웃으며 그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가 놓은 뒤,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연주와 대화를 이어 갔다.마치 오늘 이곳에 온 이유가 연위성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처럼 태연한 태도였다.“윤 선생님, 뭐 드시겠어요? 커피도 있고 주스도 있어요.”서은주가 다정하게 물었다.“그냥 물이면 돼요.”그렇게 오륙 분쯤 가벼운 대화가 오간 뒤,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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