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도윤, 내가 널 협박했다면서 나와 잠자리는 왜 했어?”진이화는 한 글자씩 씹어 내뱉듯 말했다.“네가 무슨 몸 파는 남자라도 돼? 대체 내가 천한 거야, 아니면 네가 더러운 거야?”또박또박 내뱉은 말마다 설도윤의 허점을 날카롭게 찔렀다.진이화의 얼굴은 거짓말을 꾸며 내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사건을 수습하러 온 경찰관들마저 예상치 못한 반전에 넋을 잃었다.설도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황급히 송지아를 돌아봤다.“지, 지아야. 내 말 좀 들어 봐. 나와 진이화는 정말 오래전에 헤어졌어.”송지아가 싸늘하게 되물었다.“헤어진 사이인데 어떻게 잠자리를 가졌어요?”“그건 단순한 실수였어. 그, 그날은… 내가 술에 너무 취해서!”“정말 만취한 남자는 그럴 능력조차 없다고 하던데.”설도윤의 입이 굳게 다물렸다.“지아야.”궁지에 몰린 그는 다급히 손을 뻗어 송지아의 팔을 붙잡으려 했다. 어떻게든 그녀를 붙들어 세워 자신의 해명을 듣게 할 생각이었다.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사정없이 날아든 손바닥이었다.짝!이번에 설도윤의 뺨을 때린 사람은 송지아였다.설도윤은 완전히 얼어붙었다.충격으로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갔다. 그는 한동안 그대로 굳어 있다가 힘겹게 얼굴을 돌려 송지아를 바라봤다.“네가 왜….”송지아는 눈을 가늘게 좁힌 채 그의 얼굴을 살폈다.“손이 조금 빗나갔네요. 미안해요.”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덧붙였다.“사람을 때려 본 게 처음이라 경험이 없어서요.”“지아야, 진정하고 아줌마 말부터 들어 봐.”설도윤의 어머니는 상황이 더 악화될까 걱정되어 서둘러 두 사람 사이를 막으려 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송지아가 또다시 손을 들어 올렸다.짝!이번에는 손바닥이 설도윤의 뺨에 정확히 꽂혔다.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그의 입술 끝이 찢어지며 붉은 피가 배어 나왔다.설도윤의 어머니가 격분해 송지아에게 따지려 했지만, 설도윤이 직접 어머니를 막아섰다.“괜찮아요. 제가 잘못했으니 지아가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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