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모조리 빠져나간 듯했다.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압박감이 창고 안을 짓눌렀다.하이석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누가 시켰지?”설도윤의 어머니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감히 그의 눈을 마주하지 못했다.“아, 아무도 시키지 않았습니다.”“아무도 시키지 않았다?”하이석이 나직하게 웃었다.텅 빈 창고에 그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치자, 등골을 타고 서늘한 한기가 번졌다.“차로 사람을 들이받았으면 이유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았다면 당신이 직접 말해 봐. 왜 내 아내와 가족을 차로 들이받았지?”“그게…”설도윤의 어머니는 온유란과 일면식도 없었다. 두 사람 사이에 원한 따위가 있을 리도 없었다.“우연히 그 여자를 마주쳤는데, 혹시 오해할까 봐… 그, 그만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가서 차로 들이받았습니다.”그녀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변명을 생각해 두었지만, 무엇 하나 앞뒤가 맞는 것은 없었다.그렇다고 하채린을 배신할 수도 없었다.자신이 모든 사실을 털어놓아 하채린이 더는 아들에게 약을 제공하지 않으면 어떡한단 말인가.결국 모든 죄를 혼자 짊어지는 수밖에 없었다.설도윤의 어머니는 털썩 소리를 내며 하이석 앞에 무릎을 꿇었다.“하 대표님, 정말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가서 그랬습니다. 제발 제 아들만은 놓아주세요! 그 아이는 아무 죄도 없고, 아무것도 모릅니다. 이제 겨우 몸이 회복됐는데, 조금만 무리해도 견디지 못합니다. 절 죽이든 갈기갈기 찢든 마음대로 하세요. 그러니 제발 그 아이만은 살려 주세요.”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그녀는 하이석의 다리라도 붙잡고 애원하려고 손을 뻗었다. 그러나 손끝이 그의 바짓단에 닿는 순간, 하이석은 거의 본능적으로 발을 들어 올렸다.그리고 그대로 그녀의 어깨를 세차게 걷어찼다.설도윤의 어머니는 이 미터 가까이 날아가 바닥에 처박혔다. 등이 창고의 기둥에 부딪치자, 그녀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몸을 웅크린 채 바닥을 뒹굴었다.“그토록 오랫동안 내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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