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ício / 로맨스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 Capítulo 1271 - Capítulo 1280

Todos os capítulos de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Capítulo 1271 - Capítulo 1280

1321 Capítulos

제1271화

지난 며칠 동안 하채린의 상태는 빠짐없이 허경빈에게 보고되었다.하채린과 설도윤의 어머니는 한 방에서 먹고 자며 용변까지 해결해야 했다. 그곳에서 설도윤 어머니가 맡은 가장 중요한 일은 하채린이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을 잃을 때마다 다시 깨우는 것이었다.설도윤이 아직 허경빈의 손에 붙잡혀 있었기에 그녀는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짐승보다도 못한 삶을 이어 갔다.허경빈은 하채린이 이대로 쉽게 죽게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그런데 뜻밖인 것은 따로 있었다.하채린이 실종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하이준은 사람을 보내 동생을 찾지 않았다.오히려 그녀가 공급하는 마약에 의존해 살던 중독자들이 행방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그동안 허경빈은 숙소에 머물며 송지아와 통화하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육강민은 허경빈이 무모한 짓을 벌이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그의 시선은 줄곧 권총을 향해 있었다.육강민은 분노로 눈이 뒤집힌 허경빈이 직접 방아쇠를 당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는 군 복무 시절 여러 작전에 투입된 경험이 있었다.불과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자신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전우가 다음 순간 싸늘한 시신으로 변하는 광경도 목격했다.육강민의 손에도 피가 묻은 적이 있었다.상대가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 해도, 자신의 손으로 한 사람의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기는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다.허경빈이 직접 사람을 죽이는 순간, 그는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육강민은 허경빈만큼은 끝까지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를 바랐다.그러나 다행히도 권총은 처음 놓인 자리에서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그사이 서은주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 적이 있었다.육강민은 그저 출장 중이라고만 말했지만, 눈치가 빠른 서은주는 어느 정도 사정을 짐작한 듯했다.“며칠 전에 지아 씨가 우리 집에 왔었어요. 민정이를 데리고 민찬이와 놀러 왔더라고요.”“그래?”육강민의 담담한 목소리에서는 별다른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경빈 씨와는 요즘
Ler mais

제1272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몰골이었다.이미 가장 깊은 고통은 골수까지 파고들어 가슴과 폐를 찢어 놓는 듯했다.지난 며칠 동안 하채린은 살아 있는 시체처럼 버텼다. 약효가 몇 번이고 발작할 때마다 고문과도 같은 통증에 시달리고, 숨이 막혀 죽어 갔다.아무리 발버둥 쳐도 끝없는 어둠만 이어졌다.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뼈를 깎는 고통이 쉴 새 없이 몸을 관통했다.목이 완전히 쉬어 소리조차 내지 못하자, 허경빈은 부하에게 물을 조금 먹이라고 지시했다.겨우 목을 축인 하채린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허경빈… 우리 오빠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네 오빠?”허경빈이 가볍게 비웃었다.“난 정말 너희가 친남매가 맞는지 의심스럽던데. 네가 사라진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왜 찾으러 오지 않을까?”“거짓말하지 마! 오빠는 분명 나를 찾고 있어!”지금 하채린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친오빠뿐이었다.“네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는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잖아.”허경빈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그가 평소 널 어떻게 대했는지도 알 테고. 정말 널 구하러 올 것 같아?”“그래도 네 오빠는 한국에 있으니까, 아직 네가 실종됐다는 걸 모르는 걸 수도 있지. 조금 더 기다려 봐.”하채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쪽 다리는 절게 되었고 한쪽 눈은 멀었다. 지금은 약효가 발작하지 않았지만, 온몸에는 여전히 지독한 통증이 남아 있었다.입술은 피가 흐르도록 물어뜯긴 상태였다.하채린은 허경빈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흔적을 찾아내려는 듯 그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그러나 끝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설마 오빠가 정말 이토록 무정하고 냉혹하단 말인가?“허경빈, 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하채린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며 목 놓아 울부짖었다.“먼저 시작한 건 너야.”허경빈은 싸늘한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너도 들었겠지만, 나 예전에는 꽤 개차반이었어. 지아를 괴롭혔다가 아빠에게 호되게 혼난 적도 있지. 그때 아빠가 그러시더라. 먼저
Ler mais

제1273화

그 순간, 바닥에 엎드려 있던 하채린의 온몸이 갑자기 경련하기 시작했다.억누르려 해도 참지 못한 고통스러운 신음이 연이어 새어 나왔다. 인기척 하나 없는 텅 빈 방에서 그 소리는 처절하고 기괴하게 울려 퍼졌다.누군가 뼈를 한 마디씩 몸에서 뽑아내는 듯한 고통이었다.하채린은 뼛속 깊은 곳에서 파고드는 통증을 조금이라도 덜어 보려 미친 듯이 제 몸을 할퀴었다.허경빈은 절망과 무력감에 몸부림치는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았다.마치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을 구경하는 방관자처럼 침착하고 무정했다.그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철저히 구경꾼으로 남아 있었다.십여 분이 지나서야 발작이 조금씩 가라앉았다.하채린은 바닥에 엎드린 채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온몸에는 힘이 하나도 남지 않았고, 피부에는 피와 식은땀이 뒤섞여 흘렀다.이미 사람이라고도, 귀신이라고도 할 수 없는 몰골이었다.“정말 나를 평생 여기에 가둬 둘 생각이야?”몸은 여전히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떨리고 있었다.“너 미쳤어. 우리 오빠랑 똑같아. 둘 다 미친 인간들이라고! 허경빈, 차라리 한 번에 죽여 줘. 왜 이렇게까지 날 고문하는 건데? 시키는 건 뭐든 할게. 그러니까 제발…”장례식장에서 위세를 부리던 하채린의 모습은 이제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지금의 그녀는 꼬리를 흔들며 자비를 구하는 개와 다를 바 없었다.“내가 원래 마음이 좀 약하거든.”허경빈은 혀를 차며 말했다.“솔직히 네가 이렇게 된 모습을 보니까 나도 마음이 꽤 아프네…….”하채린은 이를 악물었다.저 개자식이 갑자기 저런 말을 꺼내는 걸 보니, 또 무슨 악독한 짓을 꾸미는 게 분명했다.마음이 약하다고?정말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강제로 약물을 주입해 죽느니만 못한 고통을 겪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하채린이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다면, 허경빈이 이토록 미쳐 버릴 줄 알았다면, 결코 송지아를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모든 것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허경빈이 천천히 다가왔다.하채린은
Ler mais

제1274화

마치 하채린에게 속삭이는 듯했다.방아쇠를 한 번만 당기면 모든 고통이 끝난다고.살아 있는 시체와 다름없는 이 삶을 끝내고,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병실에서 나온 허경빈은 복도 창가에 서 있는 육강민을 발견했다.“경빈아, 너 정말…”육강민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웃을 때면 햇살처럼 밝고 소년 같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마음을 독하게 먹자 이토록 무서운 인간으로 변할 줄은 몰랐다.그 모습을 표현할 만한 적당한 말조차 떠오르지 않았다.허경빈은 하채린에게 충분한 희망을 안겨 주었다.그러나 정작 그녀에게 남겨 준 것은 권총 한 자루뿐이었다.하채린은 자신에게 투여된 약물로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오빠에게 자신을 구할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그 모든 희망은 당장 그녀가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하지만 하루하루 반복되는 고문과 감옥 같은 감금은 언젠가 반드시 그녀를 무너뜨릴 터였다.하채린에게 남겨진 결말은 단 하나뿐이었다.이는 허경빈이 직접 그녀를 죽이는 것보다 수백, 수천 배 더 잔혹한 형벌이었다.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준 뒤, 마지막에는 막다른 죽음의 길만을 남겼다.고통 속에서 끝까지 버틴다 해도 평생 이 감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남은 생을 이곳에 갇혀 끔찍한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야 했다.그것이 싫다면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는 수밖에 없었다.“난 네가 우리 중에서 가장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돌아가는 차 안에서 육강민이 감회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허경빈은 잠시 생각해 보았다.“제일 밝고 긍정적인 사람? 방주헌 아니야?”“걔는 밝은 게 아니라 모자란 거고.”허경빈이 웃음을 터뜨렸다.“태양이 아무리 눈부시게 빛나도 세상의 모든 구석을 비출 수는 없어.”그는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빛이 존재하는 곳에는 반드시 그림자도 생겨. 사람도 마찬가지야. 아무리 밝게 사는 사람이라도 마음속에는 태양이 비추지 못하는 곳이 있는 법이니까.”육강민은 감탄하
Ler mais

제1275화

허경빈은 봉투를 바라보며 한동안 꼼짝도 하지 못했다.밖에서 자동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떨리는 손을 뻗어 봉투를 집어 들었다.봉투를 열자 송지아의 단정하고 아름다운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허경빈은 예전에 그녀의 글씨가 정말 예쁘다고 칭찬한 적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그 아름다운 글자 하나하나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그의 심장을 조금씩 찢어발기는 것 같았다.형언할 수 없는 답답함이 가슴을 짓눌렀다.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경빈아, 미안해.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 나는 내가 전부 견뎌 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야 알았어. 나는 생각만큼 강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너와 함께한 시간 동안 정말 행복했어. 미안해. 이제 너와 함께 세계 여행을 할 수도, 결혼해서 평생을 함께할 수도 없을 것 같아. 나 너무 지쳤어. 이제는 푹 쉬고 싶어. 이제는… 너를 사랑하고 싶지 않아. 나를 잊고, 네 몸 잘 챙기면서 행복하게 살아.]*허경빈은 편지에 적힌 글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왜 갑자기 모든 일이 이렇게 되어 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가장 괴로웠던 순간도 두 사람이 함께 견뎌 냈다.그런데 송지아는 왜 하필 지금 자신을 떠난 것일까.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었다.더는 사랑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그 말은 아직 자신을 사랑한다는 뜻이었다.사랑한다면서 왜 떠나는 걸까.허경빈은 차를 몰아 송씨 집안으로 달려갔다.머릿속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현실과 꿈의 경계에 선 사람처럼 정신이 아득했다.연애를 하다 보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그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송지아와 연애를 시작한 뒤로 허경빈의 머릿속에는 오직 그녀와 어떻게 결혼할지, 아이는 몇 명을 낳을지만 가득했다.이별이라는 선택지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멀리서 송씨 집안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본 순간, 허경빈은 조금이나마 안도했다.송지아가 자신을 놀라게 하려고 짓궂은 장난을 친 것뿐이라고 생각했다.집에는 송현근 부부가
Ler mais

제1276화

송지아의 어머니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니 끝내 눈물을 쏟았다.그녀는 황급히 눈물을 닦으며 화장실로 들어갔다.송현근도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눈가 역시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돌이켜 보면 처음에는 허경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자기 딸을 괴롭힌 데다 하는 행동도 철없고 진중하지 못해 보였다.그러나 지금의 송현근은 이 아이를 진심으로 아꼈다.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모든 것이 한순간에 달라지는 것이 인생이었다.“경빈아, 지아의 뜻이 아주 확고해.”송현근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는 좋은 아이니까 지아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수도 있을 거야. 그렇지 않겠니?”허경빈은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삼촌,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싫어요.”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지아만 있으면 돼요.”송현근은 더 이상 말을 이어 갈 수 없었다.그때 송윤재가 갑자기 이층에서 뛰어 내려왔다.그는 허경빈을 향해 거칠게 쏘아붙였다.“너 정말 지겹지도 않아? 지아가 헤어지겠다고 했잖아. 아직도 이해를 못 해? 그만 좀 매달려. 너도 경성에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인데, 이러는 게 창피하지도 않아? 오늘 이 식사를 마지막으로 우리 송씨 집안은 너와 아무 관계도 없어!”“난 학교 다닐 때부터 네가 마음에 안 들었어. 지금도 싫고. 지아와 헤어지는 게 오히려 잘된 일이야. 연애는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하는 거야. 지아가 헤어지겠다고 했으면 깔끔하게 보내 줘. 왜 이렇게까지 구질구질하게 구는 건데?”“윤재야!”송현근이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아들을 제지했다.“아빠…”허경빈은 고개를 푹 숙였다.서로의 마음이 같아야 한다는 말.그래, 두 사람이 함께하려면 서로 원하고 사랑해야 했다.하지만 지금 송지아는 자신의 손을 놓기로 했다.이렇게 매달리고 있는 자신도 정말 보기 좋지 않을 터였다.송윤재가 다시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허경빈이 먼저 그를 향해 웃었다.“형 말씀이 맞아요. 이렇게 계속 매달리는 건 정말 보기
Ler mais

제1277화

두 사람은 다리 난간 옆에 나란히 앉았다.허경빈은 술뿐 아니라 담배도 몇 갑 사 왔다.평소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는 탓에 불을 붙이는 동작부터 어설펐다.그는 담배를 입에 물고 세게 빨아들였다. 너무 급하게 연기를 들이마시는 바람에 곧바로 사레가 들려 연신 기침을 터뜨렸다.“피울 줄도 모르면서 왜 피워.”송윤재는 맥주 캔을 땄다.허경빈이 씁쓸하게 웃었다.“그럼 형은요? 연기도 못하면서 저한테 모질고 상처 주는 말을 그렇게 잘하셨잖아요.”맥주를 마시던 송윤재의 손이 멈췄다.언젠가 자신이 허경빈에게 속내를 들킬 날이 올 줄은 몰랐다.그는 맥주를 몇 모금 연달아 들이켠 뒤 체념한 듯 웃었다.“참 묘하네. 반년 전만 해도 내가 언젠가 너와 이런 곳에 앉아 술을 마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지아는…”허경빈이 나지막이 이름을 불렀다.“지아가 겉으로는 온순해 보여도 고집이 굉장히 세. 한번 결심한 일은 좀처럼 바꾸지 않아.”그러니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면 정말로 허경빈의 곁을 떠나고 싶다는 뜻이었다.“알아요.”허경빈은 손가락 사이에 끼운 담배를 내려다보았다.불씨가 어둠 속에서 밝아졌다 흐려지기를 반복했다. 계속 타들어 가던 담배는 끝내 한 줄기 재로 변했다.“그냥 확인하고 싶었어요… 지아는 괜찮은 거죠?”송윤재가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그럼 됐어요.”허경빈은 한동안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병원에 가서 제때 검사받으라고 꼭 말해 주세요. 힘들면 참지 말고 약도 먹으라고 해 주시고요. 지아가 이렇게까지 한 데에는 분명 자기만의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그의 목소리가 단단하게 가라앉았다.“그렇다고 제가 계속 지아를 사랑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어요. 그건 제 마음이고, 누구도 막지 못하니까요.”사실 허경빈은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왜 갑자기 떠났는지.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 때문인지.곰곰이 돌이켜 보니 모든 일에는 이미 징조가 있었다.송지아는 약혼식 때 입었던 드레스를 다시 꺼내 입고, 허경빈과
Ler mais

제1278화

그러나 송지아는 세상에서 증발하기라도 한 듯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그녀에 대한 소식은 하나도 들려오지 않았다.허경빈은 직접 그녀를 찾아다녔고, 육강민과 하이석을 비롯한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청했다.하이석이 상황을 분석했다.“지아가 사라지기 전에 송윤재가 외국에 나가 병원을 알아봤어. 아마 지아도 출국했을 가능성이 커.”육강민도 말을 이었다.“송씨 집안은 오랫동안 해외에서도 기반을 다져 왔어. 그 집안의 영향력이라면 네가 송지아를 찾지 못하도록 숨기는 건 어렵지 않을 거야.”맞는 말이었다.송지아가 작정하고 자신을 피해 숨어 버렸다면, 그녀를 찾아내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한편 사교계에서는 송지아만큼이나 하채린에 관한 이야기도 큰 관심을 끌었다.하채린마저 실종됐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박윤희는 직접 외국으로 날아가 딸을 찾아다녔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 경성으로 돌아온 뒤에는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했다.하지만 한국 경찰은 해외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을 수사할 수 없었다.그런 와중에 외국에서 촬영된 하채린의 사진과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다.여러 남녀가 뒤엉킨,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장면들이었다.일부 영상은 사교계 사람들 사이에서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하채린이 마약에 취해 사고를 당한 것이라는 말까지 돌았다.그녀도 하씨 성을 가진 이상, 이번 사건은 하씨 집안 전체의 명예에 악영향을 끼쳤다.집안 어른들은 수치스럽다며 하채린은 더 이상 하씨 집안사람이 아니라고 선언했다.박윤희는 그 말을 듣고 그들과 크게 다투기까지 했다.“하이준, 네 여동생이 실종됐는데 어떻게 조금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니? 너도 사람을 보내 찾아봐.”박윤희는 애가 타는 듯 아들을 재촉했다.“원래는 사람을 붙여 감시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자기가 마음대로 놀겠다며 제가 보호하라고 보낸 사람들까지 따돌린 겁니다.”“그래도 네 여동생이잖니.”“그래서요?”아들이 냉정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박윤희는 억지로 용기를 내어 물었다.“
Ler mais

제1279화

송지아는 학창 시절 여러 단체 대화방에 들어가 있었다.평소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대화 내용만 훑어보았다. 몇몇 대화방에서는 사람들이 송지아가 함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거리낌 없이 허경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이번 소식은 진짜야. 송지아와 헤어진 뒤로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다더라. 마음고생을 너무 심하게 해서 병까지 난 거 아닐까?][미친, 경빈이 형이 그렇게 순정파였어? 약혼식이 연기됐을 때부터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 평소와 다른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 결국 두 사람도 헤어졌네.][우리 동창 중에서 드디어 한 쌍이 결혼하나 했는데 아쉽다.][그래서 경빈이 형은 대체 무슨 병에 걸린 거야?]*허경빈의 병세를 허씨 집안이나 병원에서 외부에 알릴 리 없었다.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도 관련 기사는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불안해진 송지아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송씨 집안 사람들도 아는 것이 없었다.송윤재는 직접 병문안을 갔다.병실 앞에 도착하자 안에서 허진강 부자와 말다툼하는 소리가 들렸다.“너 수술할 거야, 말 거야?”허진강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묻어 있었다.“안 해요.”허경빈은 단호하게 대답했다.“너 정말 이 아비를 화병으로 죽게 만들 셈이냐? 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를 안심시킨 적이 없어. 자기 몸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꼭 죽을 짓을 해야겠어?”“죽는 병도 아니잖아요. 그냥 수술받기 싫어요.”“의사가 하는 말 못 들었어? 심해지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고 했잖아!”병실 밖에 서 있던 송윤재는 미간을 깊이 찌푸렸다.그가 과일을 든 채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조금 전까지 언성을 높이던 두 사람은 언제 싸웠냐는 듯 다정한 부자의 모습으로 돌아왔다.허진강은 웃으며 송윤재에게 앉으라고 했다.“경빈이가 아프다는 말을 들어서 병문안 왔어요.”송윤재는 허경빈의 안색을 자세히 살폈다.확실히 얼굴빛이 좋지 않았다.“형, 저 정말 괜찮아요. 밖에서 사람들이 과장해서 떠드는 것뿐이에요.”허경빈
Ler mais

제1280화

약을 다 마시고 나니 입안 가득 씁쓸한 맛이 남았다.요즘 송지아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가사도우미는 그녀의 상태를 송씨 집안에 사실대로 알렸다.송씨 집안 사람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송지아의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히며 한숨을 내쉬었다.“두 아이의 운명이 왜 이렇게 기구할까요? 한 아이가 아프더니 이제 다른 아이까지 아프고…”“전에는 그렇게 사이가 좋았잖아요. 난 두 사람이 올해 결혼하면 내년쯤에는 외할머니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걸까요? 경빈이는 원래 몸도 건강한 아이인데, 멀쩡하던 애가 왜 갑자기 아픈 거죠? 정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네요.”송현근은 미간을 깊이 찌푸렸다.“어쩌면 이것도 두 아이의 운명인가 보지.”“그렇게 다정하고 사랑스럽던 연인이 하루아침에 비운의 연인이 되어 버렸네요.”송지아의 어머니는 허경빈이 안쓰러웠다.“지아에게 돌아오라고 설득해 보면 안 될까요?”“우리 딸 고집이 얼마나 센지 당신도 알잖아.”송현근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눌렀다.“자기가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는데 누가 설득한다고 말을 듣겠어?”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말했다.“그런데 허경빈은 대체 무슨 병에 걸린 거지? 평소에는 그렇게 건강하고 아무런 이상도 없어 보이던 애가 갑자기…”“지아가 떠난 충격 때문 아닐까요?”송지아의 어머니가 길게 탄식했다.“그 아이도 참 가여워요. 따지고 보면 이번 일은 우리 송씨 집안이 경빈이에게 몹쓸 짓을 한 거잖아요.”다음 날, 송현근 부부는 영양제를 챙겨 들고 병문안을 갔다.그러나 허경빈은 만나지 못하고 허진강 부부만 만날 수 있었다.두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허진강 부부도 묻고 싶은 것이 많아 보였다.하지만 무슨 말인가 꺼내려다가도 결국 삼켜 버렸다.“경빈이 몸은 좀 어떻습니까?”송현근은 허진강을 대하기가 못내 미안했다.허진강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괜찮습니다. 가벼운 병이에요. 두 분께서 직접 병문안까지 오실 필
Ler mais
ANTERIOR
1
...
126127128129130
...
133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