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몰골이었다.이미 가장 깊은 고통은 골수까지 파고들어 가슴과 폐를 찢어 놓는 듯했다.지난 며칠 동안 하채린은 살아 있는 시체처럼 버텼다. 약효가 몇 번이고 발작할 때마다 고문과도 같은 통증에 시달리고, 숨이 막혀 죽어 갔다.아무리 발버둥 쳐도 끝없는 어둠만 이어졌다.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뼈를 깎는 고통이 쉴 새 없이 몸을 관통했다.목이 완전히 쉬어 소리조차 내지 못하자, 허경빈은 부하에게 물을 조금 먹이라고 지시했다.겨우 목을 축인 하채린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허경빈… 우리 오빠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네 오빠?”허경빈이 가볍게 비웃었다.“난 정말 너희가 친남매가 맞는지 의심스럽던데. 네가 사라진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왜 찾으러 오지 않을까?”“거짓말하지 마! 오빠는 분명 나를 찾고 있어!”지금 하채린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친오빠뿐이었다.“네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는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잖아.”허경빈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그가 평소 널 어떻게 대했는지도 알 테고. 정말 널 구하러 올 것 같아?”“그래도 네 오빠는 한국에 있으니까, 아직 네가 실종됐다는 걸 모르는 걸 수도 있지. 조금 더 기다려 봐.”하채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쪽 다리는 절게 되었고 한쪽 눈은 멀었다. 지금은 약효가 발작하지 않았지만, 온몸에는 여전히 지독한 통증이 남아 있었다.입술은 피가 흐르도록 물어뜯긴 상태였다.하채린은 허경빈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흔적을 찾아내려는 듯 그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그러나 끝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설마 오빠가 정말 이토록 무정하고 냉혹하단 말인가?“허경빈, 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하채린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며 목 놓아 울부짖었다.“먼저 시작한 건 너야.”허경빈은 싸늘한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너도 들었겠지만, 나 예전에는 꽤 개차반이었어. 지아를 괴롭혔다가 아빠에게 호되게 혼난 적도 있지. 그때 아빠가 그러시더라.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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