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Kabanata 251 - Kabanata 260

640 Kabanata

제251화

박명숙이 서은주의 이름을 부르자, 서은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박명숙은 그녀의 손을 잡고 집안의 친척과 지인들에게 일일이 소개시켜 주었다.식을 올리지 않은 탓에, 아직 서은주의 얼굴을 모르는 지인들이 많아서, 박명숙과 한주미가 먼저 소개를 이어갔다. 한주미의 얼굴에는 은근한 자부심이 어려있었다.“우리 며느리는 의사고, 앞으로 박사 과정도 밟을 예정이에요.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성격도 바르지요.”그녀는 서은주를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에 비유하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을 이어갔다. 점점 과해지는 칭찬에 서은주는 얼굴이 살짝 달아올라 어쩔 줄을 몰랐다.잠시 후, 다들 신부 보러 가자고 했고, 서은주도 박명숙의 일행들과 함께 신부 대기실로 이동했다. 같은 시각,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육가희는 화가 잔뜩 난 채로 물건을 부수고 있었다.“밖에 그년들은 왜 그렇게 꾸미고 온 거야! 내 결혼식에서 일부러 관심을 뺏으려는 거야? 뭐야!”주변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들은 입을 꾹 다문 채, 그저 떨어진 물건들을 조심스레 주웠다.육가희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곤 스타일리스트에게 가방을 열라고 손짓했다.그러자 가방 속에서 휘황찬란한 블루 목걸이가 모습을 드러냈다.목걸이를 목에 건 육가희는 그제야 거울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스타일리스트가 즉시 그녀의 헤어 스타일을 바꾸며 말했다.“목걸이가 너무 예쁜데요. 이 정도면 티아라도, 귀걸이도 필요 없겠어요. 이거 하나면 오늘 밤 주인공은 단연 신부님이세요.”“맞아요. 주변에 세팅된 다이아만 해도 수백억은 될 것 같은데요.”“밖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화려하고 꾸며도 비교가 안 되죠.”연이은 아부에 육가희의 표정이 조금씩 풀어졌고, 손끝으로 목걸이를 쓰다듬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런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서로 눈치만 주고받고 있는 방 안의 사람들은 역겨워 죽을 지경이면서도, 얼굴에는 미소를 보이며 계속 아부를 늘어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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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곧 사회자가 들어와 진행 순서를 확인하자,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비웠다.사회자가 신부 대기실을 나오는 걸 본 서은주는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육가희의 대기실 문을 두드렸다.여전히 육가희의 머리와 드레스를 마지막으로 손을 보고 있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서은주를 보자마자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두 사람의 사이는 온 경성에 소문이 나 있을 만큼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우리 얘기 좀 해야겠어.”서은주는 그녀 목에 걸린 목걸이를 똑바로 바라보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말했다.“어머, 작은 엄마시군요.”거울을 보며 머리를 다듬던 육가희는 일부러 목소리를 얕게 깔며 상대의 속을 일부러 긁었다.“평소엔 저를 그렇게 무시하시더니, 오늘은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참으로 영광이네요.”방 안 분위기를 눈치챈 스태프들은 재빨리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갔고, 문을 닫은 뒤 밖에서 대기했다.“목걸이, 어디서 난 거야?”서은주는 바로 핵심을 찔렀다.“예쁘죠?”“내가 어디서 났냐고 묻잖아!”육가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흰 드레스를 다듬으며, 느긋하게 말했다.“지금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는데요? 제 목걸이니까 당연히 제가 산 거죠.”“얼마 주고 샀어? 어디서 산 거야?”“제가 왜 말해야 하죠?”육가희는 경멸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정한 쪽 주얼리가 아니어도 저는 충분히 오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요.”서은주는 그녀가 목걸이 출처를 말하지 못하자, 마음속 확신이 더 굳어졌다.“내 방에서 훔친 거구나.”서은주의 목소리는 단호했다.하지만 육가희는 오히려 태연하게 웃었다.“당신 거라니요? 증거가 있나요?”육가희의 태도에 서은주 마음속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어머니가 남긴 그 목걸이가 확실했다.“작은 엄마, 이렇게 없는 죄를 뒤집어씌우면 안 되죠.”육가희는 건방지게 웃었다.“목걸이 당장 내놔!”서은주는 얼굴을 굳혔다.“참 웃기시네요. 당신이 달라고 하면 무조건 줘야 한다고 생각하다니, 물건이 당신 거라고 어떻게 증명하시지요? 그리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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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지금 뭐 하는 거예요!”서은주가 이렇게 대놓고 손을 쓸 줄은 전혀 예상 못 한 육가희는 분노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예의를 상실해서, 그저 똑같은 방식으로 되갚아주는 것뿐이다.”서은주는 손에 쥔 목걸이를 꽉 움켜쥐며 냉정하게 덧붙였다.“그리고 이건 네 목걸이가 아니야. 네가 훔친 거지. 목에 걸었다고 다 네 물건이 되는 줄 알아?”육가희는 이를 악문 채 서은주를 노려봤다.“감히 내 걸 빼앗아?”서은주는 비웃듯 웃었다.“네가 마음대로 훔쳤으니, 나도 뺏을 수 있는 거지. 너 같은 인간한테까지 점잖은 척할 생각 없어.”서은주는 몸을 돌려 나가려 했고 그런 서은주에게 육가희는 갑자기 손을 뻗어 다리를 붙잡았다. “목걸이 내놔!”“꺼져!”서은주는 애써 눌러왔던 분노를 더 이상 참지 않았다.어머니의 유품이 이런 인간의 목에 걸려 있었다는 생각만으로도 속이 뒤집히는데, 거기에 다리까지 붙잡혔으니 말이다. 그녀는 그대로 발을 들어 올려 걷어차 버렸다.육가희는 의자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히며 쓰러졌고, 순간 머리가 저릿하게 마비되는 통증에 눈앞이 번쩍였다.서은주는 그녀를 돌아보지도 않았다.문득 손리정이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사람을 때리는 건 분명 잘못된 거지만 그래도 진짜 속은 시원하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문을 막 열었을 때, 뒤에서 육가희의 날카로운 고함이 터져 나왔다.“저 사람 잡아요! 내 목걸이를 훔치고 나까지 때렸어요! 저 사람 때문에 지금 배가 너무 아파요!”문 앞에 서 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서로 눈치를 살피면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서은주의 손에 들린 목걸이로 향했다.이건 대놓고 강탈 아닌가?시퍼런 대낮에 제정신인가?하지만 누구 편도 들 수 없었던 그들은 곧바로 육씨 가문 사람들과 진백현을 불러왔다. 한편, 육강민은 계속 손목시계를 힐끔거리며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서은주가 화장실에 너무 오래 가 있었기 때문이다.그 모습에 방주헌이 능청스럽게 웃으며 물었다.“형수가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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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서은주의 말에 모두가 얼어붙은 듯 말문을 잃고 말았다.한편, 오늘 깔끔하게 맞춤 정장을 입은 진백현은 서은주를 주시하고 있었다.날씨가 쌀쌀해 서은주는 아이보리 색의 넉넉한 니트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은 청초했지만, 또렷한 눈매에 번뜩이는 냉기가 서려 있어 보는 사람을 압도했다.5년이라는 약혼 기간, 그가 진짜로 그녀를 이해한 적은 없었던 걸까?서로 시선을 주고받던 박명숙과 한주미는 그저 상황을 지켜봤다.눈동자가 흔들리며 잠시 멍해졌던 육광진은 육가희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져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다들 들으셨죠? 제 물건을 훔치고 사람까지 때렸으면서 저리도 태연하게 굴고 있잖아요.”육가희는 한층 더 서럽게 울었다.“저도 알아요. 백현 씨를 뺏겼으니,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겠죠. 그래도 오늘은 제 결혼식인데 세상에서 가장 예뻐야 할 행복한 순간에까지 괴롭혀야 했나요?”“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저를 망신 주는 게, 그렇게 즐거우세요?”육가희는 눈물을 닦으며 연신 흐느꼈다.고개를 깊이 숙이고 어깨를 잔뜩 움츠린 모습은 억울한 일이라도 당한 사람처럼 굴고 있었다. 눈살을 찌푸리며 서은주를 바라보던 육광진은 다시 박명숙과 육강민 쪽 사람들을 훑으며 말했다.“오늘 일, 어떻게 하실지 말씀해 보시지요?”“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겁니까?”육강민은 한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늘 그렇듯 냉정한 모습이었다.“물건을 빼앗고도 모자라 손찌검까지 했다고 본인이 직접 인정했는데, 지금 감싸겠다는 거야?”육광진은 기분이 너무 언짢았다.“그래서 어쩌라고요? 제 아내는 순하고 착해서 벼랑 끝까지 내몰리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겁니다.”육강민은 서은주 옆으로 다가갔다.“혼자 있었을 텐데, 다친 데는 없지?”그 광경에 모두가 말문이 막혀버렸다.사람 마음이야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이라지만, 이건 너무 노골적으로 편애하고 있었다.대기실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들이 남아 있었는데,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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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육남혁도 안경을 들어 올리며 한마디 거들었다.“그러니까,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건 아니지.”방주헌도 사탕을 씹으며 맞장구쳤다.“맞아요, 너무 울어대니 머리가 지끈거려요.”아까 육가희가 억울하다고 울부짖을 땐 한마디도 하지 않던 사람들이 서은주가 한마디하자, 갑자기 입이 트인 듯 줄줄이 거들고 있었다.이는 대놓고 벌어지는 초대형 이중잣대 현장과도 마찬가지였다. 육광진 부녀는 속이 뒤집혀 폭발 직전이었다.육가희는 눈물을 글썽이며 다시 매달리기 시작했다.“작은 엄마는 제 물건을 훔치고도 저를 도둑이라고 몰다니, 저 정말 살고 싶지 않아요, 엉엉…”서은주는 입술을 살짝 비틀었다.“진짜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끝을 내죠.”말속에 담긴 뜻은 분명했다.‘죽고 싶으면, 사람 없는 곳으로 가.’육광진은 처음으로 서은주와 정면으로 맞섰다.그녀의 태도와 기품은, 분명 양녀라는 단어와 절대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재벌가 아가씨들보다 훨씬 단단하면서도 우아한 품위가 있었다. 게다가 말재주도 탁월했으니, 육가희는 상대도 안 됐다.“제수씨, 말이 너무 심하네요.”육광진은 육강민과 같은 세대라, 그녀를 ‘제수씨’라고 불러야 했다.서은주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손에 쥔 목걸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남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가면, 그게 바로 도둑질이죠. 가희는 내 방에 들어와서 목걸이를 훔쳤고, 결혼식에 당당히 목에 걸고 나왔죠. 이렇게 뻔뻔한 자가 내가 말이 좀 거칠다고 따질 자격이나 있을까요?”“말도 안 돼요!”그러자 육가희가 벌떡 일어섰다.풍성한 웨딩드레스 자락에 걸려 넘어질 뻔하면서도, 서은주를 삿대질하며 악을 썼다. “내 물건을 빼앗아 놓고도 감히 도둑으로 몰아붙이다니요!”하지만 서은주는 차분하게 되물었다.“목걸이가 네 거라는 증거 있어? 구매 기록은? 아니면 선물 받았다면 그 사람 불러와. 내가 직접 상대해 줄 테니까.”그 말은 육가희가 서은주에게 말한 것이기에, 그대로 돌려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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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입술을 꽉 깨문 육가희의 얼굴에는 어느새 핏기가 다 사라져 있었고, 공포에 질린 몸은 점점 떨리고 있었다. 반면 서은주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래도 경찰에 신고할 생각이야? 내가 물건 빼앗고 때린 건 잘못된 행동이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 그러나 넌 수백억에 달하는 내 보석을 훔쳤으니, 형량이 얼마나 될 것 같아?”육가희는 숨을 헐떡였다.거대한 웨딩드레스 자락이 마치 수많은 덩굴처럼 그녀를 감싸고, 진흙 속으로 끌어내리는 듯했다.발버둥 칠 힘도 없었고, 그저 진흙이 입과 코로 밀려들어 오는 걸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진실은 명백했다.“더 할 말이 남았나?”육강민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감히 내 방에서 도둑질하다니! 겁을 상실했구나.”“훔치기만 한 게 아니라, 뻔뻔스럽게 착용까지, 오래 살고 볼 희한한 일이군.”육남혁이 맞장구치자, 방주헌도 장난스럽게 덧붙였다.“머리는 그냥 장식용인가 보죠.”박명숙은 냉소를 흘리며 지팡이를 세차게 내리쳤다.“내 곁에 그렇게 오래 있으면서도 타인의 방에 함부로 들어간 것도 모자라 물건까지 훔치다니, 대체 어디서 그리도 못 된 짓을 배운 것이냐! 게다가 그런 짓을 해놓고도 창피한 줄도 모르고 눈물을 흘리며 편을 들어 달라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모양이구나. 너 따위가 감히 우리 가문을 다 말아먹었구나!” 박명숙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숨쉬기조차 힘들었다.그녀가 분을 참을 수 없었던 건 육가희가 분명 좋은 패를 쥐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자멸의 길을 택한 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였다.서은주는 어깨를 가볍게 으쓱하며 말했다.“저도 이렇게까지 어리석을 줄은 몰랐네요. 아마 제게 증거가 없다고 생각했겠죠. 만약 CCTV가 없었다면, 전 진짜로 억울하게 당하고 말았을 거예요.”서은주는 육가희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내가 육씨 가문에 발을 들일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을 테니, 마음에 안 들었겠지. 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너보다 내가 하찮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내가 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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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육가희는 이를 악문 채 서은주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얼른!”육광진은 철없는 딸이 한심해 죽겠다는 듯 소리쳤다.아들은 이미 망가졌고, 딸마저 이 모양이니 속이 뒤집힐 수밖에 없었다.육가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였다.“작은 엄마,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육광진은 아까 경찰 부른다고 호기부리던 모습은 사라지고, 한껏 기가 꺾인 얼굴에 미소를 지어 보이며 서은주를 바라보았다.“제수씨, 가희가 아직 철이 없어서 판단이 흐렸던 것 같으니, 내가 돌아가서 단단히 혼낼게요. 오늘은 애 결혼식이고, 제가 임신 중이기도 하니, 너그럽게 봐주세요.”“아까는 그리 호기롭게 신고한다더니, 이제 와서 겁나나요?”방주헌이 불쑥 끼어들었다.육광진 얼굴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굳었다.저 인간은 입 좀 닥치면 안 되나?방주헌은 정말이지, 일이 커지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 같았다. 박명숙이 서은주를 향해 말했다.“은주야, 그동안 네가 억울했으니, 친척이라고 봐줄 필요 없다. 네가 어떻게 처리하든 할머니는 네 편이다.”박명숙은 이미 육가희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다.육강민도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은주야, 네 생각은 어때?”조금 전까지의 분위기를 봐선, 서은주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거라 사람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제가 별로 손해 본 것도 없으니, 이번 일은 그냥 이렇게 넘어가죠.”“참으로 착하구나…”박명숙은 그녀의 넓은 아량에 오히려 마음이 더 쓰였다.한주미도 서은주의 손을 잡아주며 계속 다독였다.육광진은 그제야 깊은 숨을 내쉬고는, 무릎 꿇은 딸을 노려보며 말했다.“얼른 작은 엄마께 감사 인사드리지 않고 뭐 해!”육가희는 물건을 훔치려다 되레 손해만 보았는데, 서은주는 착하고 대인배란 이미지를 챙겼고 주변 사람들마저 모두 서은주를 감싸고돌았다.‘아주 지독한 년이다!’도저히 이대로 넘어갈 수 없었던 육가희는 무릎 꿇은 채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작은 엄마 방에 있던 보석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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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회성 강씨 가문은 재력이 어마어마했다.집안에 보석과 옥기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고 전해질 정도였으니, 만약 강정한이 서은주에게 선물한 거라면, 말이 되긴 했다.육가희는 콧방귀를 뀌며 냉소했다.밖에서는 이미 서은주가 수완이 뛰어나서 육강민과 결혼하고, 강정한까지 손에 넣었다며 그녀와 강정한 사이에 묘한 기류가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지금 상황으로서는 서은주 스스로 결백을 입증할 수 없었다.불륜을 저질렀다고 몰아붙이려면 침대에서 뒹구는 장면만 찍으면 그만이지만 그 반대로 아무 일도 없다는 걸 증명하는 건 너무나 어렵다.서은주는 말문이 막혀버렸다.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육가희가 자신을 물어뜯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왜 말이 없어요? 이 보석들, 정말 강정한 씨가 준 거예요?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최고급 보석들은 소유하고 있겠어요? 안 그래요, 작은 엄마?”육가희는 자신이 서은주의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하며 날카롭게 몰아붙였다.“그 입 닥쳐!”결국 박명숙이 분노에 몸을 떨며 호통쳤다.자신이 그동안 지켜봐 온 아이가 이렇게나 악독할 줄은 몰랐다.같은 여자이기에 이런 소문이 서은주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너무 잘 알았던 박명숙은 육가희가 임신한 건 아랑곳하지 않고 지팡이를 휘두르며 육가희의 등짝을 힘껏 내리쳤다.예상치 못한 공격에 육가희는 신음을 내뱉었고, 얼굴마저 창백하게 질렸다.이마에서는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로 식은땀을 흘렸다. “도둑질하고도 반성은커녕 작은 엄마를 헐뜯으려 하다니, 정말 혼쭐이 나야겠다!”화가 치밀어 오른 박명숙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다시 지팡이를 들어 육가희를 내리쳤다. 육가희는 등이 화끈거렸고, 곧이어 불에 덴 듯한 고통이 몰려왔다.“할머니, 진정하세요.”육남혁이 급히 일어났다.“이런 인간 때문에 화낼 필요 없어요.”육가희는 순간 육남혁에게 약간 고마움을 느꼈지만, 곧 그가 덧붙이는 말에 그대로 굳어버렸다.“대신 때릴 테니, 지팡이를 제게 주세요.”모두: “…”이거 완전 악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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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육광진은 오늘 밤, 너무도 의기양양했던 서은주의 그 날카로운 기를 꺾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모두가 대기실을 떠나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급히 육가희의 화장을 다시 손을 봐주었다.방주헌이 한숨을 쉬며 서은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왜 아까 신고 안 하셨어요? 보세요, 또 당했잖아요. 형수는 너무 착하고, 너무 관대해서 탈이에요.”“착해서가 아니고 내 손에 증거가 없었어요.”서은주는 미소 지었다.모두: “……”“방에 감시카메라 없었거든.”육강민이 덧붙였다.방주헌은 순간 어이가 없었다.‘그러면 아까 그 리얼했던 장면이... 가희를 놀려 먹기 위해서 그런 거라고? 와, 너무 잔인한데?’“스스로 겁에 질려 실토한 거죠. 난 그냥 툭 던졌을 뿐인데 그렇게까지 당황할 줄은 몰랐네요.”서은주의 입가에 이내 사악한 미소가 번졌다.방주헌은 말문이 막혔다. 아까 너무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던 두 사람의 모습이 전혀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육가희가 사실을 알게 되면 거품을 물고 쓰러질지도 몰랐다.“강정한이 괴팍해서 육광진이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방주헌이 한숨을 쉬었다.“물린 상처가 너무 큰데 이대로 넘어갈 거예요?”순간, 육강민 눈에 한기가 스쳤다.“누가 그냥 넘어간다고 했어.”서은주가 육강민을 바라보았다.‘뭐 하려는 거지?’육강민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며 그저 그녀의 손만 잡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편, 결혼식이 너무 지연되는 탓에 한 시간 넘게 늦어지자, 손님들이 여기저기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육가희는 맞아서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고, 화장까지 엉망이 된 상태라,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오랫동안 파우더를 덧발라 주어야만, 간신히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다행히 행사장은 조명이 어두워, 멀리서 보면 별다른 티는 나지 않았다.서은주가 앉은 테이블은 무대 가까워 육가희가 고개만 돌려도 그녀가 보였다.서은주는 한창 육민찬과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지방 출신이고 부모 없는 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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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서은주는 강정한을 발견하고 조금 놀랐다.‘도대체 육광진과 육가희가 무슨 수를 썼길래, 그를 여기까지 부를 수 있었던 거지…’결혼식이 끝난 뒤, 육가희는 2부 드레스로 갈아입은 후 진백현과 테이블을 돌며 인사를 했고, 하객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민찬아,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은주가 재차 당부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려는 순간, 진백현의 부모가 그녀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진백현 아버지는 과거 강성했던 인물이었지만, 사업 실패 후 알코올에 의지하며 지냈고, 그의 어머니는 평범한 주부였다.그래서 서은주와 진백현이 약혼했을 때, 두 사람 모두 그녀를 반대했고, 그녀를 대하는 태도도 차갑기 그지없었다.약혼한 지 5년이나 됐지만, 그들은 단 한 번도 집에 초대한 적이 없었다.“은주야, 오랜만이네.”진백현 어머니, 최미자가 웃으며 인사했다. 친절한 말투엔 약간의 아부까지 섞였다.서은주는 담담하게 미소 지을 뿐이다.“네가 참 좋은 아이란 걸 알고 있다. 예전에 백현이가 너랑 파혼했을 때, 난 사실 반대했어. 지금은 너도 결혼해서 아이를 가졌고, 백현이도 가희와 결혼해서 곧 아빠가 될 테니, 앞으로 모두 한 가족이나 다름없겠구나. 그러니 예전 일은 다 잊기로 하자.”육가희가 호빠 선수랑 침대에서 뒹굴었던 사건에 대해 그들은 불만이 있었지만, 육가희가 임신했고, 집안도 좋으니, 결과적으로 꽤 만족스러워했다.서은주가 말이 없자, 최미자가 다시 말을 이었다.“예전에 백현이가 너에게 못되게 굴었다는 거 나도 알고 있다. 그래도 넌 백현이에게 진심이었으니, 아량이 넓은 너는 백현이를 원망하지 않을 거라 믿어. 게다가 아이까지 가진 몸으로 지난 일에 매달리지는 않을 테고 이 또한 아이를 위해 덕을 쌓는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하지만 이건 서은주에게는 그저 역겹게만 들리는 말뿐이었다.그녀는 싸늘한 웃음을 흘렸다.“제가 왜요?”예상치도 못한 서은주의 태도에 진백현 부부는 멈칫했다.“어차피 그가 제 아랫사람이라 아주 끝장내지는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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