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Kabanata 241 - Kabanata 250

640 Kabanata

제241화

옆에 선 그를 바라보는 서은주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평소 차가운 얼굴에, 잘 웃지 않고, 고고하고 냉철한 이미지의 육강민이었지만 의외로 부드럽고 다정한 사람이었다.그가 입에 올린 ‘아내’는 그 호칭은 결혼해달라고 프러포즈했던 때보다 더 심쿵했다.남자는 강인함과 여자의 유순함이 너무나 조화로워 천생연분이 따로 없었다.그 광경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던 방주헌은 연신 혀를 찼다. ‘전시회에 와서도 저러네? 아주 제대로 작정했군.’가는 곳마다 두 사람의 달달한 모습에 살아남은 솔로가 하나도 없었다.재벌가에서는 정략결혼이나 필요에 따라 쇼윈도 부부를 하는 사람들이 워낙 흔하다 보니, 육강민이 서은주를 바라보는 저 뜨거운 눈빛을 보고 사람들은 부러움을 숨길 수 없었다.평소 차가움을 넘어서 냉정하기까지 한 육강민이었기에 진짜로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이런 모습은 연출할 수 없다.서은주는 정말로 자리를 제대로 굳힌 모양이었다.경성의 상류층은 늘 이런 식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은주가 주제도 모르고 감히 육강민을 넘본다는 뜻으로 수군거렸지만 육강민의 ‘아내’란 한마디에 분위기는 단번에 바뀌었다.“서은주, 진짜 너무 예쁘지 않아? 육씨 가문에 발을 들인 지도 꽤 됐는데, 전혀 나서는 법이 없고 늘 겸손하게 지내잖아.”“두 사람 너무 어울려. 선남선녀가 따로 없네!”“유강민이 서은주를 바라보는 눈빛… 완전히 심쿵했잖아.”**한편, 육가희는 등을 다쳐 침대에 엎드린 채 침대에서 요양 중이었다그 상태로 휴대폰을 만지다가 소식을 접한 육가희는 분노에 얼굴이 일그러졌다.당장이라도 서은주를 통째로 삼켜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방으로 돌아온 육광진이 그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뭘 보고 있는 거냐?”“아버지, 다 서은주 그 천한 년 때문이에요. 부모도 없는 잡종 주제에 감히 저를 시험하고 내 이미지까지 망쳐놨다고요. 진백현은 이제 전화도 안 받는단 말이에요. 그런데도 그년은 호의호식하면서 잘 지내고 있네요. 저 너무 억울해서 도저히 참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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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육씨 가문 저택.저녁 식사 후, 마치 광기를 품은 듯 뒷마당을 뛰어다니며 놀던 육민찬은 서은주의 손에 이끌려 욕실로 향했다.어린 나이인데도 성별 인식은 꽤 분명해서 팬티만 입고서 한마디했다.“아빠가 함부로 여길 보여 주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러니 머리는 이모가 씻겨 줘도 좋지만, 샤워는 제가 할래요.”서은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녀석은 수건을 두른 채 욕실에서 나왔다.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바닥이 흥건해졌는데도 까르르 웃고만 있는 녀석을 서은주는 볼을 살짝 꼬집었다.“민찬이 바보네.”“내가 바보면, 아빠도 바보예요.” 육민찬은 당당하게 대답했다.“왜지?” 서은주는 수건으로 그의 머리를 닦아주며 물었다.“주헌 삼촌이 그러는데, 용은 용을 낳고, 봉황은 봉황을 낳는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바보가 바보를 낳을 수밖에 없죠.”“…”서은주는 말문이 막혔다.방주헌, 도대체 녀석에게 무얼 가르친 거야!머리까지 다 말려 주자, 육민찬은 서은주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뭔가 말하려다 망설이는 듯했다.“할 말 있어?” 서은주가 웃으며 물었다.“우리 유치원에서 며칠 뒤 행사가 있는데, 부모님도 참여해야 해요. 아빠가 바쁘니까… 그냥 혹시 이모 시간 있나 해서...”녀석은 머리를 긁적이며, 시선을 돌렸다.괜히 고개를 돌렸지만, 귀는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그냥 물어본 거라. 안 와도 상관없어요.”서은주는 살짝 미소 지으며, 그의 볼을 조심스레 쓰다듬었다.“언제야?”“모레 아침!” 육민찬이 재빨리 날짜를 알려줬다.“이건 이모가 오고 싶다고 한 거지, 제가 억지로 매달린 건 아니에요.”“맞아, 내가 가고 싶었어”녀석은 괜히 센 척하고 있다는 것을 서은주는 이미 알고 있었다.육민찬은 가볍게 헛기침하며 말했다.“그런데… 그날 예쁘게 하고 와야 해요. 나 창피하게 하지 말고.”“알겠어.”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한 녀석은 잠옷 바지도 입지 않고 팬티 바람으로 방 안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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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육강민은 그저 어이가 없었다.형이 아무래도 많이 아픈 모양이다.**이틀 후 유치원에서 부모님도 참여하는 행사가 있었고 보통 보호자와 아이는 함께 만들기 놀이를 하거나 각종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서은주는 일부러 한층 더 예쁘게 차려입었다.그녀의 손을 잡고 유치원에 들어선 육민찬은 많은 아이들이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입꼬리가 쑥 올라간 녀석의 얼굴엔 자부심으로 가득했고,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민찬아, 네 엄마야?” 한 아이가 물었다.육민찬은 딱 한 번뿐이지만, 잠결에 ‘엄마’라고 불렀던 적이 있었다.서은주와 육강민이 이미 혼인신고를 했음에도, 녀석의 호칭은 바뀌지 않았다.이건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육민찬은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렸다.이런 자리에 먼저 초대했다는 사실에서 그녀에 대한 인정이나 다름없었다.그래서 서은주는 웃으며 그 아이를 바라봤다.“맞아, 내가 민찬이 엄마야.”녀석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조금 부끄럽지만 기분은 좋은 모양이었다.“아줌마, 정말 예뻐요.” 아이가 칭찬했다.“고마워.”서은주는 온화한 성격에 웃는 얼굴도 몹시 다정했다. 게다가 함께 만들기 놀이를 할 때 빠르고 능숙하게 작품을 완성해, 아이들이 모두 감탄했다.아이들이 어울려 놀고 있는 동안, 서은주는 선생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어른들 사정을 아이들은 모르지만, 선생님은 그들 가정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민찬이는 착한 아이입니다. 다만 아이가 조금 예민해서, 엄마 이야기만 나오면 가끔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지요...”짧은 대화를 마친 뒤, 서은주는 선생님에게 연락처를 남겼다.“혹시 민찬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서은주의 성품에 선생님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새엄마지만 괜찮네.’서은주가 막 교실로 들어서려는 그때, 육민찬의 목소리가 들렸다.“내가 진작부터 말했지. 나 엄마 있어. 게다가 우리 엄마 엄청 대단해. 의사거든.”“그럼, 예전엔 사람들 치료하느라 바빴던 거야?”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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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육민찬이 서은주를 ‘엄마’라고 부르자, 집안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은주와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살짝 놓이기도 했다.육강민은 최근 출장으로 외지에 나가 있었고, 녀석은 자연스레 그의 침대를 차지하게 되었고 육강민이 서은주와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작은 엉덩이를 쏙 내밀고 침대 위에서 태블릿을 들여보곤 했다.그러다 녀석이 화장실에 간 사이, 육강민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떨어져 있는데, 나 안 보고 싶었어?”얼굴이 빨개진 서은주는 수줍게 끄덕였다.그 모습을 본 육강민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나도 보고 싶었어.”**다음 검진 날짜가 돌아왔지만, 육강민은 출장이 겹쳐 함께할 수 없어 서은주는 손리정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은주야, 나중에 강민 씨한테 부탁해서 양파 사인 한 장 받을 수 있을까?” 손리정이 애교 섞인 눈빛으로 말했다.“양파라니?”최근 2년 사이 국내에서 급부상한 톱스타 여배우였다.“지성 씨가 보내준 사진을 봤거든. 이번 행사 커팅식도 그녀랑 함께했대. 성세 그룹은 최근 몇 년간 여러 행사에 그녀를 모델로 썼더라고.”유명 기업이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쓰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서은주는 연예계에 관심이 없어, 이런 소식엔 신경 쓰지 않았다.“지성 씨가 너한테 사진을 보내줬다고?” 서은주가 의심의 눈초리로 물었다.“언제부터 그렇게 친해졌대!”정곡을 찔린 손리정은 헛기침을 했다.“그건 핵심이 아니고, 중요한 건 사인이야.”“출장에서 돌아오면 물어볼게.”“역시 네가 최고야.” 손리정이 감탄하며 덧붙였다.“연예계 진짜 신기하다니까. 스타가 되고 나면 점점 더 예뻐지더라. 양파도 예쁘긴 했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차이가 커. 다들 성형했다는 얘기가 많아.”서은주는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그러다 손리정이 덧붙였다.“그런데 데뷔 전 사진을 보면, 은주 너랑 좀 닮았어.”“어디가?”“그게…” 손리정이 말을 잇지 못하고 있던 그때, 마주 오는 두 사람이 있었다.육가희와 진백현이었다.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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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그날 그는 술을 조금 마셨을 뿐인데도 정신이 몽롱해져 결국 서은주와 관계를 맺고 말았다.그러다 반 달쯤 지나, 육광진이 그를 불러내서는 육가희가 아이를 가졌다고 했다.날짜를 따져보니, 분명 자신의 아이가 맞았다. 육광진이 진백현을 바라보며 단 한마디를 던졌다.“결혼을 서두르게.”이제 이미지도 엉망인 육가희를 아무도 맞아주지 않을 상황이었다.분명 자신에게 강제로 떠넘기려는 속셈이었다.더 놀라운 건, 딸을 강성에 보낼 수는 없으니, 진백현에게 들어와 살라는 것이었다.진백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파래졌다.들어와 살기 싫으면 강요하진 않겠지만 아들이라면 반드시 육씨 성을 따라야 한다고 육광진이 덧붙였다. 진백현은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었고 육가희와 결혼할 생각 따위도 없었다.하지만 육광진은 씩 웃으며 말했다.“자네가 가희를 얼마나 집요하게 쫓아다녔는지 내가 다 알고 있네. 서은주와의 약혼까지 깨 가며 매달리지 않았나? 내 딸 배까지 불려놓고 바지 털고 가려는 건 아니지?”수년간 경성에서 세력과 인맥을 꾸준히 쌓아 온 육광진은 육강민을 상대할 순 없어도, 진백현은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위치였다.자신이 저지른 일인데, 무슨 수로 빠져나갈 수 있을까?육가희를 통해 성공을 꿈꿨지만, 결국 고기 한 점 못 얻어먹고, 온몸에 비린내만 뒤집어쓴 꼴이 되고 말았다. 병원을 나선 두 사람은 차에 올랐다.육가희는 배를 쓰다듬으며 물었다.“우리 언제 웨딩드레스 보러 갈 거야?”“난 바빠.” 진백현의 말투는 차갑게 굳어 있었다.그러나 육가희는 개의치 않았다.“결혼식 때 착용할 반지는 강씨 가문에서 맞춤 제작하고 싶어.”“마음대로 해.”“예전 일들은 내가 그들의 함정에 빠졌던 거야.”입술을 깨물고, 눈물 흘리는 육가희는 한없이 불쌍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진백현은 그저 냉소를 흘렸다.“나야말로 함정에 빠진 게 아닌지 의심스러워.”육가희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사실 배 속 아이는 진백현의 아이가 아니었다.어찌 됐든, 자신이 호빠 선수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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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육가희와 진백현의 결혼 소식은 금세 경성 전역에 퍼졌고 남자들 사이에선 감탄사가 나왔다.“진백현, 참 대단하다.”방주헌은 단체 톡방에 수많은 감탄사를 올렸다.[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누가 완전 머리 위에서 놀았잖아.][밖에 바람 나네.]육강민이 서은주에게 보여주자, 그녀는 배꼽이 빠지도록 웃음을 터뜨렸다.방주헌은 진짜 너무 얄미웠다.하지만 가장 독했던 건 역시 육강민이었다. 출장에서 돌아온 첫날.성세 그룹은 점심시간마다 직원들 긴장을 풀라고 가끔 피아노 연주곡을 틀어주곤 했는데 이날은 분위기부터 달랐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건 다름 아닌 김건모의 , 직원들은 순간 고개를 갸웃했다. “대표님 취향이었나?”그런데 바로 이어 이 흘러나왔다.사람들은 순간 멘붕에 빠졌다.소문은 금세 퍼졌고 이건 서은주의 현 남편과 전 남자 친구 사이의 암묵적인 대결이라는 걸 모두가 눈치챘다.성세 직원들은 감탄했다.“대표님이 완승. 진백현, 진짜 너무 불쌍한데?”“이게 끝이 아니지. 나중에 대표님을 작은 아빠, 전 여자 친구를 작은엄마라고 불러야 할 텐데, 어쩜 좋아.”“중 친구가 대표님 아니야? 센스 보소...”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웃음거리로 전락한 진백현은 집 밖으로 나가고 싶지도, 결혼 문제를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다.그는 어떻게든 육가희 배 속 아이를 없애야 했다.반면 육가희는 얼굴이 철판이었고 웨딩드레스 피팅에, 호텔 예약, 온갖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심지어 경성에 있는 주든 지사까지 찾아 맞춤 제작하러 갔다.결혼식 날, 모두를 놀라게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마침, 강정한과 디자이너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고 직원이 육가희를 휴게실로 안내해 잠시 기다리게 했다.그런데 뜻밖에도, 그곳에 서은주도 있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서로 눈이 마주치자, 공기는 단번에 날카로워졌다.“주얼리 맞추러 온 거야?”육가희는 얼굴을 치켜들고 말했다.마치 일전에 무릎 꿇고 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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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직원은 머뭇거리기만 할 뿐,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경호원 불러. 앞으로 이런 사람은 절대 들이지 마라.”“네, 바로 부르겠습니다!” 직원이 바로 달려가려는 순간, 강정한이 다시 불러세웠다. “마스터님, 하실 말씀이 더 있으신가요?”강정한은 디자이너이자 장인이었고, 회사 사람들은 모두 그를 ‘마스터님’이라 부른다.“청소부를 불러, 휴게실 좀 치워. 완전히 지저분하군.”육가희는 순간 말이 막혔다.예전부터 강정한이 까다롭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 직설적일 줄은 몰랐다.육가희는 이를 꽉 깨물고 악을 썼다.“이보세요, 난 고객입니다. 주든에서는 이렇게 손님을 이렇게 대하는 겁니까?”하지만 강정한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이 일이 밖으로 알려지면, 주든에 상당히 좋지 않을 텐데요.”“그런가?”강정한의 냉랭한 얼굴에는 조금의 감정도 실려있지 않았다.“처음 보는 건데, 제가 뭘 잘못했나요?”“아니.”“그럼, 왜 저한테 이러시는 거죠?”“그냥 꼴 보기가 싫군.”“…”육가희는 이미 소문을 들었었다.강정한이 서은주를 특별하게 대한다는 말은 역시 사실이었다.잠시 후, 경호원들이 나타나 육가희를 끌고 나가려 했지만, 그녀는 나가지 않겠다고 버텼고 임신 중이라 강제로 내칠 수는 없었다.“강정한, 혹시 너 서은주 좋아하는 거야?” 육가희가 무심코 내뱉었다.강정한이 그녀를 한 번 바라봤다.“세상에는 사랑만 있는 게 아니지. 당신이 남의 감정을 훼손하면서까지 끼어드는 몰상식한 인간이라고 해서 다른 이도 너와 같은 저질이라고 제멋대로 주둥이 놀리면 안 되지.”수치심을 그대로 들켜버린 육가희는 이를 악문 채 씩씩거리며 자리를 떠났다.강정한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경호원에게 또다시 일침을 가했다.“아무나 들이지 마라. 수준 떨어진다.”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육가희는 발목을 그만 삐끗하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아무렇지 않게 독설을 날리는 강정한을 본 서은주는 조용히 웃음을 터뜨렸다. 서은주를 한 번 쳐다본 강정한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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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육씨 가문 저택은 교외에 자리 잡고 있었다.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며, 주변은 유난히 조용했다.육가희는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갔다.이곳은 원래 육강민의 침실이었고 감히 들어온 적이 없어서 긴장되면서도 어딘가 스릴이 넘쳤다.침대 위에는 캐릭터 쿠션이 놓여 있고, 커튼은 크림색으로 되어 있었다. 방 안 곳곳에서 서은주의 흔적이 풍겼다.화장대 앞에 선 육가희는 위에 놓인 물건들을 훑어봤다.작은 수첩을 열어보니, 임신부일지였다.“정말 가식적이라니까. 누구 보여주려고 저러는 거지?”육가희가 몇 장 더 넘겨보았다.“이 아이가 아니었다면, 육씨 가문에 발을 들일 수도 없었을 테니, 소중히 여길 만하지.”화장대에서는 특별한 것을 찾지 못해 육가희는 약간 허탈했다.그러다 아래층 서랍을 열자, 정교한 나무 상자가 나타났다.별 기대 없이 열어보았던 육가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상자 속에는 각종 보석으로 가득했다.특히 다이아몬드가 박힌 블루 목걸이가 유난히 눈부시게 빛났다.‘이 년이 이런 걸 어디서 구한 거지?’박명숙을 따라다니며 귀한 물건들을 보아왔던지라 단번에 천문학적인 가치를 자랑하는 물건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서은주의 집안 재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설령 서진우 부부가 빼돌린 재산을 다 모아 보석을 샀다고 해도, 이 정도는 불가능했다.‘혹시 육강민이 준 거? 아닐 거야. 그럼, 설마 훔쳤나? 아니면 강정한이 준 건가?’어느 쪽이든, 이 물건들의 출처는 분명 정식 경로는 아니라고 육가희는 확신했다.여자라면 보석에 환장한다.육가희도 모두를 놀라게 할 주얼리 세트를 맞춰서 결혼식에 착용하고 싶었지만, 강정한에게 쫓겨나고 말았다.상자 가득한 보석들을 바라보며, 육가희는 뭔가가 꿈틀거렸다. 한주미와 박명숙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육가희는 이미 소파에 앉아 있었다.“네가 어찌 여기 있느냐?” 박명숙의 얼굴은 살짝 굳어 있었다.“청첩장을 드리러 온 거예요. 증조할머니.”육가희는 결혼식 청첩장을 내밀었다.“제가 많은 잘못을 저질러 실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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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결국 마음이 조금 누그러진 박명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결혼식에는 가도록 하마. 나이도 들고, 이제는 너무 많은 걸 관여할 수 없다. 결혼한 뒤에는, 네가 잘 살기만 바랄 뿐이다.”말 속에 담긴 뜻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과 결혼식이 끝나면, 그녀의 일에 일절 간섭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육가희는 눈물을 닦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육씨 가문을 떠난 뒤, 육가희는 주머니에서 블루 목걸이를 꺼내 목에 걸어보았다.정말 아름다웠다.이런 화려함은 오직 자신만이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육가희였다.‘서은주 따위는 이런 걸 소유할 자격도 없다고!’**서은주는 강정한을 만나 맞춤 제작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그는 이미 몇 장의 초안을 완성해 두어, 그녀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상담을 마친 후, 서은주는 육민찬을 데리러 유치원으로 향했다.집에 돌아왔을 때, 서은주는 비로소 할머니가 육가희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결혼식이요? 그럼, 맛있는 거 엄청 많겠죠?”아이는 어른들 사정을 이해할 수 없었기에 그저 맛있는 음식과 볼거리가 있다는 말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녀석은 서은주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엄마, 우리도 가요!”서은주는 늘 육민찬에게 최선을 다했다.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면, 그녀는 그저 마음을 다해 베풀고 싶은 기분이었다.서은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는 방 안을 마구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웠다.그 바보 같은 모습도 서은주에는 너무나 사랑스러울 뿐이다.“돼지도 아니고 맛있는 거라면 아주 환장하네.”육강민이 눈살을 찌푸렸다.“나 돼지 아니거든요.”아이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아버지를 쏘아보았다.“아빠도 얼마나 식탐이 많았었는지 나 다 알았거든요.”“내가?” 육강민은 헛웃음이 나왔다.“할머니가 다 말해줬어요. 어릴 때 간식 때문에 큰아빠랑 자주 싸웠다면서요. 내가 다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 없네요. 그러니까 나 보고 뭐라 하지 마세요.”육강민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둘은 단지 두 살 차이지만, 아무리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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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그 후 한동안, 일상은 평온했다.그 와중에 육강민은 서은주와 강정한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고 있었다.이 괴팍한 성격의 장인은 그녀에게만 특별하게 대했다. 강정한은 늘 신중했고, 절대 서은주와 단둘이 있지 않아 사람들에게 오해를 줄 일이 없었지만, 모든 면에서 완벽한 남자가, 자기 아내에게 이런저런 배려를 하는 모습을 보면, 비록 사랑 같은 감정은 아닐지라도, 육강민은 속이 편치 않았다.덕분에 두 사람이 마주칠 때마다, 분위기는 늘 묘하게 꼬였다.육강민은 한 번도 그에게 호의를 보여준 적이 없어 강정한은 속으로 중얼거렸다.“이렇게 질투쟁이일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그래서 육강민에 대한 평가는 하나 더 늘었다.[질투심 강한 멍청이 재벌.]심지어 서은주가 육강민의 어떤 점에 끌리게 되었지, 의문이 되기도 했다.**육가희와 진백현의 결혼식 날짜가 가까워졌다.배가 불러 결혼식을 치르기 불편해지기 전에, 서둘러 잡은 결혼식이었다.장소는 경성의 한 5성급 호텔이었다.원래 참석할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박명숙 여사가 가족과 함께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육남혁까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결혼 적령기인 여자들은 거의 다 몰려들었다.예쁘게 꾸미고, 화려하게 치장한 그녀들은 육가희 결혼식에서, 육남혁의 시선을 끌려고 했다.결혼식 현장은 어느새 저마다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미인대회를 방불케 했다.육씨 가문 사람들은 물론 참석했고, 구경꾼 기질을 타고 난 방주헌도 빠지지 않았다.가장 큰 웃음 포인트는 방주헌이 축의금 대신 꽃다발을 안고 왔다는 것이다.그것도 생화가 아닌 싸구려 느낌의 일회용 비누 꽃다발이었다. 방주헌이 진백현에게 건네며, 활짝 웃었다.“결혼 축하합니다.”이를 꽉 깨문 진백현은 이마에 핏줄이 선명하게 튀어 올랐다.“감...감사합니다.”“천만에요. 다른 꽃다발은 너무 평범하잖아요. 이 비누 꽃다발은 다 쓰고 나서도 손 씻기 용으로 매우 좋다고들 해서 준비해 봤습니다.”진백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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