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많은 사람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서은주는 잠이 오지 않아 한밤중에 정원으로 나왔다.이미 늦가을이라 바람이 차가웠지만, 그녀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이때 휴대전화가 계속 울려서 확인해보니, 손리정이 보낸 메시지였다.[쓰레기보다도 못한 진백현에게 드디어 이런 날이 오네. 바람맞은 것도 모자라, 남의 아이를 키울 뻔하다니.][육가희 아버지가 그 일로 피를 토하며 입원했다던데.][속이 다 시원하다, 진짜!]조권이 결혼식에서 소동을 일으킨 이야기는 이미 경성 전역에 퍼졌다.육가희가 목걸이를 훔치고, 강정한과 서은주가 혈연관계라는 것을 알게 된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육강민은 이미 입단속을 해둔 덕에 감히 밖으로 떠드는 이는 없었다.서은주는 가족을 찾고 싶으면서도 기대가 커질수록 아닐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마음이 복잡했다.“날도 쌀쌀한데 뭐라도 걸치지 않고...”멍하니 서 있던 그녀의 어깨 위로 외투 하나가 내려앉았다.육강민은 뒤에서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언제 깬 거예요?”“너 일어나는 소리에 나도 깼어.”육강민이 그녀 목덜미에 얼굴을 문질렀다.턱에 난 수염이 살짝 거슬려, 서은주는 몸을 움츠리며 피하려 했지만, 그만 턱을 잡혔고, 육강민은 고개를 기울여 그녀에게 키스했다.느리고도 다정한 입맞춤은 공기마저 태우는 듯했고, 가을밤의 찬바람이 온몸을 더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서은주는 힘없이 그의 품에 내려앉아, 낮은 신음을 뱉어냈다.“가족과의 재회 때문에 생각이 많은 거야?”육강민은 그녀 이마에 키스하며 낮게 물었고, 서은주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정말로 강씨 가문과 혈연관계라면 좋은 일일 테지만, 아니라고 해도 지금 너한텐 나도 있고 민찬이도 있잖아. 그뿐이야? 아버지, 어머니, 형, 그리고 할머니까지... 은주 넌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육강민이 그녀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마음이 따뜻해진 서은주는 얼굴을 들어 그의 입술을 찾았다.그 순간, 시야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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