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주얼리 전시회가 열렸다.한주미는 원래 서은주와 함께 가려 했지만, 육남혁의 소개팅 때문에 약속이 잡혀 있었다.큰아들의 미래가 더 급한 법이었다.육남혁은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서며 서은주의 응원을 받았다.“힘내세요!”육남혁은 얼굴이 굳어졌다.한편, 육남혁이 예쁜 누나를 만나러 간다는 말에 육민찬이 눈을 반짝였다.“할머니, 저도 예쁜 누나 보러 갈래요!”“안 돼, 큰아빠는 소개팅 가는 거야.” 한주미는 눈살을 찌푸리며 덧붙였다.“네가 있으면 분위기를 잡을 수 없지.”“데이트예요?”아이에게 설명하기가 애매해진 한주미는 적당히 얼버무렸다.“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큰아빠, 예쁜 누나랑 뽀뽀하고 안기도 하고, 번쩍번쩍 들기도 할 거예요?”작은 얼굴에 천진난만한 호기심이 가득했다.하지만 육남혁은 얄밉게 재잘거리는 조카의 입을 당장이라도 막고 싶었다.한편, 서은주가 혼자 전시회에 가는 걸 걱정하고 있던 육강민은 혹시라도 챙겨줄 사람이 없을까 봐, 미리 임주에게 연락했다.“걱정 마세요.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임주는 동료에게 슬쩍 털어놓았다.“이렇게까지 세심하게 챙길 줄은 몰랐어요. 함께 할 수 없어, 이렇게 부탁까지 하시네요. 완전 딸처럼 애지중지하신다니까요.”“지난번에 집 방문했을 때도, 부부 사이가 좋아 보이긴 했고, 소문처럼 아이 때문에 결혼하려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하지만 제가 할 일이 많아서 제대로 챙길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그때, 강정한이 나타났다.임주는 순간 민망했다. 고객을 뒷담화하고 있는 걸 들킬 뻔했기 때문이었다.변명이라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강정한이 담담하게 말했다.“전시회 중에는 네 일 해. 서은주 씨 쪽은 내가 챙길게.”모두: “…”이번 전시회는 경성에서 손꼽히는 대형 전시관에서 열렸다. 서은주가 안내 데스크로 향하자, 그곳에 강정한이 서 있었다. 서로 가볍게 목례한 후, 서은주는 “강 대표님”이라 정중히 불렀다.“안으로 모시겠습니다.” 강정한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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