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주, 널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리겠어!”노설연은 여전히 미친 듯이 소리쳤다.그러나 서은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오직 나이프로 그녀의 등을 천천히 그으며 어디가 좋을 지 재고 있었다.“다음은… 어디가 좋을까?”아무리 광기에 휩싸여 있다 해도,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공포는 본능처럼 밀려왔고, 전신이 덜덜 떨렸다.땅속에서 피어오른 냉기가 몸을 휘감았다.서은주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손끝 하나 떨지 않고 칼을 내리꽂았다.“떨지 마. 내가 실수로 위치를 잘못 잡으면… 그 자리에서 끝날 수도 있거든.”입가엔 희미한 미소, 말투는 가볍기까지 했다.그러나 칼을 들어 올리는 동작엔 단 한 점의 망설임도 없었다.육민찬의 생사가 불분명한 이 순간, 노설연을 산 채로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때, 멀리서 잠복 중이던 경찰들이 다급히 달려왔다.묘지 쪽에서 끊임없이 비명이 터져 나오자, 혹시라도 서은주가 다쳤을까 봐 그들의 신경은 극도로 곤두서 있었다.그런데 현장에 도착해보니, 서은주는 무릎으로 노설연을 단단히 눌러 제압하고 피가 잔뜩 묻은 나이프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노설연의 등은 피로 흠뻑 젖어 있었고, 마치 물 밖에 내던져진 죽어가는 물고기처럼 땅바닥에 엎드린 채 숨만 겨우 내쉬고 있었다.서은주의 눈은 새빨갛게 충혈돼 있었다.그녀가 다시 칼을 들어 올리려는 순간, 따뜻한 손 하나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은주야…”고개를 들자, 육강민이 보였다.몸이 굳어버렸다.육강민이 칼을 빼앗으려 했지만, 서은주는 꽉 움켜쥔 채 놓지 않았다.“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 민찬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어요.”“은주야. 칼 줘.”눈이 이미 광기로 가득했던 노설연은 서은주가 조급해질수록 더더욱 입을 열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어쩌면 마지막 순간까지도 입을 열지 않을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서은주에게 살인자라는 꼬리표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육강민은 힘으로 칼을 빼앗았다.곧바로 경찰 몇 명이 달려들어 노설연을 들것에 옮겼다.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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