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밤은 공기가 차고 이슬이 무겁게 내려앉았다.바람이 숲을 흔들고, 벌레 울음과 짐승 소리가 뒤섞여 기묘하게 음산했다.육민찬은 아직 어린아이였다.배를 채우고 나서는 화장실에 가겠다며 칭얼댔고 다녀온 뒤에도 두 손은 다시 등 뒤로 묶였다.노설연은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을 찍었다.본래 계획은 서은주 곁의 소중한 사람을 죽여, 그녀를 평생 죄책감과 고통 속에 살게 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아이의 말을 듣고, 마음이 흔들렸다.이 아이를 죽이는 건 어쩌면 원수를 위해 장애물을 치워주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육민찬이 조심스레 말했다.“아빠는 저 엄청 사랑해요. 저로 돈을 뜯는 건 어때요? 아빠 엄청 부자고, 게다가 되게 후하시거든요!”곰곰히 생각하던 노설연은 생각을 바꿨다.이 아이를 인질로 삼아, 서은주를 혼자 불러낼 수 있지 않을까?육씨 가문에서 이 아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게 아니라면, 서은주가 홀로 아이를 구하러 오게 만들면, 자신에게 기회가 생긴다. *그날 밤, 육씨 가문에는 아무도 잠들지 못했다.육민찬이 차고 있던 작은 시계에는 위치 추적 장치가 있었다.학원 근처 풀숲에서 발견됐지만, 그 이후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오직 육수린만 평온했다.*다음 날 아침.성세 그룹 공식 계정으로 영상 하나가 도착했다.열어본 직원은 얼굴이 새파래져 곧장 육지성에게 연락했고, 영상은 즉시 육강민의 손에 넘어갔다.화면 속, 육민찬은 두 손이 묶여 있었다.“아빠… 아빠, 살려줘요…”육강민은 목이 조여드는 듯 호흡이 가빴다.이어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내일 정오까지 현금 이억 준비해. 단 서은주 혼자 영산으로 와야 해. 구체적인 장소는 다시 연락하겠다. 경찰이나 다른 사람이 따라오면, 아이는 다시는 못 볼 줄 알아.”그때, 육민찬이 갑자기 카메라를 향해 외쳤다.“아빠, 살려줘요! 나 아빠랑 같이 해 뜨는 거 보러 가고 싶다고요! 동생 생겼다고 나 버리지 마요… 나 말 잘 들을게요…”영상은 거기서 끊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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