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설연이 아직 붙잡히지 않아, 육강민은 서은주에게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고 했다.그 바람에 방주헌은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원래는 클럽에 룸까지 예약해 두고, 서은주의 무사 생환과 노씨 가문의 몰락을 성대하게 축하할 계획이었는데 그 모든 일정이 틀어져 버린 것이다.결국 그는 술을 잔뜩 들고, 아예 육씨 가문에 들이닥치기로 했다.젊은이들이 한바탕 놀 판이라는 걸 눈치챈 박명숙은 어른들이 집에 있으면 애들이 마음껏 못 논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산에 가서 기도도 하고 소원도 갚고 와야겠으니, 며칠 묵고 오마.”한주미도 거들었다.“마침, 저도 친정에 다녀오려 했어요. 수린이랑 지성이는 제가 데리고 갈게요.”한주미가 친정에 간다 하니, 육진국도 당연히 동행했다.어른들이 떠나자마자, 방주헌과 허경빈이 술과 온갖 음식 재료를 들고 왔다.육강민의 친구들에 손리정, 육지성까지 합세했고, 강희진도 합류했다.강정한은 다이아몬드 물량 정리로 바빠 오지 못했다.식탁 위에는 구리 전골냄비가 올려졌고, 붉은 기름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하얀 김이 피어오르며 매콤한 향이 방 안을 가득 채우자, 저절로 침이 고였다.“자, 다 같이 건배! 우리 형수님 무사하신 거 축하드립니다!”방주헌은 타고난 분위기 메이커였다.그가 있는 한 공기가 식을 틈이 없었다.식사가 끝나자, 카드 판이 벌어졌다.그냥 치기엔 심심하니, 간단한 벌칙 게임을 걸었다.지면 술, 이기면 소원 하나였다.허경빈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이게 무슨 구시대 게임이야.”“모르는 소리 마라. 클래식은 영원하다!” 방주헌이 콧방귀를 뀌었다.첫판은 하이석이 이겼다.그는 육강민에게 서은주에게 사랑 고백을 하라고 했다.평소 차갑게 굴던 육강민이 서은주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사랑해.”순간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졌다.“아, 너무 느끼하잖아!” 방주헌이 팔을 문질렀다. “닭살 돋았어!”두 번째 판은 육남혁이 이겼다.또 육강민을 지목했다.“형, 뭐 시킬 건데?”육남혁이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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