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헌이 데려온 여자를 두고 궁금해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여자를 둔 적이 없었던 그이기에 다들 아직 기회는 있다고 여겼는데 갑자기 나타난 정체 모를 여자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졌다.강희진이 고개를 숙인 채 퍼즐 게임을 하고 있을 때, 시야 끝에 누군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고개를 들자, 몸에 딱 붙는 라이더 수트를 입은 늘씬한 몸매의 여자가 미소를 띠고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여기 처음 오셨어요? 예전에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강희진은 미소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민차예요.”“강희진입니다.”어색한 몇 마디가 오간 뒤, 민차가 불쑥 말했다.“여기 서 있으면 지루하지 않아요? 한번 달려보실래요?”“저, 잘 못해요.”“면허는 있죠?”“있죠.”“운전만 할 줄 알면 돼요. 주헌 씨가 데려온 분인데 설마 운전도 못 하겠어요? 그럼, 체면이 말이 아니죠. 제가 두어 바퀴 같이 돌아 드릴까요?”처음 말을 걸어올 때부터 어딘가 수상하더니, 방주헌 이름이 나오자, 강희진은 상황을 알아차렸다.바로 방주헌을 사이에 둔 신경전이었다.두어 바퀴?이건 사실상 도전장이었다.그 말에 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여자들끼리 붙는 레이스라니, 남자들 경기보다 더 자극적일 터였다.강희진은 화장기 없이 단정한 차림이었지만, 피부는 희고 도톰한 빨간 입술은 매력적이었다.민차 역시 예쁘긴 했으나, 나란히 서니 묘하게 기가 눌렸다.강희진이 대답을 미루자 민차가 웃으며 덧붙였다.“설마… 저를 무시하는 건 아니죠? 저희 같은 사람들이랑 어울리기 싫으신가 봐요. 옷차림이나 분위기 보니까, 좀 달라 보이시긴 하네요.”그 말을 기점으로 주변에서 슬슬 분위기를 띄웠다.“그냥 재미로 하는 거예요.”“맞아요. 져도 별일 아니잖아요.”“설마 같이 놀 생각이 아예 없는 건 아니죠?”이 바닥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더 중요한 건 ‘태도’였다.차에 오르지도 않고 바로 꼬리를 내린다면, 곧 웃음거리가 된다.지금 강희진은 불판 위에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