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Capítulo 551 - Capítulo 560

628 Capítulos

제551화

“너…!” 하늬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분노했다.그의 본명을 들은 사람들은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고 강희진 역시 그 이름을 처음 들은 터라,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름 자체가 이상한 건 아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들으니 묘하게 웃음이 나왔다.그 웃음소리가 하늬의 신경을 제대로 건드렸다.하늬는 이제 완전히 끝장난 셈이다.한편, 강희진은 그녀를 이렇게 망가뜨려 놓고는, 아주 즐겁게 웃고 있었다.대체 왜!“그래, 나 유부남이랑 잤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이 지경이 된 이상, 하늬는 아예 막 나가기로 했다.“난 그냥 위로 올라가고 싶었을 뿐이야. 그게 뭐가 잘못인데! 나도 재능 있고 능력도 있어. 누구처럼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평생 먹고사는 걱정 없는 사람이 아니라고! 날 비웃을 자격은 있어. 하지만 강희진은 그럴 자격 없어! 난 기회를 얻는 대가로 잠자리를 가졌어. 그런데 넌? 몰래 남자 만나면서 밖에는 감히 밝히지도 못하잖아. 숨겨야 할 이유라도 있나 봐?”그 말에 현장은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였다.오늘이 무슨 날이길래 사건이 끊이지 않은 거지?가십거리가 끝이 없었다.강희진이 남자와 동거 중이라고?강정한은 미간을 찌푸렸다.강희진과 같이 사는 남자라면 자신이었다.설마, 만나는 남자라도 있는다는 건가?방주헌도 멍해졌다.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정작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강정한은 낌새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보세요!”강희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왜? 이제 좀 겁이 나나 봐?”표정이 굳은 강희진의 모습에 하늬는 자신이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했다.“너희 같은 권력 있고 돈 있는 사람들 말이야, 겉으로는 그럴싸하게 포장된 모습이지만 뒤에서는 더 문란하고 더 개방적으로 놀잖아. 밖에서는 ‘고모’라고 부르다가도 문 닫으면 ‘여보’라고 부를 테지? 방 대표랑 꽤 재밌게 노는 모양이군.”예상치 못하게 방주헌의 이름이 튀어오자,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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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설령 강희진이 방주헌과 동거하고 있다 해도, 두 사람은 미혼 남녀다. 그 일로 누구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니다.유부남과 잠자리한 하늬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였다.하늬가 늘어놓은 말들은 그저 본질을 흐리려는 궤변일 뿐이었다.두 사람이 굳게 맞잡은 손을 노려보는 하늬의 눈빛에는 서늘한 원망이 가득했다.“좋은 집안에 재능도 있고, 괜찮은 남자 친구까지… 왜 넌 이렇게 쉽게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는 거야? 나는… 그저 성공하고 싶었을 뿐인데, 내가 뭐가 잘못됐다는 거야? 난 잘못한 거 없다고!”강희진이 담담히 그녀를 바라봤다.“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하죠. 하지만 당신은 방법이 잘못됐어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심지어 나와 강씨 가문까지 짓밟고 올라가려 했어요!”“너희처럼 태어날 때부터 가진 사람들은 우리 같은 사람이 성공하려면 얼마나 힘든지 절대 모를 거야!”하늬는 목이 터져라 악을 쓰며 외쳤다.그녀의 일그러진 얼굴과 사나운 기세에 주변 사람들마저 등골이 서늘해졌다.하늬는 강희진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그 광기 어린 모습은 마치 강희진까지 함께 지옥으로 끌어내려는 것 같았다.하지만 이미 경비원들이 그녀를 가로막았고 결국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하늬는 그대로 질질 끌려 나갔다.전시장 밖에는 이미 수많은 기자와 구경꾼들이 모여 있었다.사람들은 그녀를 향해 노골적인 경멸과 조롱을 퍼부었다.진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하늬를 에워쌌고, 강희진을 질타하던 사람들의 날카로운 시선들이 하늬를 겨누고 있었다. 귓가에 쏟아지는 욕설과 저주들에 하늬는 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날카로운 손톱이 살을 파고들어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그때,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하늬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고 군중을 헤치며 하늬는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그녀는 곧바로 차에 태워졌다.하지만 차 안에 앉아 있는 여자를 보는 순간, 하늬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그 여자는 화려한 옷차림에, 살짝 통통한 체형이었다.그러나 눈빛은 칼날처럼 차갑게 하늬를 훑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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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개인 전시회 현장에서 방주헌이 무대로 뛰어올라 강희진의 손을 잡았을 때, 사람들은 두 눈으로 보고도 전혀 믿을 수 없었다.거실에는 숨 막힐 듯한 정적이 내려앉아 있었다.전시에서 돌아오는 길 내내 강지택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두 손을 꽉 움켜쥐고, 얼굴을 잔뜩 굳힌 그 모습을 살피던 서은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괜찮다!”강지택은 이를 악물었다.그러면서 방주헌을 노려봤다.그 눈빛은 마치 어딘가에서 굴러들어 온 잡놈을 보는 듯했다.“혈압약이라도 좀 드실래요?”“내가 그렇게 약한 사람은 아니다!”강지택은 속으로 자신은 큰일을 숱하게 겪어온 사람이라며 침착해야 된다고 계속 되뇌었다.그는 줄곧 딸애가 어떤 남자를 좋아하게 될지 궁금했었다.아마 성숙하고 듬직한 사람이거나, 혹은 지적이고 점잖은 엘리트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방주헌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게다가 이 녀석은 그동안 자기 곁에서 잠복해 있었던 셈이다.그 느낌은 누군가 몰래 집을 통째로 털어 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경성에 와 있는 동안에도 강지택은 방주헌과 몇 번 마주쳤었다. 강지택 앞에서 능청스럽게 굴며 하루 종일 싱글벙글 웃기만 해서 영 미덥지 않았다. 그런데 그놈이 자신의 귀한 딸을 데려갈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그는 옆에 둔 용문 지팡이를 손에 익은 칼이라도 되는 것처럼 계속 문질렀다.그때 한주미가 먼저 입을 열어 어색한 분위기를 깼다.“주헌아, 너랑 희진이 만나고 있다는 거니?”방주헌이 고개를 끄덕였다.“전시가 끝나면 정식으로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오늘 일이 갑자기 터지는 바람에 저희도 너무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예요. 함께 한지는 오래되진 않아 관계가 좀 더 안정되면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일부러 숨기려던 건 아닙니다.”방주헌은 감히 강씨 가문의 세 사람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특히 강정한의 눈빛은 지금 당장이라도 그를 집어삼킬 듯 매서웠다.강정한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 번지고 있었다.그는 당장이라도 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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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건전? 연애에 그런 게 있느냐? 설마 플라토닉 연애라도 한다는 거냐?”강지택이 콧방귀를 뀌었다.“할아버지…”방주헌이 말을 꺼내려는 순간, 강지택이 곧장 끊어 버렸다.“잠깐,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마라! 듣기 거북하다.”딸애와 사귀는 녀석이 ‘할아버지’라고 부르니, 어딘가 영 어색했다.그러자 방주헌이 머뭇거리며 말했다.“그럼… 아버님이라고 부를까요?”강지택은 막 물 한 모금을 마시던 참이었는데, 그대로 사레가 들렸다!이 녀석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서은주가 바로 옆에 앉아 있다가 급히 그의 등을 두드렸다.방석훈과 라미현 부부도 계속 아들에게 눈짓을 보냈다.제발 입 좀 닫아라!방주헌은 연애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않았기에 전시 현장에서 아들이 갑자기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들은 부부는 어안이 벙벙했다.아들이 연애하는 건 그들이 꿈에서도 바라던 일이었다.하지만 두 사람은 어쩌다 보니 미래의 사돈과 마주 앉게 되었고, 상황은 몹시 난처했다.강씨 가문 사람들은 이 연애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였다.그래서 부부는 그저 모른 척 어색한 웃음만 흘릴 수밖에 없었고 차라리 쥐구멍에라도 들어가 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그때, 줄곧 말이 없던 육강민이 입을 열었다.“두 사람이 사귄다니, 솔직히 의외네요.”방주헌은 헛기침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전에 캠핑 가서 일출 보던 날 기억나? 그때 이모님은 너한테 맡기라고 했는데, 이런 방식일 줄은 정말 몰랐지. 아주 조용히 큰일을 버리고 있었던 거였어. 우릴 전부 속이고, 친구들은 안중에도 없었던 거지 뭐.”방주헌은 말문이 막혔다.육강민 이 개자식!그는 지금 불난 집에 기름을 붓고 있었다. 방주헌이 그동안 육강민 앞에서 너무나 기고만장했던 터라 육강민은 진작부터 본때를 보여줄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구석에 앉아 있던 허경빈은 조용히 엄지를 치켜세우더니 눈을 찡긋거렸다.그는 육강민의 이모부로 한방에 올라탄 방주헌에게 감탄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평소엔 잘도 떠들어대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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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늦가을이 찾아든 마당에서 강지택은 채찍을 휘두르고 있었다.“팍! 팍!”낙엽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채찍 소리는 공기를 가르듯 크게 울려 퍼졌다.그때 방주헌이 차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그는 조용히 한쪽에 서 있었다.혹시라도 강지택이 휘두른 채찍이 자신을 날려버릴까 봐, 괜히 몸이 굳었다. 강지택은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에 정신이 어지러웠을 뿐, 방주헌을 정말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방주헌은 특유의 붙임성으로 어디를 가든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예전에 강씨 가문에서도 늘 강지택에게 웃음을 선사하곤 했지만, 상상하던 사위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그래서 채찍이라도 휘둘러 화를 좀 식히고,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것이었다.하지만 나이가 있는 탓에 한참 휘두르고 나니, 금세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그 순간, 방주헌은 꼬리를 흔들며 즉시 움직였다.방주헌은 차를 공손히 내밀었다.“차 드세요.”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강지택은 차를 받아 들었고, 그 틈을 타 방주헌은 자연스럽게 그의 손에서 채찍을 받아 들었다.처음 만져보는 물건이라 호기심이 동한 것이다.“아까 채찍 휘두르시는 모습, 정말 멋있었습니다!”“한번 해 보고 싶냐?”강지택은 차를 마시며 그를 살폈다.“전 이런 건 못 합니다.”“팔을 크게 휘둘러서 힘껏 던지면 된다. 한번 해 봐.”방주헌은 고개를 끄덕였다.앞으로 장인이 될 사람이니, 기회만 되면 가까워지고 싶었기에 강지택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그 시각, 육강민의 형제와 허경빈, 하이석 등은 2층 서재 창가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다들 강지택이 채찍으로 방주헌을 한대 갈길지 궁금해하던 참이었다.방주헌은 제법 그럴듯하게 자세를 잡더니, 채찍을 한 번 휘둘렀다. 채찍 특유의 경쾌한 소리는커녕 오히려 자기 자신을 칠 뻔했다.강지택은 순간 멍해졌다.반면 위층에 있던 육강민 일행은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다.역시 방주헌은 채찍을 휘두르면서도 이렇게 웃길 수가 있었으니, 타고난 웃음 제조기였다.“다시 한번 해 보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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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가을바람이 스치며 은은한 서늘함을 실어 왔다.두 사람의 몸은 바짝 붙어 있었고, 서로의 숨결은 뜨겁게 얽혀 점점 달아올랐다.방주헌이 너무 가까이 끌어안은 탓에 숨이 조금 막혔던 강희진은 손을 들어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주헌 씨?”“나… 엄청 긴장했어요.”“긴장했다고요?” 강희진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아까 아버지랑 이야기할 때는 꽤 태연해 보였는데요?”“그건 아닌 척했을 뿐이죠!”방주헌은 사람 상대하는 데 능한 편이었지만, 강지택과 단둘이 있게 되면 진짜로 긴장됐다.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완전히 난리가 난 상태였다.강희진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아까 채찍을 휘두르다 스스로를 망가뜨릴 뻔했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졌다.강희진은 살짝 까치발을 들어 그의 볼에 입을 맞췄다.“이러면 좀 덜 긴장될까요?”강희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그의 목을 끌어안고 다시 입을 맞췄다.부드럽게 스치듯 시작해 천천히 깊어지는 온기가 서로를 감쌌다.한참을 그러고 있던 두 사람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거리를 두고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방석훈과 라미현은 오늘 폐를 끼쳤다면서 다음에는 그들이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인사를 건넨 뒤, 곧바로 아들을 끌고 황급히 육씨 가문을 벗어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라미현은 줄곧 방주헌을 타박하고 있었다.“연애를 안 해서 문제더니, 이렇게 온 세상이 다 알게 만들어야 하냐? 그것도 하필이면 왜 강씨 가문이란 말이냐! 어르신 눈빛이 널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기세더라! 채찍은 휘두르지도 못하면서 괜히 나섰다가, 망신만 당하고 말이야! 여직 살면서 이렇게 민망했던 적은 처음이다!”방주헌이 헛기침을 했다.“엄마는 희진 씨가 마음에 안 드세요?”“그걸 말이라고 해? 난 당장 내일이라도 가서 혼담을 꺼내고 싶다.”“그건 좀 너무 빠르지 않아요?”방주헌이 웃었다.“둘이 오래 만나다 그 아가씨가 네 진짜 모습을 알아버리고 바로 도망갈까 봐 걱정이다. 괜히 시간 끌다가 일 망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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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가슴이 저릿해진 강희진의 눈가가 살짝 붉어졌다.“아버지 마음, 다 알고 있어요.”강지택은 그녀가 믿을 만한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고 했지만, 딸 하나 먼저 떠나보낸 아픔에 강희진만큼은 반드시 행복하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바라는 건 그녀가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아도, 잘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스스로 충분히 강해지는 것이다.“그럼… 제가 주헌 씨와 사귀는 거, 반대하지 않으시는 거예요?”강희진이 고개를 들었다.“그 녀석은 너무 가벼운 면이 있어서 연애는 즐거울 수 있겠지만 결혼을 전제로 한다면 아직 더 지켜봐야겠다.”이런 문제를 강지택이 쉽게 허락할 리 없었다. “근데 넌 그 녀석의 뭐가 그렇게 좋으냐?”강희진은 순간 멈칫했다.그냥 좋았다.그와 함께 있으면 즐거웠다.마음이라는 건 몇 마디로 설명될 수 있는 건 아니었다.강지택은 한숨을 내쉬었다.“예전엔 그저 좀 모자란 줄 알았는데, 오늘 채찍 휘두르는 걸 보니까, 팔다리도 그다지 쓸 만하진 않더구나.”강희진은 뭐라 말을 이어야 할지 몰랐다.그녀가 방에서 나오자마자 서은주가 바로 그녀를 끌어갔다.“할아버지가 뭐라 하시던가요?”“딱히 찬성도, 그렇다고 반대도 안 하셨어.”“어떻게 그렇게 꽁꽁 숨기고 있었어요? 주헌 씨가 무대 위로 뛰어올랐을 때 나 진짜 깜짝 놀랐잖아요. 나중에 밥은 꼭 사셔야 해요.”강희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강지택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결국 박명숙의 방문을 두드리며, 잠깐 이야기나 하자고 했다.겉으로는 담소 나누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은 슬쩍 방주헌에 대해 알아보려는 속셈이었다. 그동안은 사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방주헌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박명숙은 방주헌이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 온 사람이었기에 성격이며 버릇까지 훤히 잘 알고 있었다. 박명숙은 육강민 일행이 어린 시절 찍은 사진 몇 장을 꺼냈다.방주헌은 어릴 때부터 아주 잘생겼다.이목구비는 반듯했지만, 가만히 있질 못하고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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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이 클럽은 엄격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어 하늬는 들어갈 수 없었다.하지만 마침 몇몇 재벌 2세들이 여자들을 옆에 끼고 떼로 들어오고 있었고, 서로 별로 친해 보이지도 않아 삼삼오오 흩어져 들어가는 틈에 하늬도 사람들 사이에 슬쩍 끼어, 뜻밖에도 그대로 클럽 안으로 들어오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클럽 내부는 워낙 넓어 곧 길을 잃고 말았고 강희진 일행이 어느 룸에서 식사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혹시라도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봐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도 못하면서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클럽 안을 이리저리 떠돌았다.이곳에는 단순히 식사만 하는 공간이 아니었다.노래방은 물론이고, 바에, 헬스장, 수영장까지 갖춰져 있었다.이런 곳은 처음 와 본 하늬는 역시 돈 많으면 참 좋구나 싶었다.그럴수록 속은 더 뒤틀렸다. 자신은 이렇게 악착같이 버티며 살아왔고, 심지어 몸까지 내주면서 버텼는데,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그 이상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세상은 너무나 불공평했다.*룸 안.강희진은 서은주, 손리정과 함께 쇼핑을 하느라 조금 늦게 도착했다.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방주헌의 왼쪽에는 육강민, 오른쪽에는 육남혁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누가 봐도 지금 ‘가혹한 심문’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뭐 하는 거예요?”강희진이 눈살을 찌푸리자, 육강민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서은주 곁으로 다가갔다.그는 자연스럽게 서은주의 외투와 가방을 받아 한쪽에 걸어 두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주헌이랑 우정 좀 쌓는 중이죠.”방주헌은 이를 악물었다.우정은 무슨!형제는 방주헌을 괴롭히고 있었으면서 너무나 태연하게 둘러대고 있었다.육강민이 방주헌을 ‘이모부’라고 부를 일은 절대 없었다.강희진과 정말 혼인 신고라도 하지 않는 이상은 방주헌은 여전히 ‘동생’일 뿐이었다. 이건 육강민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정한 오빠 아직 안 왔어요?”서은주가 룸을 둘러봤다.허경빈, 하이석, 육지성은 이미 와 있었고, 방주헌의 친구들도 몇 명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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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많은 사람들이 강희진에게 직접 디자인을 맡기고 싶다며 지목하는 상황이었다.강희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얼마든지.”“그럼, 나중에 내가 일정 잡아 둘게요.”강정한이 그렇게 말하며 다시 방주헌을 힐끗 바라봤다.“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은 거예요?”“뭐가 어때서?”“딱 봐도 별로 똑똑해 보이지 않잖아요.”“어디가? 얼마나 잘생겼는데.”“얼굴에 홀린 거예요? 얼굴 보고 몸까지 탐난 거 아니에요?”“……”강희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몸이 탐났다고?방주헌의 몸은 육남혁, 육강민 형제나 하이석에 비하면 솔직히 상대도 안 돼서 탐낼 것도 없었다.방주헌은 겉보기 사고만 치고 손 많이 갈 타입이지만, 강희진한테만큼은 정말 잘해 주었다.물도 따라 주고, 음식도 챙겨 주고, 그녀가 게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직접 껍질까지 발라 주었다.여자들은 이런 노골적인 편애에 약하다.강희진 역시 마찬가지였다.남자가 아무리 괜찮아도 나한테 잘해 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서은주는 두 사람이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둘의 모습을 보는 그녀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그리고 조용히 강희진에게 말했다.“게는 성질이 차가워서 너무 많이 먹진 말아요.”“알아.”강희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지만, 게를 향한 젓가락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열 마리가 넘었지만 거의 절반이 그녀의 배 속으로 들어갔다.방주헌은 그녀를 위해 게살과 게장을 비벼 만든, 면 요리까지 따로 더 시켰다.육남혁은 특유의 독설로 툭 던졌다.“물 따르고, 밥에 반찬까지, 방주헌이 이렇게 시중드는 거 처음 보네. 완전 시녀잖아.”사람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방주헌은 워낙 뻔뻔해서 그런 말쯤은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강희진은 조금 민망한 기색을 보였다.*한편, 하늬는 클럽 안을 계속 돌아다녔지만, 그들이 모여있는 룸을 찾지 못했다.그러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걸 보고 급히 구석에 몸을 숨기고 조용히 지켜보았다. 방주헌은 분위기를 띄우는 데 능해, 식사 자리는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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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당직 의사가 진찰한 결과, 강희진은 게를 너무 많이 먹어 생긴 복통과 설사로 보인다는 진단이 내려졌다.강희진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복통이 식탐 때문일 줄은 몰랐다.이미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간이라, 강희진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강정한에게 부탁했다.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고, 수액도 두 병이나 맞고 나서야 조금 나아진 느낌이었다.“주헌이가 게 먹으라고 계속 권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 테니, 그 녀석이 옆에 붙어 있어야죠.”강정한은 일에 치여 너무 피곤해 이제는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넌 주헌 씨가 별로인가 보네?”강희진이 물었다.“티 나요?”“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이야.”강정한은 낮게 웃었다.“나는 둘 사이에서 태어날 아이가 걔를 닮을까 걱정돼서 그래요.”강희진은 머쓱하게 웃으며, 강정한이 너무 앞서갔다고 여겼다.수액을 거의 다 맞아가고 있을 무렵, 뜻밖에도 방주헌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여보세요?”“왜 병원에 있는 거예요?”이미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방주헌은 황급히 외투를 걸치고 집을 나서고 있었다.“내가 병원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어디 아픈 거예요?”방주헌의 목소리는 다급했다.“그냥 배가 좀 아파서요.”“바로 갈 테니, 거기서 기다려요.”“아, 아니… 올 필요...”강희진이 말리려 했지만, 전화는 이미 끊겼다.강정한은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고모를 진짜 많이 챙기네요. 뭐 나쁜 건 아니죠.”“이제 곧 끝나가고, 시간도 너무 늦어서 괜히 힘들게 여기까지 오게 하고 싶지 않아.”수액을 다 맞았을 때까지도 방주헌은 도착하지 않았고, 복통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강희진은 다시 한번 화장실에 들렀고, 강정한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녀를 기다렸다.그는 너무 졸려서 벽에 기대 눈을 감고 잠시 쉬고 있었다.밤이 깊은 병원은 너무 조용해서 특히 화장실 같은 곳들은 어딘가 음산한 기운까지 감돌았다. 손을 씻고 나가려던 강희진은 시야에 검은 그림자가 언뜻 스쳤다.심장이 덜컥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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