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이 찾아든 마당에서 강지택은 채찍을 휘두르고 있었다.“팍! 팍!”낙엽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채찍 소리는 공기를 가르듯 크게 울려 퍼졌다.그때 방주헌이 차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그는 조용히 한쪽에 서 있었다.혹시라도 강지택이 휘두른 채찍이 자신을 날려버릴까 봐, 괜히 몸이 굳었다. 강지택은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에 정신이 어지러웠을 뿐, 방주헌을 정말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방주헌은 특유의 붙임성으로 어디를 가든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예전에 강씨 가문에서도 늘 강지택에게 웃음을 선사하곤 했지만, 상상하던 사위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그래서 채찍이라도 휘둘러 화를 좀 식히고,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것이었다.하지만 나이가 있는 탓에 한참 휘두르고 나니, 금세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그 순간, 방주헌은 꼬리를 흔들며 즉시 움직였다.방주헌은 차를 공손히 내밀었다.“차 드세요.”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강지택은 차를 받아 들었고, 그 틈을 타 방주헌은 자연스럽게 그의 손에서 채찍을 받아 들었다.처음 만져보는 물건이라 호기심이 동한 것이다.“아까 채찍 휘두르시는 모습, 정말 멋있었습니다!”“한번 해 보고 싶냐?”강지택은 차를 마시며 그를 살폈다.“전 이런 건 못 합니다.”“팔을 크게 휘둘러서 힘껏 던지면 된다. 한번 해 봐.”방주헌은 고개를 끄덕였다.앞으로 장인이 될 사람이니, 기회만 되면 가까워지고 싶었기에 강지택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그 시각, 육강민의 형제와 허경빈, 하이석 등은 2층 서재 창가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다들 강지택이 채찍으로 방주헌을 한대 갈길지 궁금해하던 참이었다.방주헌은 제법 그럴듯하게 자세를 잡더니, 채찍을 한 번 휘둘렀다. 채찍 특유의 경쾌한 소리는커녕 오히려 자기 자신을 칠 뻔했다.강지택은 순간 멍해졌다.반면 위층에 있던 육강민 일행은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다.역시 방주헌은 채찍을 휘두르면서도 이렇게 웃길 수가 있었으니, 타고난 웃음 제조기였다.“다시 한번 해 보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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