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한이 말을 뱉은 뒤에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내가 내시였어?“체면을 살려주려는 게 아니야.” 웃고 있는 강희진의 얼굴이 여러 차례 차갑게 굳었다.“그냥 이렇게 들춰내는 건 좀 재미없을 것 같아서.”“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디자인이 전부라고 했으니, 좀 더 높이 올라가게 해주려고.”높이 올라갈수록, 추락은 더 참혹했고 심지어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다.그녀의 의도를 이해한 강정한은 그제야 웃음을 터트렸다.“망하게 하려는 거군요?”“아까 너무 버릇없었거든.”그녀가 가장 전성기일 때, 치명타를 날려버릴 생각이었다.강희진은 원래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하지만 하늬는 전혀 반성하는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위협적인 말들을 뱉어냈다.참을성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전화를 끊은 강희진은 화장실로 향했다.강희진은 가방을 내려놓고, 손을 씻은 뒤, 드라이어로 말리고, 입술 화장을 고치려는 그녀의 눈빛이 잠시 서늘해졌다.그때, 누군가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하늬의 조수 루시와 예전 동료들이었다.강희진은 인턴인데도 불구하고 하늬의 조수로 일하며 많은 혜택을 누렸던 지라 많은 동료들이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들은 킥킥대며 들리는 목소리로 ‘뒷담화’를 했다.“남의 작품을 표절해 놓고도 감히 나타나다니, 너무 뻔뻔하지 않아?”“이런 뻔뻔한 짓은 보통 사람은 못 하죠.”“막 상 받았는데 이런 골치 아픈 일을 당하다니, 하늬도 진짜 운 없다니까요..”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강희진 앞에서 수군거렸다.강희진이 떠나려 하자, 몇 명은 심지어 길을 막으며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그러자 루시가 중재자 역할을 하며 적당히 제지하고, 그녀 앞에 다가와 목소리를 낮췄다“오늘 정말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요. 하늬를 이길 수 없을 거예요.”“그래요?”“저는 스튜디오에서 3년을 일한 뒤에야 겨우 하늬 조수로 배치받았는데 당신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나와 동등하게 서려 했으니, 당신은…”루시가 말을 이어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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