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혁의 시점."다음 주입니다만, 화요일부터 2주 동안 뉴질랜드로 시찰 출장을 다녀오겠습니다. 이동과 시차 문제로 답장이 늦어질 수도 있지만, PC와 모바일 기기는 항상 소지하고 있으니 긴급한 사안이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임원들만 참석하는 정기 회의의 마지막에 부사장 신우석이 보고를 마치자, 그 자리에 있던 임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신우석은 거의 2주 가까이 한국에 없는 건가. 없는 동안 지금까지의 의혹들을 정리해 두자. 신우석의 비서에게도 인사이동 후 면담이라는 명목으로 신우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겠군....'회의가 해산되고 의자가 밀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강 전무, 최근 실적 전망 건으로 조금 더 조율하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사장실로 와주세요."다른 임원들이 있는 자리였기에 일부러 강성환을 '강 전무'라고 직함으로 부르며 방으로 오라고 했다. 강성환 역시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비즈니스 모드 그대로 "알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내 뒤를 조용히 따라왔다.사장실의 묵직한 문이 닫히고 둘만 남게 되자, 강성환은 어깨의 힘을 빼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왜 그래? 사람들 앞에서 따로 부르는 건 드문 일이네. 무슨 목적이라도 있었어?""아. 다음 주 출장 일정 얘기를 듣고 말이야. 신우석이 없는 동안 해두고 싶은 일이 생겼어. 잊기 전에 미리 말해두고 싶어서.""그 뉴질랜드 시찰 말이지. 거기에는 우리 핵심 농장이 있으니 시찰 자체는 전혀 이상하지 않아. 다만 보통 임원이 해외에 갈 때는 리스크 관리와 통역을 겸해 현지 사정에 밝은 직원이 동행하는데, 신우석은 그걸 완강하게 거절했다더라. 뭐, 미국 증권사에서 일했다면 통역이 필요 없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면 현지 직원들과 합류해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신우석은 완전히 혼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군.... 성환아, 출장 기간 중에 신우석 비서와 면담을 잡아줘. 평소 업무 태도는 물론이고,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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