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 뒤, 김지유가 막 씻고 누우려는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김지유가 다시 일어나 외투를 걸치고 방문을 열었다.노준서가 문 앞에 서서 휴대폰을 건넸다."지유 후배 휴대폰 맞죠? 밖에서 충전하고 있던데 다 된 것 같아서 가져왔어요.""고마워요, 깜빡했네요."김지유가 휴대폰을 받아 들고 감사 인사를 했다."지유 씨, 저희 형이랑 많이 친해요?""안 친해요, 선배랑 만난 횟수 정도로 한 손에 꼽을 정도예요."노준서가 피식 웃었다."오해하지 마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예요. 저희 형이 아직 솔로잖아요. 나중에 어떤 형수님을 데려올지 궁금해서 그래요."김지유는 묘하게 불쾌한 기분이 들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혹시 형이랑 같이 얘기 나누는 여자면 다 미래의 형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한국에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미래의 형수 후보만 모아도 방 하나로는 택도 없겠네요." 김지유는 어색해하거나 망설이는 기색이 전혀 없이 쏘아댔다. 잠시 생각해보니 학교 일이나 지금 하는 일이나 앞으로 노준서와 업무적으로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이해관계도 엮일 리 없었다. 그렇다면 굳이 체면을 차릴 필요도 없었다.노준서의 얼굴에 살짝 어색한 기색이 스쳤다."그런 뜻 아니었어요! 기분 상하게 했으면 미안해요!""기분이 상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사회성을 좀 키울 필요는 있어 보이네요.""노 대표님을 걱정하는 거라면 직접 물어봐요. 저한테서는 아무 답도 못 들을 거예요."김지유가 손에 든 휴대폰을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고마워요."그런데 문이 닫히자마자 문 앞에 서 있던 노준서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지더니 김지유가 닫아버린 문을 빤히 쳐다보다가 돌아섰다. 한숨 자고 막 깨어나서 컨디션이 한결 나아진 권서진은 문을 닫는 김지유를 보고 물었다."무슨 일이야?""아까 밖에서 휴대폰을 충전하고 있었는데 누가 가져다줬어요."권서진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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