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내 아이를 모르는 그가 내 상사라니!: Capítulo 831 - Capítulo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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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눈을 반짝이는 송원영이 내쉬는 숨이 하얀 김으로 변했다. 송원영은 생기가 넘쳐 보였다. "네, 조사 좀 해봤는데 봄날 소비자는 연령대가 낮은 편이에요. 20~40대에 집중되어 있고 이 연령대 여성 소비자들은 연애 게임을 아주 좋아하거든요.""게임 남자 주인공별 전용 에디션을 출시하고 오프라인 교육까지 제대로 진행하면 꽤 괜찮은 전략이 될 것 같아요."허설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전략이야 좋은데, 권율 그룹은 콜라보 비용이 엄청나잖아요. 작년에도 여러 금 브랜드들이 콜라보하겠다고 나섰다가 다 거절당했는데 우리가 계약 따낼 수 있을까요?"송원영과 허설아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눈 쌓인 길거리에 서 있는 송원영은 조금 전 열정이 단번에 식어버리는 것 같았다.송원영이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내가 협상하러 갈게요!"허설아가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갈게요, 원영 씨는 출장 가서 좋은 소식 기다려요."송원영이 허설아를 따라 주차장으로 걸어가며 말했다."만약 터무니없는 값 부르면 어떡해요?""그러면 권 대표님한테 애교 부려서 좋은 가격 받아내야죠."허설아의 말이 농담이라는 건 송원영도 알고 있었다. 봄날도 이제는 꽤나 높은 콜라보 비용을 낼 능력은 있었다.하지만 아낄 수 있으면 아끼고 싶었다. 송원영이 허설아 어깨를 토닥이고 권지헌 차에 타는 모습을 지켜보며 말했다."수고해요! 나 먼저 갈게요!"말을 마치자마자 돌아선 송원영은 건너편에서 기다리는 차 쪽으로 달려갔다.권지헌이 허리를 숙여 차 문을 닫고 허설아에게 안전벨트를 채워주었다."무슨 수고하라는 거야?"허설아가 손가락으로 권지헌의 코트 위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우리 회사가 권율 그룹 게임이랑 콜라보하고 싶은데 비용 좀 할인해줄 수 있어?"권지헌은 꼼지락거리는 손가락을 만져보다가 차지 않은 걸 확인하고야 손을 놓았다."얼마 낼 생각이야?"허설아가 금액을 말하자 권지헌이 씩 웃었다. "허 대표, 우리 회사 견적 가격의 30% 값으로 이 콜라보를 따내려는 거야? 이런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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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권율 그룹이 출시한 연애 게임은 인기가 대단했는데 월 매출 1위에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한 시즌 수익만으로도 웬만한 소규모 게임 회사 몇 년 동안의 총 수익에 맞먹을 정도였다.콜라보를 하려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더 중요한 건 권율 그룹이 지속적인 후속 효과를 따진다는 것이었다.콜라보가 권율 그룹에 더 많은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어야 했다.봄날 브랜드와 콜라보하는 건 여러 모로 보아도 괜찮은 협업이었다. 봄날은 브랜드 자체 이미지도 좋고 업계에서도 향후 발전 전망을 좋게 보고 있었다. 현재 운영진인 허설아도, 디자이너인 권서진도, 봄날 담당인 송원영까지 모두 권율 그룹의 게임 작업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었다.게임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게임이든 우리 브랜드든 결국 '나를 중심으로 하는' 가치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같아. 권 대표, 우리가 서로 다른 길을 걸어도 결국 목표가 같으니 협업은 필연이야."나 중심으로 하는 가치관.연애 게임 안에서도, 현실에서 금 주얼리를 살 때도 마찬가지였다.권율 그룹 게임이 수많은 연애 게임 중에서 1위를 지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권지헌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내일 가서 회의 진행해 보고 답 줄게.""그래, 좋은 소식 기다릴게."앞에서 운전하던 조민규가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두 사람이 업무 얘기만 시작하면 항상 진지해져서 금방이라도 싸울 것 같았다.그래도 업무 얘기가 끝나면 또 사이가 좋아지니 다행이었다.그때, 허설아가 물었다."조 실장님, 여동생은 요즘 어때요?""잘 지내고 있어요, 부모님이 곁에 계시고요. 갑자기 철이 들었는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자기를 좋아한다는 남자들을 더는 안 믿는대요." 불행 중 다행이었다.어릴 때부터 귀하게 자란 조민규의 여동생은 어차피 하늘이 무너져도 집안에서 버텨줄 거라고 굳게 믿고 공부는 안 하고 놀기만 좋아했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갑자기 철이 든 듯했다. 조민규도 그것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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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형이 기어코 그렇게 하겠다면 나도 어쩔 수 없어.""쓸데없이 재수없는 소리하지 마!"둘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권지민이 앞에 펼쳐진 망망대해를 바라보았다.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국내 일을 걱정해봐야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권지헌이 공익사업에 투자했다는 얘기를 들은 권지민은 익명으로 프로젝트에 일부 투자했다. 국내를 떠나던 날, 권지민은 사실 연희를 만나러 갔었다.연희는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있었다.누가 봐도 역시 권지헌의 딸이었다.아이들 무리에서도 유독 눈에 띄었다.게임을 할 때는 조용히 앉아 가끔 몇 마디씩 하는 것만으로도 왁자지껄하던 아이들의 질서를 바로잡곤 했다. 심지어 선생님이 일부러 유도할 필요도 없었다. 권지민은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지켜보았다.권지민을 발견한 연희가 잠시 망설이더니 다가왔다. 낯선 사람이 아이를 데려가려는 건 아닐까 경계하며 유치원 선생님이 뒤따라왔다. 권지민은 나무 아래에 앉아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신분증을 선생님에게 내밀었다.잠깐의 보증인 셈이었다.그때, 연희가 불렀다."지민 삼촌.""연희야, 삼촌이 곧 출국해서 이제 한동안 집에 못 올 것 같아. 너 삼촌 잊을 거야?"연희가 잠시 생각하더니 잘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지금은 안 잊을 것 같은데 나중에 크면 잊어버릴 수도 있어요."권지민이 씩 웃었다.말투가 꼭 엄마를 닮은 연희는 빈말을 하지 않고 팩트만 얘기했다. 연희가 다시 입을 열었다."나한테 전화하면 되잖아요, 삼촌 내 연락처 있어요?""삼촌은 어린이 워치가 없어서 친구 추가를 못해."연희가 고민에 빠진 듯 말했다. "그러면 아빠나 엄마한테 영상통화해서 나 바꿔달라고 해요."권지헌이나 허설아는 권지민이 연희와 자주 어울리는 걸 싫어할지도 몰랐다.다른 마음을 품은 건 아닌지 의심했다. 하지만 어른들 사이의 복잡한 사정을 모르는 아이들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았다. 선생님은 권지민이 연희와 아는 사이이고 아마 가족인 것 같다는 걸 짐작하고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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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연희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다들 이 아이가 박희수를 닮았다고 했다.하지만 권지민은 연희를 볼 때마다 꼬맹이의 얼굴에서 허설아가 보였다. 허설아 딸이니 당연히 허설아를 가장 많이 닮았을 것이다.허설아의 성격과 생각까지도 그대로 물려받았다."내 꿈은 아빠 회사 물려받는 거예요! 서준이 꿈은 대통령 되는 거래요!"권지민이 입꼬리를 씰룩이며 아이들 무리에서 신나게 노는 전서준을 바라보았다.풍선처럼 굴러다닐 것 같은 아이가 덤프 트럭처럼 이리저리 밀고 다녔다.전서준이? 대통령이 되려 한다고?역시 아이들 꿈다웠다. 권지민이 피식 웃었다."아빠 회사 물려받고 싶다는 거 부모님은 알아?""알죠! 엄마가 엄마 회사도 다 내 거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열심히 해야 해요.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두 분 여행 보내드릴 거예요!"가히 대단한 포부였다.권지민이 시간을 확인하고는 연희 머리를 쓰다듬고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더니, 연희 등에 붙은 낙엽을 툭툭 털어주었다."가서 놀아, 삼촌 이제 가야 해."연희가 아이들 무리로 뛰어가다가 고개를 돌리고 권지민에게 손을 흔들었다."꿈이 뭔지 생각나면 나중에 꼭 알려줘요!""알았어."선생님한테서 신분증을 돌려받고서야 권지민은 건영시를 떠났다.오늘 일은 두 사람 사이에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아는 비밀이 된 것 같았다.권지민은 그제야 자신의 인생은 줄곧 남이 떠미는 대로 흘러왔다는 걸 깨달았다.눈앞에 한 번 또 한 번 밀려오는 파도처럼. 정착할 곳도 없이, 목표도 없이 흘러갔다. 어릴 때 권호성은 원하는 게 있어도 권지민이 빼앗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커서는 오히려 싸워서 빼앗으라고 했다.권지민이 진심으로 원하는 걸 물어봐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어쩌면 자신이 원하는 건 허설아가 아닐지도 몰랐다.권지민이 눈앞의 바다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형이 진짜 하고 싶은 건 뭐야? 스스로 알기는 해?"권지호가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이제 와서 왜 고상한 척이야? 갑자기 꿈이라도 가지라고?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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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권지호의 마음속에는 말 못할 짜증이 가득했다. 지금 무슨 짓을 해도, 권지헌 부부한테는 간에 기별도 안 갈 작은 소동에 불과한 것 같았다.오히려 자신의 이런 소동 때문에 허설아 회사가 더 큰 화제를 얻은 꼴이었다.돈을 쏟아부어 도리어 남 좋은 일만 한 것이다. 권지호가 힘없이 미간을 짚었다."그 회사들은 전부 폐업 처리하고 소송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 해.""알겠습니다, 대표님."전화를 끊은 뒤 권지호는 침대에 누웠다.한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 겨우 잠들었다.꿈속에는 온통 파도 소리뿐이었다. 오늘 전화할 때 권지민이 바닷가에 있어서인지, 아니면 그날 밤 권서진을 바다로 밀어뜨린 것 때문인지 귓가에서 파도 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게다가 무척이나 익숙한 목소리가 섞여 있었다. "지호 오빠, 우리가 할아버지한테 말 안 하면 이번에 시험 잘못 본 거 모르실 거야.""지호 오빠, 그러지 말고 우리 시험지 바꾸자. 할아버지가 오빠 때리는 거 싫어.""지호 오빠, 이거 먹어. 은석 오빠한테 더 달라고 할게!""지호 오빠, 서진이가 지켜줄게! 무서워하지 마!""지호 오빠……""지호 오빠,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나를 죽이면 오빠 앞날이 탄탄해질 것 같아?""내가 죽어서 목숨 내놓으라고 찾아올까 봐 무섭지도 않아? 권지호!"마지막 말이 귀청을 찢을 듯 울려 퍼졌다.마치 귓가에서 누군가 부르짖는 듯한 기분에 권지호가 꿈에서 벌떡 깨어났다. 온몸이 식은땀에 흠뻑 젖어 있어 너무 불쾌했다.침대에 앉아 숨을 헐떡이며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고작 20분 잠든 것이었다. 눈만 감으면 또 시끄러운 소리들이 뒤엉켜 들렸다.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래된 기억부터 최근 기억까지, 유년 시절에서 현재까지.권서진이었다.전부 다 권서진이었다.-연말이 다가오면 권율 그룹에서는 매년 이맘때 주주총회를 열었다.다만 이번 총회의 주최자는 권지호가 되었다.몇 달째 실종 상태인 권서진은 여전히 못찾고 있었다. 외부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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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허설아가 웃으며 말했다."오후가 되면 다 알게 되실 거예요, 함께 공개할 거니까요."허설아 옆에 앉은 한 여성 대표가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정말 못 찾은 거예요? 이 한겨울에 정말 안 좋은 소식이라 해도 저희한테는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오늘 주주총회에서 여러분 모두 원하는 답을 얻게 되실 거예요."뭐라도 캐내려던 사람들은 허설아가 한마디도 흘리지 않는 걸 보고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권지헌 아내인지라 나이는 어려도 생각이 깊었다.어떤 질문을 해도 전혀 말려들지 않았다.이번 회의의 내막을 알고 있는 일부 오랜 주주들은 하나같이 흔들림 없었다.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다, 물어봐도 소용없다고 얼굴에 쓰여 있는 듯했다. 다른 주주들도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주주총회가 시작되었다.권지헌의 시선이 권지호에게 향했다. "네가 소집한 회의니까 네가 먼저 진행해."권지호가 권지헌과 눈을 마주쳤다.그 순간, 권지호의 마음속에서 왠지 모를 불안감이 차올랐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모든 것을 다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권지호는 심호흡을 몇 번 하고 양복 깃을 여민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먼저 계약서 하나를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권지호가 손에 들고 있던 계약서를 나눠주었다.허설아한테도 전달되었다.자세히 보니 권서진이 자발적으로 주얼리 그룹 지분을 포기한다는 동의서였다.공증 서류에 도장이 찍혀 있고 뒤에는 서명이 되어 있었다.언뜻 보아도 권서진의 필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오직 허설아만 권서진이 절대 이 서류에 서명할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권지혁이 맨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이건 진짜일 리 없어! 어디서 조작한 건지 누가 알아!"권지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이건 서진이가 사고 났던 날 직접 서명한 거야. 당시 셋째 삼촌이 남겨둔 계약서들과 함께 있었는데 거기엔 미처 서명을 못 한 채 남아 있어." 허설아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날 권지호가 왜 기어이 권서진에게 계약서에 서명하라고 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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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서진아. 괜찮은 거야? 그동안 어디 있었어?""연애하러 갔었어요.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올해 제 결혼식에 초대할게요!"권서진이 눈부시게 웃었다."그리고 피해자 자격으로 권지호 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고발합니다!""그날 저는 발을 헛디뎌서 추락한 게 아니라 권지호 씨가 저를 밀어뜨린 거예요!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경찰이 조사해보면 알 거예요."그 구역은 오랫동안 보수하지 않은 방치된 관광지였다.그동안 양준우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가끔 그 구역에 들러 둘러보곤 했다. 권서진 찾는 걸 포기하지 않은 척 계속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다 한쪽 구석에서 CCTV 하나를 발견했다. 게다가 여전히 작동 중이었다. 영상에는 마침 그날의 장면이 찍혀 있었는데 화질이 매우 흐리긴 해도 권지호가 밀었다는 건 충분히 보아낼 수 있었다. 증거가 충분히 갖춰졌다.의자에 앉아 있는 권지호는 식은땀이 멈출 줄 몰랐다. 권지헌이 차분하게 말했다."권지호 씨의 황금 밀수, 공금 횡령 사건들은 회사 차원에서 이미 조사를 마쳤습니다. 명백한 경제 범죄 혐의가 있는 데다 곧 출고될 주얼리에 위조 제품을 섞고 이 모든 걸 봄날 브랜드에 뒤집어씌우려 한 정황까지 모두 확보된 상태입니다."주주들은 놀라서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다.권지호가 이렇게 대담하게 내부 횡령까지 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권지호는 의자에 앉아 한참이 지나도록 한 마디도 꺼내지 못했다.경찰에게 연행될 때도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았다.권지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허설아는 왠지 홀가분해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때, 권지헌이 발표했다. "주얼리 그룹 측에서는 권서진 씨를 디자이너로 영입해 그룹 주얼리 디자인 업무에 합류시킬 것입니다. 또한 노현우 씨를 영입해 경영 업무를 맡길 예정입니다." 노현우라는 이름은 주얼리 업계 관리층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자리에 있는 주주들도 대부분 알고 있었다.권지헌이 노현우를 초청했다는 소식에 다들 좋은 선택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권지헌이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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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오후에는 봄날 신제품 발표회가 열렸다.주주총회를 통해 권율 그룹 주주들 대부분이 오늘 봄날의 신제품과 향후 발전 방향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보는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봄날의 성장세가 매우 이상적이란 걸 알 수 있었다.미래가 무궁무진했다.게다가 두 회사는 각자 독립적이면서도 관계가 끈끈하니 왕래가 잦을수록 좋았다. 권서진 남매가 지금은 그룹 주얼리 라인의 주력 인사가 아니지만 앞으로 받게 될 지분은 절대 적지 않을 것이다.얼마 더 지나면 주주들이 권서진의 업무 보고를 듣는 날도 올 것이다. 봄날 신제품 발표회는 시작도 전에 벌써 많은 예약 선주문이 들어왔다.전부 내부 주문이었다. 주주총회가 끝난 후, 주주들은 너도나도 혹시나 한 발 늦을까 봐 안달나 있었다. 아직 공개도 안 됐는데 판매량이 벌써 상당했다.업계에서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권서진은 주주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대외적으로는 흠 잡을 것 하나 없었다. 새로 이전한 사무실은 권율 그룹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기에 아예 노현우를 데리고 새 사무실로 향했다.오후 발표회도 이곳 사무실 건물에서 열렸다.들어가자마자 노현우는 한창 세팅 중인 전시장을 발견했다. "허 대표님 정말 검소하네요. 외부 매장 공간을 따로 쓰는 줄 알았는데 사무실 건물에서 생방송 하는 건 처음 봐요."허설아가 웃으며 말했다."돈은 꼭 필요한 곳에 써야죠. 오프라인에서도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매장도 여러 곳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 금 순도 논란은 허설아에게 깨달음을 주었다.이전까지 봄날의 판매 채널은 온라인에만 집중되어 있었다.오프라인 매장은 전시용에 그쳤고 판매량도 많지 않았다.금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직접 착용해보길 더 선호했기에 전문 검사 장비도 갖추었다.매장에서 금을 구매하면 현장에서 바로 검사 보고서를 발행해주었다.금 순도를 보증하기 위해서였다.허설아가 설명을 마치며 말했다."이 부분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당분간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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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허설아는 그제야 기억났다. 학교 다닐 때, 허설아는 권지헌한테 자주 화구 정리를 시키곤 했었다.그때 버려진 스케치들도 많았는데 아마 그걸 챙겨서 보관해둔 모양이었다. 우연히 한 번 본 노현우는 허설아의 화풍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눈앞의 대형 일러스트들을 보자마자 바로 알아본 것이다. 노현우가 조금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나중에 협업을 추진하게 되면 허 대표님이 일러스트 몇 장 그려줄 수 있나요?""물론이죠, 다만 제 그림 꽤 비싸요."노현우가 웃으며 안경테를 올렸다."허 대표님 작품의 홍보 효과는 유명 스타 여러 명을 기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나니 가격은 당연히 제대로 드려야죠." 권지헌이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 "이 추세면 우리 게임 홍보팀 아예 없애고 매번 허 대표한테 맡겨야겠네."노현우가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정말 아깝지 않으면 그렇게 해도 돼!"당연히 아까울 것이었다. 그저 농담일 뿐이었다.노현우는 곧 출시될 신제품만 보고도 이미 허설아 회사와 협업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전에 권지호가 봄날을 견제한다고 가연 시리즈를 거절했던 게 떠오른 노현우는 피눈물이 나는 기분이었다.그게 얼마짜리 수익인데!바보 같은 권지호! 하지만 이건 권씨 집안 내부 싸움의 결과이고 뒤에 어떻게 될지는 노현우가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노현우는 부임하면 반드시 회사에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줄 거라 다짐했다. 노현우는 지금 당장 계약서에 서명하고 싶었다.허설아가 막아서며 말했다. "이번 일부 신제품은 유금각과 협업한 제품이라 다른 회사와 추가 계약은 어려워요. 저희랑 협업하고 싶으면 다음에 논의해요."노현우는 더 마음이 아팠다.발표회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권서진이 생방송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 순식간에 폭발적인 반응이 일었다.일부는 살아 있는 권서진을 보고 감격했다.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봄날이 노이즈 마케팅을 한다며 비판했다.사람이 바다에 빠진 사건을 마케팅 소재로 쓰다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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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보통은 주얼리에 깃든 스토리가 더 마음을 사로잡곤 했다. 주얼리 세트는 스토리가 더해지는 순간, 이미 빛나던 주얼리는 더욱 특별한 의미와 색채를 얻게 되었다. 생방송 시청자들은 권서진의 이번 디자인 영감이 바다에 추락한 사고였다는 걸 듣고 잠시 말을 잃었다.권서진이 위로의 댓글들을 바라보았다."다들 저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요, 저도 구사일생이라는 걸 직접 느꼈으니까요!""우리 브랜드는 불을 견디고 바닷물을 경험했으니 물과 불 모든 시련을 거쳐 다시 태어났다고 할 수 있죠."주얼리의 단련에는 원래 불과 물이 필요하다.지금의 봄날은 디자이너와 브랜드 모두 함께 성숙해지고 있었다.댓글에서 누군가 권서진이 어떻게 구조됐는지 물었다.권서진이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사고가 난 뒤 가족들이 구조대를 많이 불러줬어요. 여기서 김아림 씨한테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어요. 저를 구한다고 얼음장 같은 바다에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는 게 정말 감동이었어요.""그때 구조대가 저를 못 찾은 건 제가 해류를 따라 조금 헤엄쳐서 몇 평 안 되는 작은 섬, 아니 암초 같은 곳에서 하룻밤을 버텼기 때문이에요.""다음 날 아침 기절했는데 양준우 씨가 저를 구해주었어요. 이번 사고에서 다시 살아난 뒤, 양준우 씨와 여생을 함께하고 싶어졌어요. 지금은 법적으로 제 남편이기도 하답니다."돌아오기 전에, 권서진과 양준우는 먼저 혼인신고를 마쳤다.혼인신고서를 양현성 손에 쥐여주었더니 너무 좋아서 몇 번이나 보고 또 봤는지 몰랐다. 다 보고 나서는 혼인신고서를 자물쇠로 잠가버렸다.가족들 모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댓글창에서 바로 권서진과 양준우의 스토리를 묻는 사람이 있었다. "특별한 스토리는 없어요. 처음 알게 된 건 추돌 사고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엄마가 주선한 맞선 상대였더라고요. 하지만 그때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다 좀 더 만나다 보니 괜찮은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하지만 정말 결혼을 결심한 건 이번에 생사의 기로를 겪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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