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내 아이를 모르는 그가 내 상사라니!: Capítulo 841 - Capítulo 850

889 Capítulos

제841화

권지헌의 손이 허설아의 허리를 받쳐주었다.원래 오늘 무대의 주인공은 권서진이었다.팬들의 열정을 이기지 못한 허설아가 잠시 고민하다가 카메라 앞으로 걸어 나갔다.화장기 없는 맨얼굴이었지만 안색이 좋아 보였다. 등장하자마자 많은 팬들이 허설아가 배를 감싸는 걸 알아채고 순식간에 난리가 나버렸다. [서풍이 왜 안 나오나 했더니, 임신이었구나!][임신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예쁠 수가 있지? 너무 아름다워!][저 얼굴이 노 메이크업이라고요? 우리보고 어떻게 살라는 거예요?]허설아는 라이브 방송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여러 곳 오픈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앞으로 매장을 오픈할 때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예정이니, 이번에 사전예약을 놓치신 분들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혹시 지난번처럼 저희 금 순도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또 나온다면 여러분이 계신 도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확인받으셔도 됩니다.""저희 브랜드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봄날은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봄바람을 나누고 싶습니다."라이브 방송에서 몇 가지 질문에 더 답한 뒤 발표회는 마무리되었다. 행운 시리즈는 판매 오픈 2분 만에 재고가 전부 소진되었다. 권서진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설마 내 디자인이 벌써 이렇게 품절 대란이 될 정도야?"그때, 김지유가 말했다."찬물 끼얹고 싶진 않은데 그건 온라인 재고가 적어서 그래요. 생산된 물량 대부분은 유금각에 보냈거든요."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카메라가 꺼지고 나서야 허설아는 권서진의 손을 잡았다."서진 씨가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 충분해요. 판매량은 중요하지 않아요." 권서진이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진짜 판매량이 중요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엔 디자인 안 하고 나가서 놀아도 돼요?""꿈도 꾸지 마요."행사장 안에 유쾌한 웃음소리가 퍼졌다.돌아다니느라 조금 지쳤는지 허리가 아팠던 허설아는 김지유를 바라보았다."지유야, 노 대표님 모시고 공장 견학 좀 시켜드려. 앞으로 후속 협업 팔로잉도 너한테
Leer más

제842화

"정확히 말하면 아는 사이는 아니고 학교에서 본 적은 있어요."김지유가 설명을 덧붙였다. "저도 지금 대학원 다니고 있거든요. 저번에 연구실 회식 때 마침 노 대표님 동생분을 만났어요."노준서 얘기를 꺼내자 노현우도 잠시 말이 없어졌다.강성시에서 몇 년 일한 탓인지 노현우는 늘 세련된 도시 분위기가 묻어났다. 노현우가 웃자 얼굴에 선명한 보조개가 드러났다. "제 동생이 몸이 좀 약해요, 몇 년 동안 일에만 전념하느라 동생 챙기는 것도 소홀했네요. 두 사람이 동문일 줄은 몰랐어요. 이렇게 보면 저희도 동문인 셈이네요."형제 사이가 그다지 가까워 보이지 않았다.노현우도 노준서 얘기를 딱히 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김지유가 무심코 말을 꺼냈다."저번에 여자분이랑 같이 있는 거 봤는데 아마 여자친구인 것 같아요. 동생분 챙겨줄 사람 없을까 봐 걱정 안 하셔도 돼요.""그래요? 그런 얘기 들은 적은 없는데 어쨌든 잘된 일이네요."노현우 눈에 노준서는 여전히 어릴 때처럼 수줍고 내성적인 모습이었다. 심장병 때문에 또래 아이들이 같이 놀아주지 않아서 성격도 좀 외톨이 같았다.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다면 좋은 일이었다.두 사람은 후속 협업을 위해 연락처를 교환하고 공장 입구에서 헤어졌다.걸어가던 노현우가 노준서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잠시 후, 노준서한테서 다시 전화가 왔다."형? 나 방금 공부하느라 전화 못 받았어.""요즘 교진시에 돌아왔는데 시간 되면 같이 밥 먹을래?"노준서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진짜야? 형 돌아온 거야? 주소 보내주면 내가 형 찾아갈게!"목소리만 들어도 노준서가 무척 기뻐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노현우 마음속 씁쓸함도 조금 걷히는 듯했다. 주소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은 뒤 차에 올라타자 밖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노현우의 기사가 앞쪽 사거리에 서 있는 김지유를 발견했다. 올 때는 같이 왔지만 방금 김지유가 이미 퇴근 시간인 데다 다른 일이 있다며 차를 얻어 타지 않겠다고 했었다.
Leer más

제843화

몇 년이나 연락하지 않았다는 건 딱 봐도 거짓말이었다.하지만 김지유는 굳이 까발리지 않고 아무 핑계나 대며 대충 둘러대고 전화를 끊었다.어차피 옆에는 노현우가 앉아 있었기에 왠지 민망했다. 방금 통화 내용을 다 들은 듯한 노현우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물었다."지유 씨가 아까 전에 준서가 그 아가씨랑 같이 있는 거 봤다고 했죠?"김지유는 발가락이 다 오그라들 지경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왜 하필 이런 일에 휘말린 걸까.김지유는 억지로 핑계를 쥐어짜냈다."네, 그런데 제가 잘못 봤을 수도 있어요."노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김지유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 노준서가 성격이 워낙 외톨이 같고 어울리기 힘든 편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아마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 이유는 김지유한테 물을 문제가 아니었다.노현우는 선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단지 입구에 도착자마자 김지유는 바로 인사를 하고 차에서 후다닥 내렸다. 노현우가 건넨 우산조차 알지 못했다.노현우는 시선을 거두고 아파트 단지를 떠났다. -"권 대표님, 지호 도련님이 서진 씨를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권지헌이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무슨 할 말이 있대?""자신이 벌인 일들을 다 인정하고 서진 씨한테 사과하고 싶다고 합니다."이제 와서 사과라니 너무 늦었다.게다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되돌릴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었다.권지헌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서진이한테 물어봐서 만나고 싶으면 가라고 하고 싫으면 거절하라고 해.""알겠습니다."권서진한테 전화를 하자 권서진도 잠시 침묵했다.권지혁이 잔뜩 화난 얼굴로 말했다."이제와서 왜 순진한 척이래? 자기가 살인미수범인 걸 몰라? 무슨 낯짝으로 널 만나겠다는 거야? 설마 합의서에 또 사인받으려는 거 아니야? 서진아, 내말 잘 들어! 너 절대 마음 약해지면 안 돼!"마음이 약해질 리 없었다.하지만 권서진은 한 번 가보겠다고 답했다.양준우가 함께 가주기로 했기에
Leer más

제844화

권지호가 권서진을 바라보았다.남매 모두 지난 이십여 년의 세월이 눈앞에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듯했다. 이제는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멀리서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권지호가 더는 할 말이 없어 보이자 권서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이제 다시 볼 일 없을 거야, 몸조심해."말을 마친 권서진이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문 앞에 서 있는데, 등 뒤에서 남자의 억눌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사람의 감정이란 참 복잡했다.권서진은 권지호가 진짜 자기 잘못을 깨달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면 앞날을 망친 것에 대한 후회나 안타까움일 수도 있고 들통나서 창피한 것일지도 몰랐다. 권지호는 권씨 가문이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권지호가 온갖 권모술수로 권지혁을 해치려 들었을 때, 권서진은 이미 둘째 집안을 똑똑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권지헌도 허설아의 교통사고와 공장 화재를 여태 잊지 않고 있었다.권서진은 걸음을 옮겼다.구치소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곧 설을 앞두고 있어 날씨가 춥고 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들었다.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자가 권서진의 눈에 들어왔다.오늘은 검은 코트를 입은 덕에 키가 훤칠해 보이고 여유롭고 늠름해 보였다.느껴지는 분위기가 워낙 남달라서 지나가던 직원들도 양준우한테서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끼고 눈길을 돌릴 정도였다. 하지만 권서진을 바라볼 때 눈동자 깊은 곳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다정함이 어려 있었다.겨울날의 따스한 햇볕처럼, 권서진을 온전히 감싸주는 것 같았다.양준우가 손을 들어 권서진 얼굴에 남아있는 물기를 닦아주었다.권서진은 그제야 울고 있었다는 걸 알아챘다.불어온 바람이 눈물을 얼려버려서 권서진 얼굴은 감각이 없을 만큼 차가워져 있었다.스스로 이미 무뎌졌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구치소에 갇힌 권지호를 보니 별장에서 피 웅덩이에 쓰러져 있던 진하윤의 모습과 무슨 수를 써도 진하윤 몸속으로 피를 다시
Leer más

제845화

권지헌은 옆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마당에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선룸이 지어져 있어 허설아가 따뜻하게 볕을 쬘 수 있었다. 권지헌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권지헌은 이런 연예 뉴스에 관심이 없었지만 요즘 게을러진 허설아가 인터넷에 올라오는 기사들을 좋아할 뿐이었다.허설아를 기쁘게 해줄 수만 있다면 권지헌은 사람을 따로 찾아 구미가 당기는 별의별 기사를 지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저 사람들 말대로면 난 아마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일 걸." 허설아가 짐짓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것도 나쁘지 않네, 너와 결혼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 테니까."권지헌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살짝 서운함이 묻어나는 말투로 말했다. "인터넷에서 허 대표랑 결혼하려는 사람들은 우리 집 대문에서 시작해서 끝도 안 보일걸."서풍의 팬덤은 원래도 탄탄했다.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허설아의 외모에 반해 팬이 된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권지헌을 기억하는 사람은 줄고 허설아를 마음에 품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다.인터넷에는 심지어 허설아를 "엄마"라고 부르고 권지헌 계정에서는 "아빠"라고 불렀다.권지헌은 한참 후에야 요즘 팬들 사이에서 쓰는 애칭이라는 걸 알아챘다.허설아가 휴대폰을 들고 몸을 들썩이며 웃고 있었다.권씨 집안에서는 고민 끝에 인도적인 이유와 가족이라는 점을 감안해 권서진이 더 이상 권지호의 행위를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권지호가 공금을 유용하고 악랄한 수법으로 사업 경쟁을 벌이고 금 주얼리를 위조하는 건 명백한 불법 행위였다.회사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권지호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옥살이를 해야 할 수도 있었다.감옥에서 후회할지 말지는 권씨 집안 사람들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다만 권정우만 몇 번이나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둘째한테 전화해,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안 돌아오고 뭐 하는 거야! 나더러 알아서 처리하라니! 내 아들도 아닌데 어떻게 알아서 처리해?"박희수가 말할수록 점점 화가 치미는 권정
Leer más

제846화

또 보름이 지나 설날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허설아는 배가 볼록해졌지만 팔다리는 여전히 가늘어서 두터운 옷을 입으면 티가 나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볼 때면 스스로도 좀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권지헌이 임산부 오일을 발라주고 있었다.배 아래쪽이 보이지 않았던 허설아가 권지헌한테 물었다."나 지금 못생겨졌지?""아니, 예전 그대로야."오일을 손바닥으로 문질러 따뜻하게 한 뒤에야 조심스레 발랐는데 손길이 어찌나 조심스러운지 꼭 깨지기 쉬운 도자기를 다루는 것 같았다.그러다 불쑥 손바닥에 뚜렷한 곡선 하나가 와닿았다. 마치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발로 찬 것 같기도 했다.4개월쯤 됐을 때 사실 이미 약간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때는 권지헌이 조심스러워서 감히 만지지 못했었다.지금은 태동이 훨씬 뚜렷해졌다.고개를 든 권지헌의 눈에는 흥분과 감격으로 가득했다."애가 나 찬 거야? 나한테 인사하는 거야?""그래. 아기가 엄청 활발해, 연희보다 힘이 훨씬 세."허설아는 전에 연희를 가졌을 때가 떠올랐다.매일 병원을 뛰어다니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복도에서 몇 번이나 쓰러져 산부인과로 실려 갔고 의사도 반드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연동근을 돌보느라 자기 자신을 챙길 겨를이 없었다.연희도 이렇게까지 태동이 크지는 않았다.쥐 죽은 고요한 밤이 되어 인공호흡기가 돌아가는 소리와 연동근의 느린 숨소리만 들릴 때에야 허설아는 배 속 아이를 느낄 수 있었다.연희가 발로 살짝 차더니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 조금만 움직여도 지치는 듯했다. 연희는 지금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움직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허설아는 속으로 연희가 건강하지 않은 건 아닌지, 혹시 머리가 좀 나쁘진 않을지 몰래 걱정한 적도 있었다.다행히 모든 산전 검사가 순조로웠지만 조산에다 자잘한 문제도 많아서 허설아의 진을 다 빼놓을 정도였다. 하지만 허설아를 구원해준 존재이기도 했다.연희는 천사 같은 아기였다면 지금 둘째는 그
Leer más

제847화

권지헌은 그 뒤에야 일어나서 허민정한테 자리를 내주었다.날이 너무 추웠기에 허민정은 연희를 안은 채 웃으며 말했다."당신 보러 왔어. 연희도 왔고 우리 설아 배 속 아이도 같이 왔으니까 셋 다 순탄하고 건강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해. 다른 건 당신이 신경 안 써도 돼." 허설아가 웃으며 물었다. "이런 것도 협상이 돼요?""당연히 되지, 널 낳았을 때부터 나중에 우리가 다 떠나면 너도 우리한테 너와 네 아이들까지 지켜달라고 빌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 부모 된 사람은 다 이런 각오가 있는 법이었다.허설아가 일부러 놀리듯 물었다."그럼 지헌이는 어떡해요? 아무도 안 지켜줘요?"허민정은 전혀 안 속아 넘어갔다."너희 셋만 잘되면 지헌이도 잘되는 거야. 그러니 너는 네 몸만 잘 지키면 돼, 그럼 지헌이도 순탄할 거야."권지헌을 훤히 꿰뚫어보고 있었다. 묘원에 잠시 머물던 허설아가 추울까 걱정된 허민정은 그만 가자며 재촉하고 자리를 떴다."이만 돌아가자. 네 아빠 보러 온 것도 우리 가족 다 올해도 잘 지낸다고 알려주려는 거였어."연희가 옆에 있는 작은 묘비를 바라보았다."외할머니, 이건 누구 거예요?""외할아버지가 예전에 키우던 연환이라는 강아지야." "강아지도 묘비가 있어요?"내려가는 길이 가팔랐기에 권지헌은 연희를 안고 허민정은 허설아를 부축했다."우리 집에서는 있을 수 있지."연희는 권지헌 어깨에 엎드린 채, 눈보라 속 강아지 묘비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물었다."아빠, 나중에 곰돌이도 이런 거 생겨요?"허설아가 흠칫하며 약간 긴장한 얼굴로 연희를 돌아보았다.연희가 아직은 너무 어려서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다.매번 연동근을 보러 올 때마다 외할아버지는 아주 먼 곳에 갔을 뿐이고 늘 연희를 지켜보고 있다고 얘기했었다.권지헌이 담담하게 말했다."연희가 원하면 당연히 해줘야지. 곰돌이는 강아지라서 수명이 그렇게 길지 않아. 어쩌면 연희가 다 크면 곰돌이가 떠날 수도 있어.""나를 떠난다는 게
Leer más

제848화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업무가 시작되었다.권서진이 새롭게 디자인한 도안을 허설아의 사무실 책상에 올려놓았다."이번 디자인은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에요, 이 여백 부분엔 뭘 더 넣을 생각이에요?"이번 디자인에는 에스닉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게 눈에 띄었다.터키석과 천주가 많이 쓰였는데, 보통 천마족 금 장신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그런데 그 외는 일부 디자인이 그냥 여백으로 남아 있었다.권서진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직접 답사를 다녀오려고요! 천마 지역에 갈 거예요! 지유 씨도 같이 갈 거니까 나한테서 사람 빼앗아 갈 생각 하지 마요."그 지역은 김지유가 확실히 더 잘 알고 있었다. 권서진이 이번 기회에 시간이 나면 좀 놀고 싶어 한다는 걸 허설아도 알고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워낙 많은 일을 겪은지라 권서진도 부쩍 성숙하고 차분해졌다.훨씬 더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일주일 줄게요, 그 이상은 안 돼요. 둘 다 안전 조심하고요."권서진은 원하는 걸 이루고는 짐짓 딴청을 부렸다."언니가 못 가서 아쉽네요. 거긴 고원 지대라서 임신한 몸으로 갔다가 고산병이라도 오면 오빠가 내 가죽을 발가벗겨서 언니 코트를 만들려고 할 거예요."허설아가 질색하며 말했다."난 절대 안 가요. 둘이서만 가는 거예요? 또 누가 가요?"권서진이 일부러 시치미를 뗐다."없어요! 우리 둘뿐이에요!"허설아는 믿지 않았다.허설아도 대학 시절에 철한선으로 답사를 간 적이 있었다.비행기를 타면 고산병에 걸리기 더 쉬웠기에 다들 자차로 운전해서 가거나 기차를 선택하곤 했다. 권서진이 답사를 가려는 거라면 분명 직접 운전해서 갈 게 뻔했다.권서진과 김지유가 번갈아 운전하며 천마지역을 지난다는 걸 허설아는 절대 믿을 수 없었다. "양준우 씨도 같이 가요?"권서진이 뜨끔했는지 휘파람을 불다가 답했다. "네, 그리고 권율 그룹 노 대표도 같이 갈 거예요. 이번 신제품은 나중에 권율 그룹과 협업할 계획이라 현지 원료를 좀 사들여야 하거든요. 그
Leer más

제849화

밤에는 묵을 곳도 없고 신호도 잡히지 않아 외부와 연락도 닿지 않았다. 겨우 신호가 잡혔을 때는 당시 위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권서진은 노숙까지 각오했었는데 다행히 마음이 약해진 강창희 대사가 두 사람을 다시 불러들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다음 날 바로 돌아가라고 했었다.권서진이 웃으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그때는 어떻게든 남기만 하면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강창희 대사님을 붙잡고 밤새 이야기를 나눴고, 그렇게 마음을 움직여서 결국 남을 수 있었죠."노현우는 동공이 흔들렸다. 눈에는 놀라움과 감탄이 가득했다."탈피 시리즈를 위해서 정말로 이렇게까지 노력했을 줄은 몰랐네요. 주얼리에는 다 영혼이 담겨 있다더니 두 분이 탈피에 진짜 의미를 부여했네요." 김지유나 권서진이나 겉보기엔 이런 고생을 할 사람들 같지 않았다.강창희 대사를 모시려고 둘은 거의 필사적으로 매달린 것이다. 출발하기 전만 해도 노현우는 두 사람이 고생을 못 버틸까 봐 걱정했는데 이제 보니 권서진과 김지유를 과소평가한 것이었다. 김지유가 웃으며 손을 저었다."이사님이 대단한 거예요. 저는 어려서부터 산에서 자라서 절벽 타고 약초 캐는 건 일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사님은 그날 하이힐 신고 왔었다니까요!"굽이 가느다란 하이힐을 신고 산속을 누비고 다닌 건 권서진이니까 가능한 무모한 짓이었다.양준우가 옆에 있는 권서진을 바라보았다.권서진은 활짝 웃고 있었다.이런 과거 이야기는 양준우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권서진한테는 별일 아닌 듯했다. 양준우가 나직이 말했다."오기 전엔 서진 씨가 여기 시설 별로라고 싫어할까 봐 겁났는데 괜한 걱정이었나 봐요.""나 무시하는 거예요?! 우리 그때 눈밭에서 몇 시간씩 버텨서 겨우 심 대사님이 문 열어주시기를 기다렸어요." 많은 사람들은 àl'aube와 봄날이 지금 자리에 오른 이유가 권씨 집안 덕분이라고 생각했다.허설아와 권서진이 아무리 선을 그으려 해도 외부에서는 다들 권씨 집안 덕분에 지금까지 왔다고 단정지었다.
Leer más

제850화

노준서는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였다. 은연중에 동기들을 자신의 이해관계에서 완전히 배제시키고 있었다. 같은 방향이라 해도 노준서가 보기엔 갖고 있는 자원부터가 달랐다. 노현우 일행이 챙겨온 장비는 하나같이 최고급이었는데 방금 문 앞에 세워져 있던 두 대의 차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노현우를 따라다닌다면 도움을 받는 건 분명 동기들일 게 뻔했다.노준서는 그런 상황이 달갑지 않았다.노현우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밖에 나오면 다 어려움이 있는 법이잖아. 게다가 다 네 동기들인데 평소에 서로 도와주고 그러는 거잖아. 게다가 나도 같은 학교 출신인데 서로 도와주는 건 별 일 아니야." "형은 몰라서 그래."노준서가 시큰둥하게 웃었다."그런데 지유 후배는 어떻게 같이 왔어?""난 회사에 구매 관련 프로젝트가 좀 있어서 업무차 온 거고 김지유 씨도 따라 온 거야."노현우는 보통 업무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았기에 잠시 생각하던 노준서도 더 묻지 않았다.손을 휘휘 저으며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노현우는 그대로 복도에 서서 머리 위 조명이 거의 머리에 닿을 듯 흔들리자, 손을 뻗어 계속 흔들리는 전등의 전기줄을 잡아 고정했다.노준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노현우가 모르는 건 아니었다. 노준서는 형인 노현우를 오롯이 혼자만의 자원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니 동기들이 따라 덕을 보는 걸 당연히 원치 않았다.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온 노현우인지라 이런 속셈은 충분히 꿰뚫어 볼 수 있었다.다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전혀 없어 보였다.그때, 김지유가 노현우를 불렀다."노 대표님?""금방 갈게요."방을 두 개 잡아서 여자 둘이 한방, 남자 둘은 다른 방을 사용했다. 권서진은 추위를 타는 데다 고산병 증상도 살짝 있어서, 약을 먹고는 바로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노현우는 마디가 선명한 손으로 방문 손잡이를 내리누르며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마치 산골짜기를 흐르는 시냇물처럼, 소리 없이 흩어지는 구름처럼 아주 미세한 소리였다. 하지만 김지
Leer más
ANTERIOR
1
...
8384858687
...
89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