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쓴웃음을 지었다."지헌아, 화나지 않아?""네가 정말 기밀을 유출했다면 해임되고 조사도 받겠지. 하지만 동생이 저지른 일까지 네가 책임져야 한다면 나야말로 어깨가 너무 무거워져서 감당이 안 돼."권씨 집안은 권지호 하나만으로도 골치가 아팠다.게다가 권지헌은 권지호 형제에게 지나칠 만큼 너그러웠다. 다른 재벌가였다면 둘째네를 이렇게 그냥 놔주지 않았을 것이다.지금 둘째네가 치른 대가라고 해 봐야 한 명은 감옥에, 한 명은 해외에 가 있는 정도였다.노현우는 멈칫하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알겠어."전화를 끊자 가슴속에 맺혀 있던 답답함이 그제야 조금 가신 듯했다.운전하던 김지유는 노현우가 미간을 꾹꾹 누르는 걸 보더니 물었다."마사지라도 받으러 갈래요?"길가에는 태국식 마사지 가게가 몇 군데 있었다.노현우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걱정 끼쳐서 미안해요, 나 괜찮아요."노현우는 노준서가 한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을 뿐이라면 더 큰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 돌이킬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그리고 그 생각을 김지유에게 전했다.김지유는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솔직히 나는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아요."김지유가 보기에 노준서는 너무 위험한 사람이었다.그동안 한 짓들도 하나같이 대담해서 이미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을지도 몰랐다.노현우는 두 손을 깍지 끼며 다른 질문을 했다."만약 지수 씨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어떻게 할 거예요?"김지유가 미간을 찌푸렸다.누구보다 동생을 잘 아는 만큼 김지수가 그렇게 몹쓸 짓을 할 리 없다고 당장 반박부터 하고 싶었다.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이었고 노현우 역시 노준서를 잘 안다고 믿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그런 의미에서 두 사람의 처지와 심정은 보통을 넘어 지나칠 만큼 똑같았다.김지유는 운전대를 잡은 채 예전에 있었던 민보영 사건을 떠올렸다.만약 그런 일이 김지수에게 벌어졌다면……생각만 해도 숨이 턱 막혔다.김지유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입을 열었다."대표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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