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서류는 사실 노현우가 직접 가져올 필요까지는 없었다.하지만 노현우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이맘때면 김지유가 학교에 없을 테니 àl'aube에 있을지도 모른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는 길에 마침 마주칠 줄은 몰랐다.마침 오늘 차도 갖고 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말 둘 사이에 인연이란 게 있는지도 몰랐다.아이들을 데려다주고 김지유는 바로 퇴근했다.몇 시간이나 월급 받으면서 쉰 셈이니 이득이었다. 노현우가 옆에서 함께 걸으며 김지유의 작은 차를 찾아 주차장으로 향했다. "데려다줄까요?""괜찮아요, 저희 집 여기서 좀 멀어요."노현우가 바깥 도로를 가리켰다."번거롭겠지만 저 앞 갈림길까지만 태워줄래요? 비서한테 데리러 오라고 할게요."김지유는 일단 타라고 한 뒤 차를 몰며 물었다."노 대표님, 제 차가 작다고 마음에 안 들어요?"이 시간에 비서를 부르느니, 차라리 데려다주는 게 나았다."그건 아니고 지유 씨가 왔다 갔다 하면 한 시간은 걸릴 텐데 집에 도착하면 늦은 밤이 되잖아요." 노현우가 잠시 뜸을 들이다 덧붙였다."마음이 안 놓여, 지유야."김지유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그러고 보니 오후에 마주쳤을 때도 이렇게 불렀던 것 같았다.노현우라는 사람은 가끔 의외로 솔직한 구석이 있었다.그 점이 김지유는 왠지 편하게 느껴졌다.갈림길에 도착하니 일처리가 빠른 노현우의 비서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노현우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조심히 가요, 저 먼저 갈게요."김지유가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남자는 성큼성큼 걸어가 길가에 세워진 차에 오르며 손을 흔들어 답하고는 김지유의 차가 먼저 출발하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자리를 떴다.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는 김지유의 휴대폰에 새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지역 표시도 안 뜨는 익명 번호의 문자였다.[너 좋은 날도 얼마 안 남았어.][김지유, 반드시 지독하게 갚아줄 거야.]김지유는 순간 멍해졌다.누가 장난이라도 치는 걸까. 번호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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