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날 매미가 요란하게 울어댔다, 시끄러운 매미 울음소리에 송수정은 짜증이 확 났다.점점 불러오는 배를 내려다보던 송수정이 손을 얹고 혼잣말했다."애만 낳으면 준서도 나를 버리지 못할 거야……"송수정은 여전히 아이로 노준서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헛된 꿈을 꾸고 있었다.요즘 노준서는 송수정이 아이를 낳겠다고 해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심지어 산전 검사를 받으라며 돈까지 주었다.하지만 송수정과 결혼하거나 혼인신고를 하겠다는 말은 절대 꺼내지 않았다.노준서가 집에 돌아오자 송수정은 허리를 짚어 불룩해진 배가 더 도드라지게 하며 다가갔다. "준서야, 왔어……"노준서가 송수정을 힐끗 보았다.솔직히 송수정은 얼굴이 제법 예뻤고 임신하고도 못생겨지기는커녕 피부가 뽀얗고 발그레하게 혈색이 돌아 더 예뻐 보였다.노준서는 슬슬 짜증이 났다.노준서의 시선이 송수정의 배를 스쳤다. 배 속에는 노준서의 아이가 있었다.노준서는 송수정이 아이를 낳든 말든 상관없었다.하지만 송수정이 살갑게 다가오자 또 짜증이 치밀었다.노준서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진짜 낳을 거야?"송수정이 노준서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그래도 우리 아이잖아, 차마 지울 수가 없었어…… 사람 찾아서 초음파 사진 봐달라고 했는데 아들이래!"마음이 답답해진 노준서는 송수정의 손을 뿌리치며 건성으로 대꾸했다."나는 너와 결혼 안 할 거야. 낳고 싶으면 낳아, 그리고 네 선택이니까 네가 책임져."송수정이 억울하다는 듯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책임지라니, 대체 뭘 어떻게 책임지라는 거지?자기 한 몸 먹여 살리기도 힘든데 갓난아기까지 키우라는 건가?"준서야…… 그게 무슨 말이야, 설마 우리 책임질 생각이 없다는 거야?"노준서가 싸늘하게 송수정을 바라보았다."내가 낳으라고 한 것도 아니잖아. 네가 굳이 낳겠다는 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그래도 네 아이이기도 하잖아……""나는 앞으로 아이가 더 있을 거야. 부모가 바라지도 않는데 태어난 아이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노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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