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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os capítulos de 부군의 형님: Capítulo 621 - Capítulo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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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육황자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조원서…….젠장! 설마 저자가 여기서 끼어들 줄이야!황제와 문무백관의 시선이 일제히 이황자에게 쏠렸다. 저마다의 얼굴에 복잡한 기색이 떠올랐다.사황자 역시 육황자가 태자 자리에 오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는 이황자의 말을 듣자마자,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붙잡은 듯 다급히 물었다.“둘째 형님!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무슨 증거 말입니까? 어서 말씀해 보십시오!”이황자는 굳은 얼굴로 황제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폐하, 지난 가을 사냥터에서 폐하께서 습격당하신 사건은 잘못 처리되었습니다. 범인은 고준형도, 삼황자도 아닙니다. 고준형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이며, 그를 모함한 자는 조원욱입니다!”그는 육황자를 더 이상 아우로 부르지 않았다. 이름을 그대로 입에 올렸고, 황제에게도 부황이 아닌 폐하라 칭했다.개인적인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 공적인 고발이었다.황제의 표정은 이상할 만큼 차분했다.그는 알고 있었다.자신을 죽이려 한 자가 고준형도, 셋째도 아니라는 것을.육황자가 뒤에서 무슨 짓을 벌였는지도 이미 알고 있었다.하지만 황제에게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그 일은 이미 끝난 사건이다…….”황제가 이황자의 말을 끊으려 했다.그러나 이황자는 이미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그는 더욱 또렷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신 조원서는 조원욱을 고발합니다. 그는 거짓 증거를 조작해 충신을 모함했고, 폐하의 명을 어기고 무고한 사람의 목숨을 해쳤습니다!”육황자의 눈가에 음산한 기색이 스쳤다. 그러나 그는 곧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둘째 형님, 형님께서 저를 시기하고 태자 자리를 탐내신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황실의 체면을 짓밟으시다니요. 이는 불효이자 불충입니다.”“고준형의 사건은 최종적으로 부황께서 친히 심문하고 판결하신 일입니다.”“설마 형님은 부황의 판결까지 부정하시려는 겁니까?”순식간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이황자의 처지는 단번에 위태로워졌다.고준형에게 유배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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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충용 후작은 하마터면 그대로 기절할 뻔했다. 정말이지 눈앞이 핑 돌았다.세상에, 이게……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장훈이는 준형이를 찾으러 간 것이 아니었던가!주변 사람들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장훈이라고? 고 세자의 친동생 말인가?고 세자를 죽이려 한 사람이, 다름 아닌 그였다고?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황제 역시 예상치 못한 듯 놀란 눈으로 고장훈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육황자를 보았다.육황자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있었지만, 소매 안에 감춘 주먹은 부서질 듯 꽉 쥐어져 있었다.지금 당장이라도 고장훈을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고장훈, 저 멍청한 놈! 고준형을 죽이지 못한 것도 모자라 잡히기까지 하다니!고장훈은 무거운 족쇄에 짓눌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그는 그 족쇄를 찬 채 먼 길을 걸어 이곳까지 끌려온 터였다.목은 타들어 갈 듯 말랐고 온몸은 고통으로 쑤셨다……목구멍도 불에 덴 듯 쉬어 이제는 제대로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그래도 아무리 괴롭다 한들, 감옥에 갇혀 매일 고문당하는 것보다는 나았다.고장훈은 그 고문을 더는 버틸 수 없었고, 결국 자백할 수밖에 없었다.그를 압송해 온 이들은 정주의 관아 포졸들이었다.그들은 고장훈의 자백서를 바쳤다. 그 안에는 거짓 증언을 포함해 그가 저지른 죄가 낱낱이 적혀 있었다.자백서를 읽은 황제의 얼굴이 한층 더 엄중하게 굳어졌다.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고장훈에게 떨어졌다.“고장훈! 네놈의 간이 참으로 크구나! 이 자백서에 적힌 내용이 모두 사실이냐!”고장훈은 목이 완전히 쉬어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곁에 있던 포졸이 공손히 아뢰었다.“폐하, 고 세자께서 습격당하신 일은 저희 정주에서 벌어졌습니다. 마침 그날 현령 대인께서 직접 저희를 이끌고 도적을 잡으러 나가셨다가 고 세자께서 위험에 처하신 장면을 목격하셨고, 그 자객은 자신이 육황자 전하의 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그 말이 떨어지자, 장내가 순식간에 술렁였다.육황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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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육황자는 돌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하하! 강회산 사건이 본 황자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시오? 본 황자가 무엇을 걱정해야 한단 말이오?”그는 끝까지 시치미를 뗐다.이황자가 사람들 앞에서 육황자를 정면으로 고발했다.“네가 바로 강회산 사건의 진짜 배후다! 네 죄는 임근보다도 무겁다!”대신들의 얼굴에 충격과 두려움이 번졌다.모든 시선이 일제히 육황자에게 향했다.황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황제는 육황자가 뒤에서 군량 사건에까지 손을 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는 곧장 물었다.“그 말이 사실이냐?”육황자가 공손히 대답했다.“부황, 소자는 그런 적 없습니다. 모두 터무니없는 모함입니다.”고준형이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군량 횡령 사건만이 아닙니다. 그해 강회산이 저지른 죄들은 하나같이 육황자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과거 시험 부정 사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과거 시험 부정 사건은 황제도 이미 고준형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그가 직접 고준형에게 은밀히 조사하라고 명한 일이기도 했다.그만큼 중대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그 조사의 끝이 육황자를 향하고 있을 줄은 황제도 미처 몰랐다.황제는 몸을 굳힌 채 분노를 억눌렀다.육황자는 여전히 필사적으로 부인했다.“나는 그런 일들을 전혀 모르오! 고준형, 감히 나를 모함할 생각은 하지 마시오!”이황자는 미리 정리해 둔 증거를 꺼내 황제에게 올렸다.“이는 이삭이 남긴 증거입니다. 그 안에는 육황자가 그에게 지시했던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황제가 아직 그것을 펼쳐 보기도 전에, 초왕이 갑자기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폐하! 신에게도 자백서가 하나 있습니다. 신의 저택에 있던 측비가 죽기 전 남긴 것입니다. 육황자가 사람을 협박해 대리 시험을 치르게 했다는 내용입니다.”육황자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초왕을 바라보았다.다른 이들이 자신을 고발하고 공격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었다.그런데 초왕은 어째서?제기랄!황제도 뜻밖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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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육황자의 안색이 돌연 굳어졌다.진씨…… 진씨 가문마저 자신을 배신한단 말인가?!!제기랄, 이놈들이 다들 왜 이러는 것인가! 어찌하여 갑자기 모두 등을 돌린단 말인가!그는 음침한 시선으로 고준형과 이황자를 바라보았다.이 두 놈이 뒤에서 온갖 수작을 다 부린 게 틀림없었다!!진작에 죽였어야 했는데......!유소영이 몸을 굽혀 예를 표했다.“신부, 폐하를 뵙습니다.”고준형은 그녀를 힐끗 보고는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평민 진서, 폐하를 뵙습니다.”황제는 육황자를 쳐다보았다. 지난 세월 동안 대체 무슨 짓들을 저지르고 다녔는지 알고 싶어졌다!설마 육황자가 정말 이 모든 일의 배후란 말인가?진서는 아들을 끌어당겨 무릎을 꿇리고는 사정을 호소했다.“폐하, 제 아들 진경송은 팔 년 전 육황자의 핍박으로 대리 시험을 쳐야 했습니다. 육황자는 이를 빌미로 저희 진씨 가문을 쥐고 흔들며 사욕을 채우려 하였습니다.”“당시 일이 탄로나자, 육황자는 제 아들의 혀를 생으로 베어내고 독을 먹여 귀까지 멀게 하였습니다. 저희 진씨 가문의 쓰임새가 남아 있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제 아들의 목숨을 앗아갔을 것입니다!”“지난 세월 동안 육황자는 대리 시험 부정을 빌미로 저희 진씨 가문을 숱하게 협박해 왔습니다. 저는 다른 자식들과 손자들의 벼슬길에 행여나 해가 될까 두려워, 그저 울분을 삼키며 그의 일을 도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디 폐하께서 명찰하시어 제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옵소서! 제 아들은 결단코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그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진경송은 무척이나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그는 품 안에서 서신을 꺼냈다. 피를 먹물 삼아 비단에 써 내려간 혈서였다.— [초민 진경송, 팔 년 전 춘시 직전 육황자의 강요를 받아 부정행위를 유도당했습니다. 설령 낙방할지언정 결코 그런 짓은 할 수 없었기에 이를 거부하자, 육황자는 저를 가두고 고문하며 능욕했습니다. 제가 천신만고 끝에 도망쳐 나왔을 때, 그가 안배한 자가 이미 저를 대신해 시험장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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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그 말을 들은 황제의 눈빛이 파르르 떨렸다.이내 가슴이 조여오며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곁에 있던 상덕 태감이 황급히 그를 부축하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폐하, 군중의 분노가 극에 달해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육황자가 즉시 황제 앞에 무릎을 꿇었다. “부황, 신은 억울합니다…….”황제는 그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은 채,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를 걷어찼다.퍽!수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육황자는 황제에게 걷어차여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다…….“아악!”육황자는 제단 위 높은 자리에서 굴러 떨어져, 그대로 이황자 앞에 나뒹굴었다.이황자는 그를 내려다보았다. 정의감에 찬 눈빛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조원욱, 네가 과거를 조작하여 이미 만인의 공분을 샀다!”육황자는 이를 악물며 몸을 일으켰다.비틀거리다 간신히 중심을 잡은 그가 주위를 둘러보았다.그와 시선이 마주친 대신들은 대부분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황급히 눈을 피했다.갑자기 그가 분노를 터뜨리며 포효했다.“너희들! 또 누가 본 황자를 배신할 텐가! 당장 나서라! 지금 당장 앞으로 나오란 말이다!”“방자하다!”황제가 그를 호통쳤다. “오늘 같은 제천 대전에 어찌 네놈이 함부로 소리를 지른단 말이냐! 체통도 없이!”이런 짐승만도 못한 놈!기어이 이토록 큰 사달을 벌여 놓다니!황제는 지금까지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평소에는 방탕하고 무능해 보이던 놈이, 암암리에 강회산과 이삭 같은 자들을 배후에서 조종하여 자신의 수족으로 부리고 있었다니…….그토록 비상한 머리를 어찌하여 바른길에 쓰지 않았단 말인가!황제는 놈의 어리석음에 치가 떨렸다.그때 또 다른 시위가 다급히 달려왔다. “폐하! 밖에서 유생들의 소동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황제는 밖의 상황이 어떤지 알지 못했다.그러나 두 명의 시위가 연달아 보고하러 온 것을 보면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님이 분명했다.그는 예부 상서에게 명하여 상황을 살피고 유생들을 진정시키라 일렀다.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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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과거 시험장.유생들에게 성소로 추앙받던 이곳이 지금은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었다.그들은 인간 사다리를 만들어 담장을 넘기도 하고, 무리를 지어 정문으로 강제로 들이닥치기도 했다.더러는 안을 향해 돌을 던져대기도 했다.안에 있는 관원들은 아예 얼굴조차 내밀지 못했다.관군이 진압에 나섰음에도 걷잡을 수 없이 격동하는 그들의 마음을 억누를 수는 없었다.그들이 이토록 소란을 피운 덕에, 성 안의 백성들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 알게 되었다.“세상에! 대체 무슨 일이랍니까?”“육황자가 대리 시험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러서 공도를 요구하는 중이랍니다!”“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과거 시험은 공정하고 엄명하다 하지 않았습니까?”“황제의 아들이잖습니까. 게다가 과거 시험이 다 무어랍니까? 결국 황제 대신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인데, 그들 황실 일가가 알아서 결정하는 것 아니겠습니까!”“결국 공정하다는 건 다 우리를 속인 거였군요! 난리가 날 만도 합니다!”그리하여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 소동에 가담하기 시작했다.같은 시각.광화사 쪽.황제는 분노로 가득 찬 백성들을 마주한 채, 냉혹하고도 숙연한 눈빛을 띠고 있었다.시위들이 모두 무기를 치켜들고 있어, 사람들은 감히 함부로 접근하지 못했다.그러나 그들의 억누를 수 없는 기세는 마치 거센 파도가 휩쓰는 듯했다.황제는 일순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짐 역시 그대들과 마찬가지로 부정행위를 극도로 통탄스럽게 여기고 있다. 범행을 저지른 자가 누구든, 짐은 결코 용서치 않고 엄벌에 처할 것이다!”그의 다짐에 시끄럽던 원성의 파도도 조금은 가라앉았다.이때 누군가 물었다.“폐하! 저희는 이미 이 부정행위 사건의 배후 주모자가 바로 육황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를 태자로 세우실 작정이십니까!”황제의 안색이 싸늘하게 굳어졌다.“만일 육황자가 참으로 이토록 중대한 죄를 범했다면, 짐은 결단코 그에게 강산과 사직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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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육황자는 끝내 참지 못하고 고준형의 옷깃을 거칠게 움켜쥐며 이성을 잃은 채 소리쳤다.“네놈의 주둥이를 찢어버리겠다!”“황자 전하!”그 자리에 있던 시위들이 다급히 나서서 제지하며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육황자는 마치 꼬리를 밟힌 개처럼 미친 듯이 짖어댔다.그는 사나운 눈빛으로 고준형을 노려보았다.“두고 보거라! 고준형! 어디 두고 봐!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테다!”고준형의 안색은 더없이 평온했다. 그는 시위들이 육황자를 끌고 가는 뒷모습을 그저 잠자코 지켜볼 뿐이었다.몸을 돌린 그의 맑고 단정한 눈동자에 부드러우면서도 흔들림 없는 빛이 어려 있었다. 그는 유소영을 바라보았다.“놀랐소?”유소영은 그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세자, 방금 뭐라 하셨습니까?”어째서 육황자가 갑자기 저토록 난폭하게 구는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었다.고준형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넘겨주며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몰라도 되오.”황실의 그 더러운 내막으로 그녀의 귀를 더럽힐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한편 그 시각, 족쇄를 차고 바닥에 꿇어앉은 고장훈은 고준형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방금 전의 거리는 유소영에게도 들리지 않을 만큼 멀었으나, 어려서부터 무공을 익힌 그는 내력을 통해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형님이 한 말은 이러했다. “황실의 개가 되어 이익을 구하는 게 마땅하다는 것입니까? 아, 혹 완비 마마께서도 그리하셨습니까? 황자 전하, 참으로 부친을 꼭 빼닮으셨습니다.”고준형의 이 말은 마치 날카로운 비수처럼 육황자의 가슴에 깊이 꽂혔으니, 피 한 방울 나지 않았으나 피를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었다.그는 어머니를 그토록 매정하게 대했던 부황을 증오했다.그러나 지금, 자신이 그 부황과 닮았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자신이 가장 증오하던 사람을 기어코 닮아버렸다니……참으로 비참한 조롱이었다!저가 내뱉은 말들이 도리어 이미 세상을 떠난 모비의 이름까지 욕되게 만들고 있었다.지금 이 순간, 그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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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육황자는 사나운 눈빛으로 말했다.“괜히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저를 태자로 삼을 게 아니라 아예 황제로 올리시지요!”그는 황제의 어깨를 움켜쥐고는 섬뜩한 눈빛을 번뜩였다. “부황~ 나의 훌륭하신 부황~ 제 모비를 가장 사랑하지 않으셨습니까? 제 모비는 죽었습니다. 당신들에게 죽임을 당했지요. 많이 죄스러우시겠지요? 그러니 이제 속죄하실 시간입니다. 황위를 제게 넘기십시오. 그래야 훗날 제 모비를 만나더라도 조금은 떳떳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요?”그 말을 들은 황제는 발끈하여 크게 노했다.그는 육황자를 밀쳐내고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이 아이가…… 미친 것인가!상덕 태감이 황급히 황제를 부축했다. “폐하, 괜찮으십니까?”그러고는 재빠르게 시위들에게 눈짓하여 육황자를 붙잡게 했다.그가 폐하를 해치지 못하도록 말이다.시위들에게 결박당한 육황자는 마치 미친개처럼 황제를 향해 소리쳤다.“내게 황위를 넘겨! 내가 황제가 되게 해 달라고! 내가 천하를 평정해 주겠다니까!”“왜 이제 와 선심 쓰듯 나를 태자로 삼으려 한거야! 어? 왜 오늘에서야 책봉을 한 거냐고!”“애초에 내게 황위를 물려줄 생각 따윈 없었던 거지!”“날 속였어! 예전에 내 모비를 속였던 것처럼!”“부황! 내게 진 빚을 당장 갚아—”황제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어쩌다 이 지경이 된 것이냐! 오늘에 이르러서도 아직 네 잘못을 모르겠단 말이냐?”“원욱아, 네가 잘못을 뉘우치기만 한다면 부황은…….”그는 가슴을 치며 통탄했다.아무리 그래도 그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자, 가장 총애하면서도 가장 큰 빚을 진 여인이 낳은 아들이었다.그는 이미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보상하려 했다.그러나 이 아이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했다.그는 완비를 쏙 빼닮은 그 얼굴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너는 짐에게 복수하러 온 것이로구나……. 짐을 파멸시키고 양나라를 무너뜨리려는 게야…….”그는 마치 완비가 자신을 향해 표독스럽게 웃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그 순간, 그의 가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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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밤이 깊었으나, 여러 유생들은 여전히 광화사 밖에 머물러 있었다.사찰 안에서는 주지가 사람들에게 쉴 선방을 마련해 주고 있었다.그러나 선방의 수가 많지 않아, 여러 사람이 한곳에 비좁게 모여 있어야 했다.문무백관은 하나같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안절부절못했다.이번에 육황자가 저지른 사건이 결코 가볍지 않으니, 폐하께서 어떻게 처결하실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뒤채 선방.고준형은 아직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남아 있었기에, 유소영을 복양 군주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준 뒤 초왕과 함께 자리를 떴다.두 사람은 며칠 만에 다시 만났음에도 미처 몇 마디 나누지도 못한 채 헤어져야 했다.복양 군주는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사람들이 오가며 소란스러운 것을 보고는 유소영의 팔을 붙잡고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세자 부인! 도대체 어디 가셨던 거예요?”“오늘은 제천 대전이 있는 날 아니에요? 어떻게 오신 거예요?”“그리고 밖은 또 왜 저러는 거고요?”이제 육황자의 일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 되었다.유소영은 굳이 복양 군주에게 숨길 필요가 없었기에, 모든 일의 자초지종을 낱낱이 말해주었다.육황자가 강회산 사건의 주모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복양 군주는 그리 놀라지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육황자의 비열한 성정이라면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남을 위인이었기 때문이다.오히려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은 유소영의 오라버니가 대리 시험 부정행위에 휘말렸었다는 사실이었다.“어쩜 그리 간이 크신 거예요, 신분과 관적을 위조하다니요!”유소영의 눈빛에 쓸쓸함이 감돌았다.“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복양 군주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세자 부인께서 오늘 이 일을 꺼내지 않으셨더라도 육황자는 처벌받았을 텐데, 굳이 모든 걸 밝히실 필요가 있었나요?”유소영의 머릿속에는 온통 오라버니와 언니의 모습뿐이었다.“공의를 위해서였습니다.”오라버니와 언니의 억울함을 모든 이에게 알려야만 했다.그들이 흠집 하나 없이 깨끗한 몸으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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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단상 위에서 고준형이 앞으로 나와 황제에게 감사를 표했다.높은 곳에 선 그의 얼굴은 평온하면서도 굳세어 보였다.그 아래에서 충용 후작은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우는 것 같기도 한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준형이가 재상 자리에 오른 것은 당연히 기쁜 일이었다.그러나 장훈이의 처지는 참담하기 그지없었다.비록 육황자의 협박에 의한 것이라 해도, 실제로 위장을 하고 저지른 짓이니 어떤 벌을 받을지 알 수 없었다.때로는 그조차도 하늘이 이 두 아들에게 참으로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치 한쪽이 흥하면 다른 한쪽은 쇠하도록 운명 지어진 것만 같았다.황제는 고준형의 누명을 벗겨 준 뒤, 육황자 일당에 가담한 나머지 자들까지 처벌하라 명했다.부정행위로 관직을 얻은 자들은 모두 파직되었다.육황자를 따르며 온갖 악행을 저지른 자들 역시 율법에 따라 처벌받았다.그리고 고장훈은…….충용 후작의 심장이 단번에 철렁 내려앉았다.황제가 입을 열었다.“고장훈이 제 형님을 모함하고 암살까지 도모하였으니, 엄히 다스리지 않고서는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조원욱에게 협박당한 점을 참작하여 종군 교위로 강등한다.”충용 후작은 숨을 깊게 들이켰다.종군 교위라니?그것은 구품의 말단 관직으로, 무관 중에서도 가장 낮은 품계가 아니던가!장훈이도 엄연히 전공을 세운 몸이거늘, 폐하께서 참으로 매정하시구나!사실 육황자 일당의 다른 자들에 비하면, 고장훈은 관직이 강등된 것만으로도 꽤나 좋은 결말을 맞은 셈이었다.온몸이 상처투성이인 고장훈은 공손히 성은에 감사를 표했다.고개를 숙인 그의 눈빛은 몹시 암담했다.형님은 승진하고 자신은 강등되다니...... 평생 형님을 뛰어넘을 수 없는 몸이란 말인가!실로 분통이 터질 노릇이었다!이리되면 유소영은 더욱 형님 곁을 떠나지 못할 것이 뻔했다.세자 부인에 재상 부인 자리까지 차지했으니, 그 여인은 필시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지!생각이 이에 미치자 고장훈은 이빨이 부서져라 이를 악물었다.황제는 이어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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