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황자의 안색이 돌연 굳어졌다.진씨…… 진씨 가문마저 자신을 배신한단 말인가?!!제기랄, 이놈들이 다들 왜 이러는 것인가! 어찌하여 갑자기 모두 등을 돌린단 말인가!그는 음침한 시선으로 고준형과 이황자를 바라보았다.이 두 놈이 뒤에서 온갖 수작을 다 부린 게 틀림없었다!!진작에 죽였어야 했는데......!유소영이 몸을 굽혀 예를 표했다.“신부, 폐하를 뵙습니다.”고준형은 그녀를 힐끗 보고는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평민 진서, 폐하를 뵙습니다.”황제는 육황자를 쳐다보았다. 지난 세월 동안 대체 무슨 짓들을 저지르고 다녔는지 알고 싶어졌다!설마 육황자가 정말 이 모든 일의 배후란 말인가?진서는 아들을 끌어당겨 무릎을 꿇리고는 사정을 호소했다.“폐하, 제 아들 진경송은 팔 년 전 육황자의 핍박으로 대리 시험을 쳐야 했습니다. 육황자는 이를 빌미로 저희 진씨 가문을 쥐고 흔들며 사욕을 채우려 하였습니다.”“당시 일이 탄로나자, 육황자는 제 아들의 혀를 생으로 베어내고 독을 먹여 귀까지 멀게 하였습니다. 저희 진씨 가문의 쓰임새가 남아 있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제 아들의 목숨을 앗아갔을 것입니다!”“지난 세월 동안 육황자는 대리 시험 부정을 빌미로 저희 진씨 가문을 숱하게 협박해 왔습니다. 저는 다른 자식들과 손자들의 벼슬길에 행여나 해가 될까 두려워, 그저 울분을 삼키며 그의 일을 도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디 폐하께서 명찰하시어 제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옵소서! 제 아들은 결단코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그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진경송은 무척이나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그는 품 안에서 서신을 꺼냈다. 피를 먹물 삼아 비단에 써 내려간 혈서였다.— [초민 진경송, 팔 년 전 춘시 직전 육황자의 강요를 받아 부정행위를 유도당했습니다. 설령 낙방할지언정 결코 그런 짓은 할 수 없었기에 이를 거부하자, 육황자는 저를 가두고 고문하며 능욕했습니다. 제가 천신만고 끝에 도망쳐 나왔을 때, 그가 안배한 자가 이미 저를 대신해 시험장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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