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형은 어릴 적부터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그르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조원욱의 목숨은 그가 진작부터 끊어버리고 싶었던 것이었다.그가 은사의 사건 배후에 있는 주모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가 처음으로 유소영을 납치했을 때, 그가 가을 사냥 때 유소영을 능욕할 뻔했을 때부터 이미 그러했다.그는 참을 수 있었고, 충분히 기다릴 수도 있었다.고준형은 어릴 적부터 제 사람을 감싸고도는 성격이었으니, 자신의 것을 다른 이가 해치는 꼴은 결코 용납하지 못했다.작게는 붓 한 자루부터 크게는 그의 마당에 있는 하인까지 모두 마찬가지였다.하물며 그의 부인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그러니 조원욱의 죽음은 그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그러나 그는 이런 자의 피로 자신의 손을 더럽힐 생각은 없었다.어찌 되었든 그의 손은 앞으로도 계속 유소영을 안아야 했으니 말이다.강지영은 반쯤 미친 사람처럼 조원욱의 몸 위에 올라타, 한 번 찌르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계속해서 비수를 들이대려 했다.시위들이 다가가 제지하려 했으나 그녀의 힘은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그녀와 조원욱은 마치 연인이라도 되는 양 얽혀 있어, 누구도 그들을 떼어놓을 수 없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황제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어, 어서 저 아이를 구하라!”그가 유배라는 벌을 내리면서까지 어떻게든 목숨만은 살려두려 했던 아들이 아니던가!그러나 이미 늦고 말았다.강지영은 단번에 조원욱을 죽이지 못할까 봐 이미 비수에 독을 발라두었다.조원욱은 눈과 코, 입과 귀에서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졌다.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누웠다.눈앞에 초조한 얼굴 하나가 나타났으니, 바로 그의 부황이자 그가 뼛속 깊이 원망하던 사람이었다.황제는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 그를 안아 올렸다.“족쇄를 풀어라! 태의! 태의는 어디 있느냐!”조원욱은 붉은 피를 토하고, 또 토해냈다.그 피는 황제의 용포를 더럽혔고, 그가 웃으며 말했다.“부, 부황…… 제 소원대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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