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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os capítulos de 부군의 형님: Capítulo 631 - Capítulo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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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고준형은 어릴 적부터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그르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조원욱의 목숨은 그가 진작부터 끊어버리고 싶었던 것이었다.그가 은사의 사건 배후에 있는 주모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가 처음으로 유소영을 납치했을 때, 그가 가을 사냥 때 유소영을 능욕할 뻔했을 때부터 이미 그러했다.그는 참을 수 있었고, 충분히 기다릴 수도 있었다.고준형은 어릴 적부터 제 사람을 감싸고도는 성격이었으니, 자신의 것을 다른 이가 해치는 꼴은 결코 용납하지 못했다.작게는 붓 한 자루부터 크게는 그의 마당에 있는 하인까지 모두 마찬가지였다.하물며 그의 부인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그러니 조원욱의 죽음은 그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그러나 그는 이런 자의 피로 자신의 손을 더럽힐 생각은 없었다.어찌 되었든 그의 손은 앞으로도 계속 유소영을 안아야 했으니 말이다.강지영은 반쯤 미친 사람처럼 조원욱의 몸 위에 올라타, 한 번 찌르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계속해서 비수를 들이대려 했다.시위들이 다가가 제지하려 했으나 그녀의 힘은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그녀와 조원욱은 마치 연인이라도 되는 양 얽혀 있어, 누구도 그들을 떼어놓을 수 없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황제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어, 어서 저 아이를 구하라!”그가 유배라는 벌을 내리면서까지 어떻게든 목숨만은 살려두려 했던 아들이 아니던가!그러나 이미 늦고 말았다.강지영은 단번에 조원욱을 죽이지 못할까 봐 이미 비수에 독을 발라두었다.조원욱은 눈과 코, 입과 귀에서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졌다.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누웠다.눈앞에 초조한 얼굴 하나가 나타났으니, 바로 그의 부황이자 그가 뼛속 깊이 원망하던 사람이었다.황제는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 그를 안아 올렸다.“족쇄를 풀어라! 태의! 태의는 어디 있느냐!”조원욱은 붉은 피를 토하고, 또 토해냈다.그 피는 황제의 용포를 더럽혔고, 그가 웃으며 말했다.“부, 부황…… 제 소원대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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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대리시, 옥사.유소영과 고준형은 함께 유 대감을 면회했다.유 대감은 자신이 옥사에 갇혀 있던 동안 그토록 많은 일이 일어났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아들의 억울함이 이리도 빨리 풀리고, 원수까지 죽음을 맞이할 줄이야.그는 뜨거운 눈시울을 감추려 슬며시 몸을 돌렸다. 딸 내외에게만은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이제 다 끝났구나. 참으로 다행이야…….”유소영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덩달아 가슴이 먹먹해졌다.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못하는 법.비록 진실이 밝혀졌다 한들, 살아남은 이들에게 남은 것은 끝없는 그리움과 슬픔뿐이었다.그러나 이제 그들의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으리라.고준형이 입을 열었다.“유씨 가문이 신분과 관적을 위조한 일은 폐하께서 성은을 베풀어 사면하셨습니다. 앞으로는 당당하게 제사를 지내셔도 됩니다.”유 대감은 눈물을 닦고 돌아서며 고준형을 향해 깊은 감사가 담긴 눈빛을 보냈다.“자네가 분명 애를 많이 썼겠군. 내가 잠시…… 소영이와 단둘이 이야기 좀 나눌 수 있겠나?”고준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합니다.”그는 조금도 괘념치 않는다는 듯 먼저 자리를 피했다.고준형이 떠나간 뒤에도 유소영의 시선은 여전히 그의 뒷모습을 향해 있었다.아버지가 자신을 부를 때까지 말이다.“딸아, 네 오라버니와 언니를 해친 자가 대가를 치렀고, 모든 일도 마무리되었다. 너는 이제 어찌할 생각이냐? 아직도 후작부를 떠나고 싶으냐?”유소영이 한결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말했다.“아버지, 저도 마침 그 말씀을 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실은…… 저도 이곳에 남기로 이미 마음을 굳혔답니다.”유 대감은 그제야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환하게 웃었다.“그거 참 잘된 일이구나! 드디어 네가 마음을 고쳐먹었어! 좋아, 아주 좋아! 앞으로는 마음을 푹 놓고 세자와 오순도순 잘 살 거라. 그저 황성에 머물며 아무 데도 가지 마!”유소영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네.”바깥세상의 넓은 천지에 대해 그녀는 확실히 예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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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어머니.”고준형과 유소영이 함께 예를 올렸다.고 부인의 눈에는 오직 아들밖에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서둘러 일어나 아들을 향해 달려갔다. “준형아! 네가 무사하다니 참으로 하늘이 도우셨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네가 재상이 되다니…….”고준형의 표정은 온화했다.“그동안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고 부인이 앞뒤 가리지 않고 곧장 입을 열었다. “너는 이제 괜찮다. 그러나 장훈이는…….”충용 후작이 즉시 헛기침을 했다.“흠흠! 준형아, 너와 소영이는 먼저 유경원으로 돌아가 푹 쉬거라.”고준형은 굳이 고장훈의 일을 입에 올리지 않고 두 어른에게 예를 갖춰 인사한 뒤 물러났다.영향원 밖.유소영은 고준형을 대신해 억울해했다.“어머님 마음속에는 오직 작은 아주버님뿐인 것 같습니다. 세자께서 옥중에서 고문을 당하고 하마터면 그에게 살해당할 뻔했다는 건 모르시는……”고준형이 부드러운 어조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괜찮소. 나는 진작에 마음에 두지 않기로 했소.”앞채.충용 후작이 고 부인을 질책했다.“부인은 왜 하필 이런 때에 장훈이 이야기를 꺼내는 거요! 준형이 마음에 응어리가 진 것을 모른단 말이오?”고 부인 역시 마음이 복잡했다.“나으리, 저 역시 두 아이가 하루빨리 화해하기를 바라서 그런 것이지 않습니까. 준형이는 아량이 넓은 아이니, 장훈이의 고충을 이해해 줄 것입니다. 그나저나 장훈이는요? 어째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답니까?”충용 후작이 소매를 홱 뿌리쳤다.“하! 낯짝이 없어서 돌아오지도 못하는 게지!”난향원.임유정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듯했다.“네가 방금 뭐라 했느냐?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야!”몸종 진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감히 숨기지 못하고 답했다.“부인, 소인이 알아본 바로는 그렇습니다. 지금 바깥에는 이미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습니다.”임유정은 멍하니 의자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고개만 내저었다.이내 그녀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아버지께서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틀린 게 하나 없구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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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관을 열어 시신을 확인하다니요? 제 언니의 시신을 말입니까?”유소영의 미간이 찌푸려졌다.지금 세상에서는 죽은 이를 땅에 묻어야 비로소 안식에 든다고 믿었다.그러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못할 일도 아니었다.다만, 이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언니의 시신마저 계속 고초를 겪어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유소영이 무심코 내뱉었다.“좋아요! 이 일은 제가 아버지께 말씀드리겠습니다!”진실을 밝히고 억울함을 푸는 일은 결코 흐지부지되어서는 안 된다.조원욱이 정말 큰언니를 죽인 진범이라면, 그들은 증거로 이 사건을 매듭지어야 했다. 이렇게 어물쩍 넘길 수는 없었다.반대로 조원욱이 정말 언니를 죽이지 않았다면, 아무리 작은 가능성이라도 반드시 끝까지 확인해야 했다!그러나 당장의 유소영은 조원욱이 언니를 죽였으나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그녀로서는 언니가 도대체 또 누구에게 해를 입었을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해 언니가 황성으로 올라온 것은 황제 앞에서 직접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함이었으니, 조원욱 외에 또 누구의 원한을 샀겠는가?그러나 세자의 의심에도 일리가 있었다.특히 그 귀걸이가…….귀걸이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유소영은 시름에 잠겨 절로 미간을 깊이 찌푸렸다.고준형이 손을 들어 그녀의 미간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관을 여는 일은 내가 장인어른께 말씀드리겠소. 부인은 정주까지 다녀오느라 고생이 많았으니, 푹 쉬시오.”이번에 겪은 아찔한 일들을 떠올리자, 유소영은 오래전부터 묻고 싶었던 말이 생각났다.“그 유생들은 어찌 과거 시험의 부정행위와 조원욱이 저지른 짓을 알고 있었던 겁니까? 그 또한 세자께서 준비하신 것입니까?”고준형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그렇소.”유소영은 한없이 놀라며 물었다. “그리 많은 사람을 일일이 설득하다니,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게다가 이 좨주까지…….”그녀가 가장 뜻밖이라 여긴 이가 바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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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서원.노부인은 맏손자와 손주며느리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무사하면 됐다! 정말 다행이구나!”이 나이가 되니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자손들이 평안하고 집안이 화목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이씨 어멈이 말했다. “세자께서 누명을 벗으셨을 뿐만 아니라 재상으로 임명되셨으니, 이제 정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노부인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서 웃음을 거두지 못했다.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 일로 기뻐하는 것은 아니었다.남원.민씨 부인은 잔뜩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정말이지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왔군.”“어찌 세자는 저리도 팔자가 좋은 것이지!”원래대로라면 고준형이 유배를 가고 고장훈은 충용 후작에게 버림받았으니, 이 세자 자리는 당연히 자기 배 속에 있는 아들의 차지가 될 터였다.그런데 지금은……민심자의 눈빛에 짙은 원망이 서렸다.하늘도 참으로 불공평하시지!가족을 잃고 집안이 풍비박산 나 이제야 겨우 좋은 날을 보나 했더니,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리다니!어째서 다른 이들은 아등바등 다투지 않고도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특히 유소영은 가만히 앉아서 세자 부인이 되더니, 이제는 재상 부인까지 되지 않았는가!비교하자니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마님, 괜찮으십니까?”안색이 창백한 것을 본 몸종이 걱정스레 물었다.민심자는 이제 산달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꾹 참고 무사히 아들을 낳는 것뿐이었다.그런데 자신이 유소영을 찾기도 전에, 유소영이 먼저 저를 찾아올 줄이야.……남원 안방.민심자는 몸종을 물리고 유소영과 단둘이 남았다.그녀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축하해야겠네. 네 오라버니의 사건이 드디어 세상에 밝혀졌으니 말이야. 너희 유씨 가문이 신분과 관적을 위조한 죄도 폐하께서 사면해 주셨다지. 참으로 기뻐할 일이네.”“앞으로는 나도 이 일로 널 협박할 수 없겠어.”“지금 아주 의기양양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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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지난날을 떠올리자, 민심자의 두 눈에 걷잡을 수 없는 증오가 차올랐다.“그 자들은 처음부터 불을 지른 게 아니었어.”“당시 난 정신이 몽롱했는데, 그자들이 아버지를 구타하며 무언가를 캐묻는 걸 보았지. 그러고 나서야 불을 지른 거야.”“그 끔찍한 불길 속에서 어머니와 나만 간신히 살아남았어.”“그러나 똑똑히 보았지. 그자들이 떠난 뒤, 아버지가 남몰래 그 귀걸이를 삼키시는 걸 말이야.”“어머니는 나를 데리고 도망쳤지만 우리에겐 수중에 쥔 돈 한 푼 없었어.”“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돌아갔지.”“돌아가 보니 모든 게 다 타버렸더군. 아버지의 시신조차 하얀 백골이 되었으니.”“다행히 귀걸이는 녹지 않았지. 뼈대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그걸 꺼냈어…….”그 이야기를 듣는 유소영의 표정이 점차 무거워졌다.보아하니 민심자가 자신을 속인 것 같지는 않았다.그 귀걸이는 분명 중요한 물건임에 틀림없었다. 민 대인이 죽는 순간까지 목숨 걸고 지켜내려 했으니.게다가 당시에 민씨 가문 사람들을 불태워 죽인 자객들 역시, 그 귀걸이를 되찾기 위해 움직였을 가능성이 컸다…….그러나 그토록 중요한 물건이라면, 어째서 조원욱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조원욱이 진실을 감춘 것일까?그러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죄를 시인하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던 자가, 어찌 귀걸이 하나가 자신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길 두려워한단 말인가?유소영은 도대체 무엇이 진실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그녀는 넋이 나간 민심자를 힐끗 쳐다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채비를 했다.민심자가 갑자기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유소영이 고개를 돌리자, 애원하는 빛이 가득한 민심자의 얼굴과 마주쳤다.“내 일은…… 제발 부탁이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줘! 넌 이제 아쉬울 게 없잖아. 제발 날 좀 내버려 둬!”그녀가 이토록 유소영에게 애원하는 것은 진심으로 스스로를 낮추어서가 아니라, 그저 일시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뿐이었다.예전에는 그녀가 유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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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조담과 강지영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그는 늘 그녀를 끔찍이 아꼈다.그의 마음속에 지영은 선량하고 순진한 사람이었다.강씨 가문이 화를 입지 않았다면, 그녀는 수많은 사람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을 것이다…….도대체 언제부터 그녀가 이토록 낯설게 변한 것일까!조담은 강지영을 깊이 응시했다. 그의 눈빛에는 실망감이 역력했다.가을 사냥 때, 그는 유소영이 무슨 일을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어렴풋이 짐작했었다.그러나 그 일이 지영과 관련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강지영이 갑자기 몸을 일으켜 감옥 문에 매달린 채 조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그러나 전 후회하지 않아요! 조원욱 그 짐승만도 못한 놈을 죽인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요! 그토록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러 놓고 어째서 고작 유배형에 처해져야 하죠? 유배라고는 하나, 폐하께서 한마디만 하시면 언제든 사면될 수 있잖아요……. 전 그놈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을 겁니다.”“아시나요? 그놈을 죽이는 것만으로는 제 마음속의 한을 풀기에 부족했어요.”“전 폐하께서 그놈이 죽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하고 싶었어요! 제가 그때 겪었던 것처럼, 자신의 혈육이 죽어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보게 만들고 싶었다고요! 그래야 진정한 복수니까요……. 그래서 전 오라버니에게 감사해요. 저에게 이런 기회를 준 오라버니에게 감사하다고요.”“설령 제가 죽게 된다 해도, 기꺼이 달게 받겠어요!”그녀가 지난 세월 동안 목숨을 부지하며 버텨온 것은 오직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원한을 갚지 못했다면 진작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었다.그 말을 듣는 조담의 얼굴은 몹시 차가웠다.“고준형은 널 이용한 거다. 네 복수심을 이용해서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치워버린 거라고.”“그는 내 부왕과 손을 잡고 이황자를 밀어주려 했으니, 육황자가 바로 그 장애물이었던 거지.”강지영은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그녀가 냉소를 터뜨렸다. “그게 뭐 어떻다는 거죠? 당신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보다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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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준형아, 너…… 지금 뭐라고 했느냐? 분가를 한다고? 어디로 간다는 게야? 어째서 분가를 하겠다는 거냐!”고 부인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의자 팔걸이를 움켜쥔 채 저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아들이 어찌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게다가 일말의 상의하는 기색도 없이 그저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러 오다니!고 부인은 말할 것도 없고, 유소영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어쨌든 그녀도 세자와 며칠 동안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준형은 태연하고 담담한 얼굴로 고 부인에게 말했다.“폐하께서 하사하신 저택입니다.”“그곳이 황궁과 관서에서 더 가깝기에, 평소 조회에 참석하고 정무를 볼 때 적잖은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고 부인의 안색이 확 굳어졌다.“그럼 그곳이 네 재상부란 말이냐?”양나라의 관원들은 대부분 자비로 저택을 마련했다.그러나 삼품 이상 관원에게는 조정에서 저택을 하사했다.이는 황제께서 내리신 은혜였다.고준형이 재상부로 거처를 옮기는 것은 전혀 흠잡을 데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그는 거처할 저택이 없는 그런 자가 아니지 않은가!이렇게 으리으리한 후작부가 있는데, 그가 지내기에 부족하단 말인가?고 부인의 입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꼭 분가를 해야만 하느냐? 후작부도 그리 멀지 않지 않으냐!”“앞으로 관원들이 찾아와 정무를 논의할 일이 잦을 텐데, 후작부는 적합하지 않습니다……”“그럼 소영이는 널 따라갈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부인은 두 사람이 이대로 떠나버리면 저택이 적막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의논할 사람조차 없어질까 봐 두려웠다.이때가 되어서야 고 부인은 자신이 유소영에게 적잖은 의지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느리가 둘뿐인데, 임유정은 꼴을 보아하니 애초에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유소영은 적어도 영특한 데다 금전도 있고 의술까지 뛰어났다.무슨 일이 생겼을 때, 유소영이라면 쓸모가 있었다.고준형이 육소영의 손을 맞잡고 말했다.“재상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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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임유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부러웠다.할 수만 있다면 그녀 역시 진작에 거처를 옮기고 싶었다.그러나 거처를 옮긴다는 것은 곧 분가를 의미했고, 이는 불효였다.아들들은 그나마 나았지만, 자신 같은 며느리들은 시부모를 모시고 제때 문안 인사를 드려야 하는 등 번거롭고 자질구레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진수야, 형님을 배웅하러 가자.”“예, 부인.”임유정이 유경원에 도착하자, 짐을 나르는 하인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모습이 보였다.그녀는 월하각에 이르러서야 유소영을 볼 수 있었다.유소영은 혼자서 직접 자신의 서화들을 정리하고 있었다.임유정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물었다. “세자께서는 안 계십니까?”“관서에 일이 많아 먼저 가셨습니다.”유소영이 말하며 고개를 들어 임유정을 바라보았다. “때를 잘못 맞추어 오셨네요. 다들 바빠서 대접할 겨를이 없습니다. 편히 앉으세요.”두 사람은 한때 날카롭게 대립했지만 이제는 이토록 평온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임유정은 자리에 앉았다. 한때 그녀 역시 이 유경원의 안주인이었으나, 지금은 매사에 조심스럽고 위축된 모습이었다.“형님, 저는 형님이 정말 부럽습니다.”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작아서 마당의 소음에 묻혀버렸다.유소영은 짐을 챙기느라 그녀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괜찮으시다면 제가 정리해 둔 헌 물건들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가져가세요.”예전 같았으면 이런 말을 듣고 유소영이 자신을 모욕한다고 여겼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그녀의 심경이 크게 달라져 있었다.의지할 친정도 없고 금전이 들어올 곳도 없는 데다, 남편마저 좌천되어 급여가 더욱 줄어들었기 때문이다.앞으로 이 난향원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녀는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유일한 바람은 연말이 다가오니 봉지의 수확물이 올라오는 것뿐이었다.“감사합니다, 형님.” 임유정은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유소영이 필요 없다고 한 물건들조차 모두 새것이나 다름없는 귀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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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고장훈은 이제 구품 종군 교위에 불과해, 예전 진영에 있을 때처럼 위세가 등등하지 않았다.게다가 그의 몸에 난 상처도 아직 다 낫지 않은 상태였다.조정은 그에게 요양할 시간을 조금도 내어주지 않았다. 상처를 입은 채 일을 하다 보니, 하루가 저물 즈음이면 고통과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들었다.고장훈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유경원이 비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그는 앞뒤 가리지 않고 노발대발하며, 마치 덜 자란 아이마냥 무슨 일만 생기면 부모부터 찾고 보았다.충용 후작은 아직 화가 덜 풀린 상태라 인내심이 바닥나 있었다.그가 단도직입적으로 쏘아붙였다.“네놈이 감히 물어볼 염치나 있느냐?”“네 형님이 왜 거처를 옮겼겠느냐, 다 너 때문이 아니더냐!”고장훈의 호흡이 무겁게 가라앉았다.충용 후작이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네가 형을 모함하고 죽이려 들지만 않았어도 그 아이가 떠났겠느냐? 일이 이 지경이 되니 이제 속이 시원하냔 말이다!”고장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고 부인을 쳐다보았다.“어머니, 어머니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고 부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슴팍의 옷깃을 꽉 움켜쥐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고장훈의 얼굴이 새까맣게 어두어졌고, 주먹을 꽉 쥔 탓에 뼈마디에서 뚝뚝 소리가 났다.갑자기 그는 무언가에 깊숙이 찔린 듯 극도로 격분하여 나지막이 울부짖었다.“제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쥐뿔도 모르시면서! 왜 다들 저만 탓하시는 겁니까!”“제가 형님을 모함한 건 오로지 후작부를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형님을 암살하려 했던 건…… 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요! 그저 가만히 앉아 누리기만 하실 거면서 무슨 자격으로 저를 비난하십니까!”짝!충용 후작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의 뺨을 매섭게 후려쳤다.이어서 손가락질하며 호통을 쳤다.“이 몹쓸 놈! 썩 꺼지거라!”고 부인이 안타까운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끝내 말리지는 않았다.고장훈은 철저히 실망한 기색으로 두 사람을 한 번 쳐다보고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난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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