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형은 품에 안긴 여인이 멍해진 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한 번만 더, 응?"유소영은 몸을 가볍게 떨었다. 두 뺨에는 붉은 홍조가 번져 있었다.사실 그가 굳이 그녀의 고갯짓을 기다려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유소영은 손끝까지 뜨겁게 달아오른 채, 모기만 한 목소리로 속삭였다."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눈앞이 빙글 돌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부자리 위로 눕혀진 그녀의 몸 위로 거센 비바람 같은 입맞춤이 쏟아져 내렸다…….이내 침상의 휘장이 물결처럼 일렁였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흔들림이 고요했던 방 안의 적막을 깨뜨렸다.……한밤중.석심이 대문을 열고 세자가 마차에 오르는 것을 배웅했다.마차가 길모퉁이 너머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눈으로 좇은 뒤 고개를 돌리자, 아민이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석심은 화들짝 놀라며 몸을 움찔거렸다."깜짝이야! 뭐 하는 거야!"아민은 목을 길게 빼며 물었다. "세자께서 벌써 가신 건가요? 어디로 가시는 거죠?"석심이 미간을 찌푸렸다."당연히 관서로 가시지! 설마 기생집에라도 가시겠어?"아민이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세자께서 이리 바쁘시니, 좀처럼 쉬실 틈조차 없으시겠어요.""내 말이 그 말이야. 다 합쳐서 고작 두 시진밖에 못 주무셨으니."아민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두 시진도 채 안 되실 거예요."세자를 바깥채에서 모시는 석심으로서는 내원의 사정을 알 리 만무했다.하지만 아민은 그 속사정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꿰뚫고 있었다.세자가 아씨를 붙들고 밤늦도록 괴롭히셨으니, 기껏해야 반 시진 남짓 쉬셨을 것이다.다음 날.유소영이 눈을 떴을 때, 곁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그녀가 아민에게 물었다."세자께서는 벌써 일어나신 거야?"아민은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사실대로 고했다."아씨, 사실 세자께서는 어젯밤에 이미 떠나셨어요."유소영은 순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어젯밤에?"지난밤 그토록 격렬하게 시달린 탓에 그녀는 아주 깊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