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무엇보다 금영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물러서려고 해도, 배명월과 서 황후 같은 자들이 순순히 그녀를 놓아줄 리도 없었다. 금영은 두 번 다시 그들에게 목숨을 빼앗길 수는 없었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겨우 마차가 멈춰섰다.맹운산은 옆에 놓인 면사를 금영에게 건넸다. 그는 금영이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쉽사리 드러내길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마차 안에서만큼은 본 모습을 드러낸 채 있어주었으니, 그 사실만으로도 맹운산은 내심 기분이 좋았다.금영은 면사를 고쳐 쓴 뒤, 마차를 내렸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는데, 회귀 전에 와본 적 있던 곳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곳은 금광사(金光寺), 절이었다.곧이어 머지않은 곳에 마차 여러 대가 세워져 있는 것이, 불공을 드리러 온 사람들이 제법 있는 듯했다.금영이 맹운산을 바라보며 물었다."바람 쐬러 오자더니, 금광사? 네 생일을 저 안에서 보내자고?"맹운산이 웃었다."누가 금광사 안에 들어간대?""그럼...."금영이 그를 바라보자, 맹운산은 아무런 말도 없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한참이 흘렀고, 거의 산을 반쯤 올랐을 때, 작은 길 하나가 나타났다. 금광사는 산꼭대기에 있었으니, 확실히 목적지는 다른 곳인 듯했다. 곧이어 월로사(月老祠), 인연을 관장하는 월하노인을 모시는 사당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월로사라고?"맹운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금영은 금광사 인근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참으로 절묘한 위치였다. 본래는 인연이 이어지길 바라며 향을 올리는 곳이겠지만, 드러내놓고 만나기 어려운 젊은 남녀가 금광사에 간다는 구실로 자연스레 마주칠 수도 있었다. 연인들의 밀회 장소로도 더없이 알맞아 보였다. 금영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향 냄새가 가득한 사당 안쪽을 쳐다봤다.그때 먼저 안으로 들어간 맹운산이 뒤돌아보았다. 금영이 문 앞에 선 채, 마치 발이 묶인 사람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금영아, 왜 안 들어와?"금영은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