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자리에 있다 보면, 수많은 아첨과 추켜세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금영처럼 그의 마음속을 꿰뚫어 보는 사람은 정말 드물었다.황제는 새삼스러운 눈빛으로 금영을 바라봤다."참으로 영리하구나."금영과 같이 영민한 여인을 태자비로 맞이할 수 있다는 건, 이 나라의 큰 복이었다.전에는 선대 영안후를 생각해 그녀를 돌봤지만, 이제는 달랐다. 황제는 점점 진심으로 금영을 아끼게 되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그녀를 지켜주고 싶어졌다.금영이 나직이 대답했다."과찬이시옵니다, 폐하."황제는 옅게 웃음을 머금은 채 찻잔을 들어 올렸다.그 움직임을 본 금영은 깨달았다. 이만큼 머물렀으면 충분했다. 이제 자신도 물러갈 때였다.금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었다."신녀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황제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금영이 난옥헌을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갑자기 손복안이 다급히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금영 아가씨,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금영은 걸음을 멈춘 채 손복안을 바라봤다."이거 가져가십시오."금영의 시선이 그가 내민 물건에 머물렀다. 등불에 비친 그것은 분명 손난로였다."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태감."금영이 손난로를 받아들이며 인사를 건넸다.하지만 손복안은 어떠한 설명도 없이 그저 인사를 건넸다."그럼 조심히 가십시오, 아가씨."손난로를 품에 안자, 몸에 밴 냉기가 서서히 가시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금영은 소녕전으로 돌아오는 내내 따뜻함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방 안으로 들어선 금영은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손난로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처음 건네받았을 때는 눈보라가 거세 자세히 들여다볼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밝은 불빛 아래에서 보니, 용 두 마리가 수놓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게다가 그 위에 박힌 동주까지, 금영은 이것이 보통 손난로와는 견줄 수도 없는 귀한 물건임을 깨달았다.법도와 격식을 무엇보다 중히 여기는 황궁 안에서, 이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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