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Bab 221 - Bab 230

340 Bab

제221화

집에 데려다주겠다니, 진심일 리 없었다. 금영은 단박에 태자의 속내를 꿰뚫어 보았다. 분명 자신을 핑계 삼아 영안후부에 들러 배명월을 만나려는 속셈일 터였다. 금영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그 기색을 눈치챈 태자가 뜨끔한 얼굴로 변명하듯 말했다."괜한 생각은 하지 말거라. 나는 진심으로 너를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금영은 옅게 웃었다."저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전하께서는 먼저 변명부터 하시는군요. 괜한 생각을 하는 쪽은 제가 아니라 전하이신 듯합니다만?"그러자 태자는 머쓱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했다. 금영은 잠시 뜸을 들인 뒤, 나직이 입을 열었다."그리도 절 바래다주고 싶으시다면, 함께 가셔야지요."금영은 태자와 얽히고 싶지 않았지만, 보는 눈이 많은 자리에서 그를 쉽게 떼어낼 수는 없을 듯했다. 그리고 어차피 태자가 영안후부로 가려는 것도 배명월 때문일 터였다. 두 사람이 잘되는 것은 그녀 역시 바란 바였다. 자주 만나야 둘도 정이 깊어질 기회도 많아지고, 하루라도 빨리 금영도 태자와 연을 끊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금영은 두 사람이 아주 제대로 얽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길 진심으로 기원했다. 그러니 기꺼이 영안후부까지 동행해 줄 생각이었다.금영이 선뜻 받아들이자, 태자는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밝은 미소를 지은 채 금영에게 손을 내밀었다."금영아, 역시 너도 내가 널 바래다주길 바랐던 거지?"하지만 금영은 못 본 척, 그의 손을 외면한 채 담담히 말했다."영안후부까지 함께 가는 건 상관없으나, 남녀 사이에 지켜야 할 규범이 있으니, 저를 난처하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좋겠군요."태자의 미간이 좁혀졌다. 선화전에서 의규를 배우더니, 어쩐지 전보다 더 딱딱해진 느낌이었다.머지않아 혼인할 사이인데, 그는 이렇게까지 선을 긋는 금영이 상당히 못마땅했으나, 체면이 있으니 조용히 손을 거두었다. 그리곤 각자 마차에 올랐다.마차 안에서, 해수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금영에게 말했다."아가씨, 정말
Baca selengkapnya

제222화

그때까지 태자는 마차 안에서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문이 열릴 기미가 없어 보이자, 직접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곧장 마차에서 내려 금영에게 다가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냐?"금영이 곁에 선 태자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송구하오나, 한참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사옵니다. 절대로 태자 전하를 소홀히 대하려던 것은 아니니, 너무 노여워 하지 마시옵소서."순식간에 영안후부가 금영을 박대한 일을 태자를 박대한 일로 둔갑시켰다. 태자의 표정이 안 좋아졌다. 그러자 곁에 있던 내관 신귀안이 앞으로 나서며 직접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환관 특유의 가는 목소리가 문밖에 울려 퍼졌다."태자 전하께서 행차하셨는데, 당장 문을 열지 못할까!"그 말이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굳게 닫혀 있던 대문이 드디어 열렸다. 곧이어 배경천이 모습을 드러냈고, 옆에는 문지기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서 있었다."전하께서 오시는 줄 알았다면, 마중 나왔을 텐데… 부디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그러자 금영이 곧장 받아쳤다."그렇다는 건 오늘 태자 전하가 아니셨다면, 이 문을 열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인가요?"금영은 누가 자신을 문전박대했는지 드디어 알게 되었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영안후부에서 이런 유치한 방법으로 그녀를 골탕 먹일 만한 사람은 배경천 정도밖에 없긴 했다. 송정희는 절대로 이런 생각 없는 행동으로 꼬투리 잡힐 구실을 만들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말이다.배경천은 금영을 한번 힐끗 바라보더니 얼굴을 굳혔다. 하지만 차마 태자 앞에서 다투는 모습을 보여줄 순 없었는지, 모든 잘못을 옆에 있던 문지기에게 쏟아부었다."이 멍청한 놈이! 근무 시간에 술이나 처먹다가 밖에 사람 온 것도 모르고 퍼자다니!"문지기는 감히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덜덜 떨며 무릎을 꿇었다."소, 소인이 잘못했습니다."그 모습을 보고 있던 금영이 입을 열었다."그런 거였군요. 전 또 오라버니께서 일부러 그러신 줄 오해했습니다."말은
Baca selengkapnya

제223화

태자는 배경천의 안내를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배명월이 창백한 얼굴로 침상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당장 어떻게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창백하고 연약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태자는 잠시 표정이 굳었지만, 곧바로 침상 곁으로 다가가 걱정스레 배명월에게 말을 건넸다."명월아...."배명월은 말 없이 태자의 손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 모습을 본 태자는 가슴에 아릿한 통증을 느꼈다. 그는 곧바로 배경천을 바라보며 말했다."잠시 자리를 비켜줄 수 있겠느냐? 명월이와 잠시 할 말이 있다."배경천은 그대로 밖으로 물러났다. 그러다 문득, 아까 금영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그녀는 남녀가 너무 가까이하는 건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태자와 배명월이, 그것도 단둘이 방에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마음에 걸렸다.*현청전.황제는 혼자서 아침 수라를 들고 있었다.그런데 문득 상 위에 놓여 있는 연근 요리가 눈에 띄었다. 황제는 자기도 모르게 생각에 잠겼다. 그 모습을 본 손복안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오늘 황후마마께서 그동안 고생한 귀녀들을 위해 특별 휴가를 내리셨습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금영 아가씨도 집에 도착하셨을 겁니다."황제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짐이 언제 그런 것을 물었느냐?"손복안이 얼른 몸을 낮추며 답했다."소인이 실언하였습니다."황제가 묻지도 않은 말을 꺼낸 것은 확실히 그의 실수였다. 하지만 오늘 아침, 황제가 일부러 서고에서 책 몇 권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것을 떠올리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건 결코 황제가 평소 보던 책들이 아니었다. 게다가 수라에 나온 연근 요리까지, 모두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황제가 막상 이런 식으로 부정하고 나서니, 손복안은 순간 헷갈렸다.그런데 이때 황제가 다시 말을 꺼냈다."영안후부로 돌아갈 때, 혼자였느냐?"영안후부에서 금영이 받는 취급을 생각하면, 누구라도 붙여서 보냈어야 했다고
Baca selengkapnya

제224화

그 말을 들은 손복안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단속하겠다고?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잘 돌봐달라는 말을 이런 식으로 해석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만약 영안후가 정말 집으로 돌아가 금영을 엄히 다스리게 된다면, 이 말을 전한 자신도 무사하지 못할 게 뻔했다. 손복안은 굳이 집안일에 끼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도 함께 연루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쉽사리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영안후에게 참을 성을 가지고 설명을 덧붙였다. "영안후, 무언가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금영 아가씨를 엄히 단속하라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 폐하께서 부쩍 금영 아가씨를 아끼고 계십니다. 그러니 집에 돌아가시거든, 좀 더 잘 챙겨주십시오. 그게 폐하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그제야 영안후는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황제는 금영을 벌하는 것이 아니라, 잘 대해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손복안을 보내 직접 말을 전할 정도로 금영을 챙겨주다니, 평소 황제의 모습과 너무 괴리감이 느껴져 영안후는 생각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었다. 손복안은 그의 의문스러운 표정을 봤지만, 더 이상 설명은 해주지 않았다. 자신도 이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복안이 상황을 마무리하며 말했다."그럼 제가 할 일은 다 한 듯하니, 영안후께서는 돌아가셔서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무엇이 되었든, 금영 아가씨께서 조금이라도 표정이 밝아져서 궁으로 돌아온다면, 폐하께서도 매우 흡족해하실 겁니다."그러자 영안후가 곧바로 대답했다."꼭 그리하겠다고, 폐하께 잘 좀 말씀해주십시오."역할을 마친 손복안은 다시 황제의 곁으로 돌아왔다."폐하의 뜻을 잘 전달했습니다."그러자 황제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는 뜻을 표했다.*금영은 오랜만에 안성당으로 돌아왔다. 예상했던 대로 태자는 배명월을 찾아간 것 같았다.그녀가 두 사람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관계를 진전해 태자가
Baca selengkapnya

제225화

금영의 이런 의심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영안후는 오늘 정말 수상할 정도로 평소와 달랐다. 그녀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영안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왜 그러느냐? 누가 널 불편하게 했느냐?"그는 손복안이 전달해준 황제의 명령에 따르기 위해 최대한 금영이 편하게 지내다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누가 너를 불편하게 했다면, 말만 하거라. 내가 해결해주마."영안후가 적극적으로 나올수록 금영은 더욱 불안해졌다. 결국 참다 못한 그녀가 입을 열었다."아버지, 굳이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실 말씀이 있다면 그냥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그 말을 들은 영안후는 잠시 얼굴이 굳어졌다. 하지만 곧 목소리를 낮추고는 마음에 담아뒀던 말을 꺼냈다."혹시 누가 너에게 헛된 소리를 했느냐? 내가 명월이를 태자비로 내세우려 한다고."과거에 이런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황제가 금영의 든든한 뒷배로 있다는 것을 안 이상, 완전히 머릿속에서 지웠다.영안후가 미간을 좁히며 재차 물었다."아니면 누가 또 너에게 뭐라고 했느냐? 금영아, 겁낼 거 없다. 이 아비가 다 바로잡아주마."금영은 그제야 영안후가 진심으로 이런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사실 오늘 집으로 돌아왔을 때, 대문에서 한참 기다렸어야 했습니다."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이었다."저는 좀 더 기다린다고 문제 될 것은 없었지만, 태자 전하께서도 함께 있는 자리였습니다. 혹여 그분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까 봐 걱정됩니다."그러면서 슬쩍 한마디 더 얹었다."그래도 둘째 오라버니를 너무 나무라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둘째 오라버니의 말로는 문지기가 술에 취해 못 들은 것이라고 했으니, 사실일 겁니다."금영은 그동안 배명월이 했던 대로 착한 척 배경천을 변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와 동시에 영안후가 정말로 뒤늦게 정신을 차린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다정한 척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있었다. 금영은 영안후가 그동안 다 파악하고 있음에도 일
Baca selengkapnya

제226화

거기까지 생각한 영안후는 곧장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금영도 당연하다는 듯 그 뒤를 따랐다. 이런 볼거리를 놓칠 생각은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지란원에 도착했다. 영안후는 막 도착하자마자 방 앞을 지키고 서 있는 배경천을 발견했다.배경천 역시 영안후를 보자마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애초에 방 안에 배명월과 태자만 남겨두고 나온 일부터 마음에 걸리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때 영안후까지 들이닥친다면 또 한바탕 소란이 벌어질 게 뻔했다. 그는 다급히 앞으로 나서 영안후의 앞을 막았다.“아버지.”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영안후의 손이 날아들었다. 동시에 배경천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맑고도 날카로운 소리에 금영조차 놀라 걸음을 멈췄다.영안후가 이를 악문 채 낮게 내뱉었다.“너 같은 것이 내 아들이라니.”그러고는 몸을 곧게 세운 뒤, 방 안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태자 전하. 안에 계십니까? 소신이 왔습니다.”배경천은 뺨을 얻어맞은 충격에 잠시 넋이 나갔지만, 곧 영안후가 몹시 분노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는 곁에 서 있는 금영을 힐끔 돌아보았다. 그 눈빛에는 노골적인 추궁이 담겨 있었다.‘이번에도 또 네 짓이냐. 네가 아버지를 불러온 것이냐!’하지만 금영은 조용히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마치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한 얼굴이었다.그때 방문이 천천히 열렸다. 금영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쪽으로 향했다. 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배명월이었다. 얇은 옷차림에 기침까지 연거푸 하는 모습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고 연약해 보였다.“아버지,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어요?”배명월이 눈을 깜빡이며 가련한 목소리로 영안후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영안후는 그녀를 본체만체한 채 옆으로 밀어내고 곧장 방 안으로 들어섰다. 배명월은 그 힘에 떠밀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아버지, 이게 무슨....”그러나 영안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장 태자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태자는 마침 탁자 앞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Baca selengkapnya

제227화

금영은 냉랭한 눈빛으로 태자를 바라보았다. 이런 순간에 저런 말을 꺼내는 이유는 뻔했다. 그는 지금 금영과 거래를 하려는 것이었다. 자신이 다정하게 대해 줄 테니, 금영 역시 배명월에게 너그러이 넘어가 달라는 뜻이었다. 실로 우스운 일이었다.한때 금영이 그를 마음에 두었던 것은 그가 태자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소한이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태자는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금영이 당연히 제 뜻을 따라 줄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사랑 같은 것을 바라지 않게 된 금영에게는 얼마든지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모른 채로 말이다.그렇게 태자는 할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났고, 누구도 감히 그를 붙잡지 못했다.곧장 지란원에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영안후는 굳은 얼굴로 배명월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 어린 냉기가 갈수록 짙어졌다.“무릎 꿇어라!”영안후가 매섭게 호통쳤다.순간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대체 누구에게 무릎을 꿇으라는 것인지, 잠시 헷갈렸기 때문이다.물론 그중 가장 뜨끔한 사람은 배명월이었다. 하지만 고작 태자를 잠시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영안후가 자신에게 이토록 노골적으로 분노를 드러내리라고는 예상치 못했고, 곧장 반응하지 못했다.그때 금영이 나직이 입을 열었다.“아버지, 명월이를 너무 나무라지 말아 주십시오. 누군가를 사모하는 마음이란 본래 제 뜻대로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 아이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옵니다."선한 얼굴로 상대를 감싸는 척하면서, 실상은 더 깊은 함정으로 떠미는 방식이었다. 순식간에 두 사람의 처지가 뒤바뀌었다. 이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배명월이 금영을 곤경에 몰아넣을 때 즐겨 쓰던 수법이었다. 그리고 금영은 어떤 말을 해야 그 불길에 기름을 들이부을 수 있는지 잘 알았다.아니나 다를까, 영안후는 수염이 들썩일 만큼 격노했다.“사모하는 마음이라고? 혼인도 하지 않은 계집이 감히 누구를 사모한단 말이냐! 망신
Baca selengkapnya

제228화

금영은 살며시 눈썹을 내리고, 눈가에 물기를 머금은 채 고개를 들었다.“아버지....”금영은 영안후가 어째서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기회가 굴러들어왔는데 가만히 흘려보낼 수는 없었다. 오늘만 해도 배경천 때문에 눈보라 속에 한참이나 서 있어야 했다. 이제는 당한 만큼 돌려줄 차례였다.영안후는 발을 들어 그대로 배경천을 거칠게 걷어찼다.“이 멍청한 놈! 참으로 못났구나!”배경천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아버지, 저는....”하지만 영안후는 그의 말을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아직도 변명할 셈이냐? 첫째 누이는 문밖에 세워 두고, 둘째 누이에게는 방까지 사내를 데리고 온 것도 모자라 보초까지 서다니! 세상 어느 오라비가 이런 한심한 짓을 저지른단 말이냐!”결국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밖을 향해 호통쳤다.“거기 누구 없느냐! 당장 가법대로 매를 들어라! 배경천은 삼십 대, 배명월에게는 이십 대를 쳐라!”금영은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영안후가 이토록 강경하게 나올 줄은 그녀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아무리 목적이 있어 연기를 하는 것이라 해도, 이 정도면 선을 넘은 처사였다. 순간 영안후가 귀신에게 홀린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는 절대로 제 의지로 두 사람에게 이처럼 엄한 벌을 내릴 사람이 아니었다.무엇보다 금영은 한 번 죽어 본 몸이었다. 영안후부를 향한 기대도 이미 오래전에 접었다. 정말로 영안후가 자신을 위해 나설 인물이었다면, 전생에서 자신이 그토록 허망하게 죽는 일도 없었을 터였다.명을 내린 영안후는 이내 금영을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들끓는 화를 애써 누르며 최대한 자애로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금영아, 아비가 이만큼 벌을 내렸는데 네 생각은 어떠하냐?”금영은 잠시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그러자 영안후가 다시 물었다.“이것으로도 부족하다면 더 엄히 벌할 수도 있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하마.”그 말에 바닥에 무릎 꿇고 있던 배
Baca selengkapnya

제229화

금영의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존귀함과 위엄을 함께 지닌 한 사내, 황제였다. 이 대량의 주인이 아니고서야 영안후를 이토록 달라지게 만들 수는 없을 듯했다.“금영아?”금영이 미간을 좁힌 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자, 영안후가 다시 그녀를 불렀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금영이 영안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아버지, 굳이 이런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좋게 말씀드릴 겁니다. 누가 뭐라 해도 아버지는 제 부친이지 않습니까?”그 말을 들은 영안후는 그제야 안도했다. 금영이 끝내 뜻을 굽히지 않고 궁에 들어가게 되면, 자신에 대해 좋게 말해 주기는커녕 도리어 불리한 말을 올릴까 두려웠던 것이다.영안후의 시선이 금영에게 머물렀다. 예전 같았으면 영안후는 그녀를 업신여기듯 내려다보았을 터였으나, 지금은 오히려 제법 흡족해하는 기색마저 비치고 있었다. 금영은 출신만 두고 보면 내세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황제가 뒤에 서 있다고 생각하니, 누구보다 태자비 자리에 어울려 보였다.게다가 한 집안에서 두 자매가 함께 입궁했으나, 한 사람은 황제의 노여움을 사 쫓겨났고 다른 한 사람은 총애를 얻었다. 이제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영안후는 비스듬히 눈을 내리깔고 바닥에 무릎 꿇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각자의 방식으로 사고를 쳐 황제 앞에서 제 체면을 구겨 놓은 자식들이었다. 보고 있자니 속에서 화가 치밀었다.“무엇 하고 있느냐! 당장 가법을 들지 않고!”영안후는 굳게 결심한 얼굴로 차갑게 외쳤다. 물론 그 역시 배명월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배명월은 황제의 노여움을 사고도 조금의 반성조차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다 태자와 다시 얽히려 들기까지 했으니, 영안후도 더 이상 묵인할 수 없었다. 대량의 주인에게 밉보이고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없었기 때문이다.배명월이 눈물을 머금은 채 애처롭게 그를 불렀다.“아버지....”어린아이 같은, 사람의 마음을 저미는 목소리였다. 그 또
Baca selengkapnya

제230화

영안후의 마음속에 있던 일말의 망설임이 완전히 지워진 순간이었다. 그는 서슬퍼런 얼굴로 목판을 들고 있던 시종에게 명령을 내렸다."둘을 떼어놓고 당장 매를 치거라!"종들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배명월은 사람 다루는 것이 능숙했기에, 진작 이들의 마음을 얻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안후가 직접 내린 명령이니, 감히 거역할 수 없었다.배명월도 결국 끌려가 형벌용 목판에서 매를 맞았다.찰싹, 살갗에 목판이 내려쳐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금영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조용히 이 통쾌한 광경을 바라보았다.황제의 가벼운 한마디만으로도, 영안후부에 그녀의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배경천이든, 배명월이든, 아무리 속이 뒤틀린다 할지라도 무릎 꿇고 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언젠가 자신이 떳떳하게 황제의 곁에 설 수 있게 된다면, 이 둘뿐만 아니라 영안후부 전체가 무릎을 꿇릴 수 있을 게 분명했다. 거기까지 생각한 금영은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그 사이, 목판이 몇 차례 더 내려쳐졌다.그런데 이때, 바깥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명월아! 아이고, 명월아!"송정희의 목소리를 들은 금영은 조소를 숨기지 않았다.'그러면 그렇지.'이미 예상했던 바였다. 송정희가 소중한 딸이 매 맞는 모습을 그냥 지켜볼 리가 없었다.곧이어 안으로 송정희가 들이닥쳤고, 목판이 내려쳐지는 모습을 보고 소리쳤다."멈춰라! 당장 멈추지 못하겠느냐! 지금 이게 무엇들 하는 짓이냐!"그러더니 영안후를 향해 분노한 목소리로 따졌다."대인, 이게 대체 무슨 짓입니까! 명월이와 경천에게 가법을 들다니요! 이 아이들 모두 대인의 친자식입니다. 어찌 이리 매정하실 수 있습니까!"그녀는 목이 터져라 외쳤다.하지만 금영은 오히려 더 입꼬리를 올렸다. 금영 역시도 영안후의 친딸이었다. 그런데 예전에 영안후가 그녀를 향해 가법을 들려고 했을 때는, 아무도 나서주지 않았다. 만약 그때 금영이 스스로 누명을 벗지 못했다면, 저 목판에 살갗을 찢어야 했을 인물은 그녀 자신이었을 터였다.영안후가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2122232425
...
34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