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은 황제와 함께 소녕전으로 돌아왔다.금영은 손을 들어 황제를 위해 차를 따르려 했다.그녀의 손끝이 막 찻주전자에 닿는 순간, 황제가 그녀의 손을 가볍게 눌렀다.“금영아, 그럴 필요 없다. 힘들게 하지 말고 앉아서 이야기하거라.”말을 마친 황제는 금영의 손을 잡아 자신의 곁에 앉혔다.황제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오늘 많이 속상했느냐.”금영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신첩은 괜찮사옵니다.”말은 그렇게 했지만, 금영의 표정과 목소리 곳곳에는 서운함이 묻어나고 있었다.금영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애써 괜찮은 척하며 다른 사람을 걱정시키지 않으려 하는 모습은 언제나 황제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다.황제는 손을 뻗어 금영을 품에 안았다.금영은 황제에게서 전해지는 뜨거운 온기를 느꼈다.강하게 뛰는 심장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녀는 알고 있었다.황제가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는 것을.하지만 황제라는 자리는.분명 감당해야 할 수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금영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오늘은 신첩이 잘못했사옵니다. 폐하를 난처하게 만들었사옵니다.”황제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금영아, 네가 잘못한 것은 없다.”“잘못한 것은 짐이다. 짐이 너를 궁으로 데려왔을 때, 그저 평생 너를 아끼고 보살피고 싶었다.”하지만 황제의 사랑과 총애는 오히려 금영에게 적지 않은 화를 불러온 듯했다.금영은 부드럽고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폐하께서는 오늘 신첩을 위해 영안후부 사람들을 처벌하셨고, 배명월까지 처분하셨사옵니다.”“그것만으로도 이미 폐하께서 신첩을 얼마나 아끼시는지 충분히 알 수 있사옵니다.”그녀가 궁에 들어와 귀비가 된 뒤.사실 금영 역시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귀비라는 신분과 권세를 이용해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짓밟아 버리는 방법을.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마음이 약해진 것이 아니었다.앞으로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서였다.절대로 잔혹하고 독한 사람이라는 평을 얻어서는 안 되었고, 부친과 형제를 공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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