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Bab 1101 - Bab 1103

1103 Bab

제1101화

“소녕전은 잘 지키고 계십시오!”손복안이 마지막으로 당부했다.위명에게 손복안의 반만큼이라도 눈치가 있었더라면, 올해 하반기까지 봉급이 깎이는 신세는 면했을 것이다.손복안이 떠나고 나서야 위명은 무거운 발걸음을 끌며 소녕전으로 돌아갔다.그 무렵 금영은 해수의 부축을 받아 일어나 자리에 앉아 있었다.해수는 금영의 풀이 죽은 모습을 보자 안타까운 마음에 나직이 위로했다.“마마, 이번 일로 너무 속 끓이지 마시옵소서. 노비가 보기에는 폐하께서 노여워하시기는 했어도 여전히 마마를 마음에 두고 계시옵니다.”해수는 말을 이어 갔다.“게다가 우리에게는 아기 황자마마도 계시지 않사옵니까? 아기 황자마마가 계시는 한, 폐하께서도 언젠가는 노여움을 푸실 것이옵니다.”하지만 그 말도 금영에게는 별다른 위로가 되지 못했다.“자식 덕에 어미도 귀해진다지만, 이 후궁에서는 어미가 총애를 잃으면 황자라 해도 예전처럼 귀한 대접을 받기 어려운 법이지.”황제에게는 염아 말고도 아들이 있지 않은가.해수는 몇 마디 더 위로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금영이 넋을 놓은 듯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지금은 그저 조용히 쉬게 해 드리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해수는 발소리마저 죽이며 살금살금 물러났다.수라간에 가서 금영이 드실 음식을 좀 가져올 생각이었다.오늘은 온갖 소동으로 한나절을 꼬박 보낸 탓에 금영이 점심 수라도 거른 상태였다.그런데 어느새 저녁 수라를 올릴 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지 않은가!하지만 해수가 미처 밖으로 나가기도 전이었다.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위명과 정면으로 쾅 부딪치고 말았다.말 그대로 두 사람이 제대로 맞부딪친 것이다.해수는 머리를 감싸 쥐고 고개를 들었다.눈앞에 멍한 얼굴로 서 있는 위명을 보자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너 여기 뭐 하러 왔어?”황제가 자기 마마의 속을 그토록 상하게 해 놓았는데, 그 심복이라는 자가 여기는 또 왜 찾아온단 말인가?설마 황제의 명을 받들어 또 무슨 듣기 싫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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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황제는 그 시각 현청전으로 향하고 있었다.곁에서 따라 걷던 손복안이 나직이 여쭈었다.“폐하, 그토록 원 귀비마마를 마음에 두고 계시면서 어찌 정작 마마께는 그 마음을 알리지 않으시옵니까?”황제는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손복안을 바라보았다.그 눈빛이 어찌나 깊고 어두운지 도무지 속을 헤아릴 수 없었다.손복안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소인이 잘못했사옵니다.”황제가 서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네가 무슨 잘못을 했다는 것이냐?”손복안이 목소리를 더욱 낮추었다.“소인이 감히 폐하의 속뜻을 함부로 헤아렸사옵니다.”황제가 싸늘하게 코웃음을 쳤다.“짐의 속을 제법 잘 헤아렸구나. 허나 다음부터는 함부로 짐의 속을 짐작하지 말거라. 또 그런다면 결코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손복안은 얼른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조아렸다.“예, 예! 소인, 폐하의 너그러우신 처분에 감사드리옵니다.”황제의 말은 곧 손복안의 짐작이 맞았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황제가 금영에게 화가 난 것은 분명했다.당분간 얼굴도 보고 싶지 않을 만큼 화가 났을 것이다.하지만 그렇다고 금영을 걱정하지 않는 것은 또 아니었다.노여움을 삭이지도 못한 와중에 위명을 소녕전으로 보내 지키게 하지 않았는가.금영이 ‘총애를 잃었다’는 소문을 듣고 누군가 그 틈을 타 그녀를 업신여기거나 괴롭히지 못하도록 미리 손을 써 둔 것이 분명했다!그토록 화를 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어 어쩔 줄 모르다니.참으로 금영이 아니고서야 누가 황제에게 이토록 사람다운 감정을 끌어낼 수 있겠는가?생각해 보면 그랬다.황제는 오랜 세월 지존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손복안은 그런 황제의 곁을 한결같이 지켜 온 사람이었다.세월이 흐르면서 손복안은 때때로 황제가 살아 숨 쉬는 사람이라는 사실조차 잊을 지경이었다.황제는 마치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고 살아가는 희로애락과 욕망을 모조리 내려놓은 석상 같았다.언제나 공명정대하고, 강직하고, 사사로운 욕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분이었다.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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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서 황후는 두 사람의 아첨을 듣자 더욱 의기양양해졌다.“배금영이 아무리 수를 써서 폐하의 마음을 사로잡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봤자 본궁처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복만은 어찌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서 황후는 득의양양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본궁이 서씨 성을 타고난 덕에 태후마마께서 이토록 감싸 주시니, 그 계집이 무슨 수로 본궁을 당해 내겠느냐?”서 황후가 이토록 기고만장해진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그동안 금영에게 워낙 호되게 눌려 지냈기 때문이다.생각해 보면 예전의 서 황후는 겉으로나 속으로나 제법 침착하고 신중한 사람이었다.하지만 금영이 입궁한 뒤로는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매일같이 속이 뒤집히고 마음이 조급해졌으니, 이런 순간에까지 냉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서 황후가 자리에서 일어나 명했다.“본궁이 입을 옷을 하나 골라 오너라.”그러고는 한껏 들뜬 목소리로 덧붙였다.“오늘은 본궁이 직접 폐하를 찾아가 서봉전으로 모셔 오겠다!”이번 일로 배금영과 황제의 사이가 틀어졌다.게다가 자신은 억울하게 모함당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지 않았는가?그렇다면 황제도 이제는 자신을 조금쯤 가엾게 여길 터였다.오늘만큼은 황제도 황후인 자신의 체면을 세워 주실 것이 분명했다!환옥이 환한 얼굴로 대답했다.“예, 마마!”서 황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참, 그 분홍빛 옷으로 가져오너라!”“그해 폐하께서 태자비를 간택하시던 날, 본궁은 살구꽃 수를 놓은 분홍빛 옷을 입고 있었지. 폐하께서 바로 그 차림의 본궁을 간택하셨느니라…….”그렇게 말하는 서 황후는 정작 황제가 무슨 이유로 자신을 태자비로 선택했는지 까맣게 잊은 듯했다.어쨌든 그날을 떠올리는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마치 오래도록 그리워하던 어느 아침으로 다시 돌아간 사람처럼 말이다.서 황후는 정성껏 새로 단장했다.역시 좋은 일이 생기면 사람의 낯빛부터 달라지는 모양이었다.한동안 눈에 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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