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그러했다.그들은 감히 오지 않을 수 없었다.만약 오지 않는다면, 황제의 결정을 불만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뜻으로 보이지 않겠는가.금영은 그들을 담담히 한 번 바라보았다.배정후는 순식간에 열 살은 더 늙어 보였다.예전의 아첨과 욕심으로 가득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얼굴에는 오직 세월의 풍파만이 남아 있었다.배경천 역시 과거 영안후부의 귀한 공자로서 지녔던 기개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듯했다.수염은 이미 많이 자라 있었지만, 그는 손질할 생각조차 없는 듯했다.그곳에 앉아 있는 그의 눈빛은 텅 비어 생기가 없었다.그가 금영의 시선을 느끼자, 두 눈에 순간 빛이 스쳤다.그는 곧 고개를 들어 금영의 시선을 마주하려 했다.하지만 고개를 든 순간.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금영이 웃으며 배경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셋째 오라버니, 축하드려요.”금영의 목소리는 밝았고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평소 귀비로서 지닌 위엄은 조금 사라지고, 진심으로 오라버니의 일을 축하하는 어린 여동생처럼 보였다.금영은 지금 높은 품계의 귀비였지만.사실 그녀의 나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금영과 비슷한 나이의 유진설조차 아직 혼인을 논할 나이가 아니었다.배경원은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감사하옵니다, 마마.”금영은 해수를 바라보았다.그러자 해수는 곧 금영이 준비한 예물을 받들어 앞으로 나아갔다.“오늘 셋째 오라버니께서 작위를 이어받으시는 날이라, 작은 예물을 준비했어요. 부디 받아 주세요.”배경원은 두 손으로 예물을 받아 들었다.그 순간.화목한 남매의 모습이 배경천의 눈에 들어왔다.그의 얼굴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아픔이 서렸다.연회가 절반쯤 진행되었을 때.금영은 자리에서 빠져나와 정원 안 정자에서 심연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황제는 금영이 여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는 것을 알고 따라오지 않았다.금영이 물었다.“셋째 새언니, 제가 부탁드린 일은 어떻게 되었어요?”심연희는 웃으며 금영을 바라보았다.지금의 금영은 이미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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