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의 금영을 본다면 어떤 사내라도 저도 모르게 가엾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배명월은 그런 금영의 모습을 보고 순간 놀랐다.이런 수법은 원래 자신이 예전에 자주 쓰던 것이 아니던가.배금영도 이런 방법을 쓸 줄 알았단 말인가?그렇다면 예전에는 왜 이런 식으로 자신과 태자를 두고 다투지 않았던 것일까.황제 역시 금영을 바라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금영 앞으로 걸어간 뒤 손을 내밀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금영아, 일어나거라.”금영은 몸을 일으킨 뒤 황제의 곁에 섰다.이번에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마지막 처분은 황제에게 맡길 생각이었다.처음 황제가 이 일을 조사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혹시라도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가 나올까 두려웠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손탁이 바로 이곳에 있었다.황제는 손탁만큼은 믿고 있었다.이제 금영이 결백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당연히 모든 사람에게 그녀의 결백을 분명히 밝혀야 했다.황제는 조금 전과는 달리 태도를 바꾸어 손탁을 바라보았다.“손탁.”“원 귀비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이냐?”손탁은 곧바로 무릎을 꿇었다.“폐하, 소인은 줄곧 원 귀비마마의 곁을 지켰사옵니다.”“원 귀비마마께서는 이 전각을 나가신 뒤 그 어떤 사내도 만나지 않으셨사옵니다.”황제가 차갑게 명했다.“복안, 다시 가서 확인해 보거라.”손복안은 곧바로 명을 받고 밖으로 나갔다.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돌아온 손복안은 손탁의 말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다.“폐하, 손탁이 아뢴 말은 모두 사실이옵니다.”“원 귀비마마께서 소녕전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적지 않은 궁비들과 마주치셨사온데, 모두 원 귀비마마께서 걸음을 재촉해 소녕전으로 향하셨다고 하였사옵니다.”황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제야 차갑고 위엄 어린 목소리로 전각 안의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모두 똑똑히 들었느냐?”“짐의 원 귀비는 후궁의 기강을 어지럽히는 그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황제의 목소리는 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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