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심서준의 움직임에 놀란 계연수는 짧은 비명을 내지르며 다급히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심서준은 그런 계연수를 안은 채 서재로 향하더니, 그대로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당황한 계연수가 내려오려 했지만, 곧 커다란 손이 허리를 눌러 움직임을 막았다. 뒤이어 심서준의 몸이 가까이 기울어지며 시야를 가득 채웠다.낮고 관능적인 목소리가 귓가로 스며들었다.“연수야, 오늘 여기서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계연수는 자신이 거절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심서준은 본래 제 뜻을 좀처럼 굽히지 않는 사내였으니까. 그녀가 싫다고 해도 못 들은 척 넘기고는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야 말았다.여름옷은 한층 얇고 가벼웠다. 목욕을 마친 계연수는 긴 머리카락을 느슨하게 틀어 올린 채 옥비녀 하나로 고정해 두었다.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비스듬히 꽂힌 비녀와 흐트러진 머리칼이 어우러져, 사람의 넋을 빼앗을 만큼 고혹적인 자태를 자아냈다.옷깃이 풀리고 옷자락이 어깨 아래로 흘러내리자, 희고 매끄러운 살결이 등불 아래 은은하게 빛났다. 심서준은 귀하게 길러진 그녀의 보드라운 몸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커다란 손이 그 위를 천천히 어루만졌고, 이내 고개를 숙인 그가 계연수의 붉은 입술을 머금으며 길고도 깊은 입맞춤을 이어 갔다.계연수는 속수무책으로 고개를 젖혔다. 귓가를 파고드는 심서준의 낮고 거친 숨결에, 계연수는 이럴 때의 그를 감당하기가 여전히 벅차다고 느꼈다.차라리 침상에서만 이러는 것이라면 나았을 터였다. 하지만 심서준은 유독 책상이나 의자 위, 작은 침상 곁과 의걸이 옆, 심지어 욕조 안에서까지 그녀를 끌어안기를 즐겼다. 그런 곳에서는 평소보다도 유난히 흥이 오르는 듯했다.정사를 나눌 때의 심서준은 평소의 냉담하고 정갈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계연수는 어린 시절부터 그를 보아 온 터라, 여태껏 그의 곁에 다른 여인이 없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괜한 의심을 품었을지도 모른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심서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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