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씨는 그 말을 듣고 임풍의 웃는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임풍은 예전부터 늘 저렇게 웃었다. 진가옥이 아무리 심술을 부리고 못살게 굴어도,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그저 웃으며 받아 주었다.그럴수록 소씨는 진가옥의 무딘 성정이 답답하기만 했다. 눈앞에서 한결같이 자신만 바라보는 사람은 보지 못한 채, 정작 제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사내에게 온 마음을 쏟고 있으니 말이다.이번 마구회에 나간 것도 최 세자가 구경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든 그의 눈에 띄어 보려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솜씨를 뽐내기는커녕 뜻밖의 사고를 당해 망신만 사고 말았다.진가옥은 어제 처소로 돌아온 뒤에도 오후 내내 울면서, 이제는 창피해서 최 세자의 얼굴을 볼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그런 때에 평소 만만하게 대하던 임풍이 찾아왔으니, 애꿎은 화풀이를 당하는 것도 당연했다.소씨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오늘은 이만 돌아가고, 다음에 다시 찾아오라고 했다.임풍은 미련이 남은 듯 닫힌 문을 한 번 돌아보았다. 그러나 이내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없이 발길을 돌렸다.그때 방 안에서는 진철이 동생을 달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임풍은 좋은 뜻으로 너를 보러 왔는데, 어찌 그리 매정하게 쫓아내느냐?”곧이어 진가옥이 콧방귀를 뀌며 쏘아붙였다.“누가 와 달랬어요? 또 나를 비웃으러 왔겠지요.”진철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삼켰다. 제 동생이지만 어찌 이토록 눈치가 없을 수 있을까.임풍은 궁에서 근무하는 몸이었다. 진가옥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다른 사람과 근무 순번까지 바꾸어 이곳에 왔는데, 고작 그녀를 비웃겠다고 그 수고를 했겠는가.게다가 어제 임풍은 말을 몰아 마구장 안으로 뛰어들어 진가옥을 구했다. 황제의 곁을 지키는 호위인 만큼 군율대로라면 임지를 함부로 벗어나서는 안 되었다. 만약 최 세자가 나서서 일을 덮어 주지 않았다면 군법에 따른 벌까지 받을 뻔했다.그런 사람을 두고 일부러 비웃으러 왔다고 하니, 진철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그가 다시 동생을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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