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익숙한 맛이었다.어디선가 먹어 본 맛 같았다.강서이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다시 한 숟가락 떠먹었다.강서이는 전문 미식가가 아니었다. 당연히 미각이 전문가 수준일 리도 없었고, 맛을 세세하게 구분해 정리할 수도 없었다.그래서 두 번째로 넘기자, 그 미묘한 익숙함은 다시 사라졌다.‘삼계탕 맛이야 다 비슷하겠지.’강서이는 삼계탕 그릇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좋네요.”그제야 민도하는 몸을 돌려 주방으로 들어갔다.진인자도 한 숟가락 떠먹고 말했다.“조금 달아요. 혹시 설탕 넣으셨어요?”진인자는 곧바로 민두해를 보며 잔소리를 했다.“우리 민 대표님은... 회장님이 혈당을 관리하셔야 하는 거 뻔히 알면서 왜 설탕을 넣고 그랬을까요?”강서이도 자연스럽게 민두해에게 당부했다.“회장님, 많이 드시진 마세요.”상은 꽤 풍성했다. 진인자의 말에 따르면, 그중 네 가지는 민도하가 직접 만든 음식이라고 했다.공교롭게도 그 네 가지가 전부 강서이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민도하가 노아리에게 깊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강서이는 괜한 생각을 했을지도 몰랐다.강서이가 의외라고 느낀 건, 민도하의 요리 솜씨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이었다.다만 전반적으로 맛이 달았다.그나마 진인자가 몇 가지 음식을 따로 해 둔 덕분에, 민두해가 먹을 만한 반찬이 아예 없는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식사가 절반도 채 지나기 전에 민도하의 핸드폰이 울렸다.강서이는 민도하 바로 옆에 앉아 있어서 화면에 뜬 이름이 한눈에 들어왔다.노아리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자리에서 일어난 민도하가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꽤 오래 돌아오지 않았다.강서이는 고개를 숙이고 밥 먹는 데만 집중했다. 딱히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오히려 진인자가 옆에서 혼잣말처럼 투덜거렸다.“대표님도 참, 무슨 전화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저렇게 오래 받으세요? 밥도 안 먹고. 이런 날씨엔 음식이 금방 식는데...”‘노아리의 전화인데, 중요하지 않을 리가 있을까?’강서이는 속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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