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강서이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전아름은 남유환의 무릎에 앉아서 목을 감싼 채 진하게 입을 맞추고 있었다.남유환이 만났던 수많은 여자친구 중 하나였을 것이다.어떤 경위로 이 연회에 참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대받은 것을 보면 평범한 신분은 아닌 듯했다.노아리도 그 점을 떠올린 모양이었다. 민도하의 팔을 살짝 잡아당기며 말했다. “됐어, 도하야. 나 좀 피곤해. 우리 그만 가자.”상황을 크게 만들지 않으려는 점잖고 너그러운 태도였다.민도하는 날 선 기세를 빠르게 거두고 노아리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그제야 강서이는 구기민에게 인사하러 걸음을 옮겼다. 전아름 곁을 지나면서 무심코 한 번 더 바라보았다.전아름은 강서이를 향해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했다.강서이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쉰 살이 넘어 보이는 건장하고 배가 나온 남자가 다가왔다.곧바로 남자에게 달라붙은 전아름은 애교 섞인 목소리를 냈다.“자기야, 왜 이제 와? 여기 얼마나 재미없는지 알아? 우리 그만 가자. 너무 피곤해.”남자는 싱글벙글 웃으며 전아름을 달랬다. “그래, 그래. 우리 아름이 하고 싶은 대로 하자.”강서이는 구기민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구기민은 강서이를 붙잡고 잠시 얘기를 더 나눴다. 윤성미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고 있는 듯, 강서이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강서이는 최선을 다해서 두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답했다.인사를 마치고 떠나려는데 누군가 강서이를 불러 세웠다.뒤를 돌아보니 성이남이었다. 강서이의 눈에 의문의 기색이 스쳤다.성이남은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목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들리지 않을 정도도 아니었다.근처에 있던 여러 사람이 그 사과를 들었다.정작 강서이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성이남이 자신에게 사과한 것이 맞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미간만 찌푸릴 뿐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이 사람, 약을 잘못 먹었나? 아니면 다중인격인 건가?’‘왜 내 주변에는 이렇게 종잡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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