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이는 사람들의 불안한 분위기를 다독인 뒤 잠시 바깥 상황을 살피러 나갔다.오전 8시 반.호텔 로비를 오가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하지만 대부분은 ‘슈퍼채팅’ 축하 리셉션 쪽으로 향했다.하필이면 강서이가 밖으로 나오자마자 심진호와 마주쳤다.심진호는 꽤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예전에 강서이가 초대장을 보냈을 때, 심진호는 일이 있어 참석하기 어렵다는 핑계를 댔었다.그런데 이렇게 딱 걸리고 말았다.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사이, 강서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심 대표님은 ‘슈퍼채팅’ 축하 리셉션에 가시는 길이시죠? 나가서 왼쪽으로 도시면 됩니다. 행사장은 그쪽이에요.”심진호는 웃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웃지 않기도 애매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아, 그게요, 강 대표. 제가 조금 있다가 시간 내서 ‘문심’ 발표회장도 한번 들르겠습니다. 응원도 해 드리고요.”인사치레라는 걸 강서이도 알고 있었다.강서이는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심진호는 몇 마디 더 예의를 차린 뒤 자리를 떠났다.그때 민두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강서이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강서이는 ‘문심’ 발표회 이야기를 민두해에게 따로 하지 않았다.민두해가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전화 너머로 현재 상황을 물었다.강서이는 걱정되는 일은 감추고 좋은 말만 골라 말했다.이쪽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민두해가 말했다.[그럼 다행이구나.]민두해와의 통화를 막 끝냈을 때, 서태우가 나타났다.밖에서 곧장 ‘슈퍼채팅’ 축하 리셉션으로 갈 수 있었을 텐데도, 서태우는 굳이 안쪽까지 들어와 한 바퀴 둘러보았다.목적은 뻔했다.서태우는 일부러 강서이를 비웃으러 온 것이었다.“야, 이게 무슨 발표회야? 사람 하나 없네. 너희끼리 자축이라도 하는 거야?”강서이는 대꾸할 가치도 느끼지 못했다.서태우는 등장부터 요란했다.뒤에는 몇 사람이 따라오고 있었고, 사람들은 거대한 해바라기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서태우가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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