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현의 질문이 연달아 쏟아지자 배아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곧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괜히 예민하게 생각하신 겁니다. 정말 제가 말씀드린 그대로예요. 곧 돌아올 테니, 그때 직접 확인하시면 됩니다.”강지현은 더 말하지 않았다.별장으로 돌아오자마자 곧장 옆 건물로 향했다. 그러자 배아름이 다시 그녀를 막아섰다.“지현 씨, 방향을 잘못 잡으셨습니다.”“내 사람들을 돌려보내든지, 아니면 내가 직접 찾으러 가겠어요. 비켜요.”이번에는 강지현도 물러서지 않았다. 배아름도 더는 막지 못하고 뒤따라올 수밖에 없었다.방문 앞에 도착하자, 이미 몇몇 경호원이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배아름이 눈짓하자 그들이 곧장 다가왔다.“지현 씨, 여기서 멈춰 주십시오.”“지금 뭐 하자는 거죠?”강지현은 배아름을 돌아보았다.경호원이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실은 함께 오신 분 중 한 분이 몸이 좋지 않아 방금 근처 병원으로 모셨습니다.”억지로 짜 맞춘 변명이라는 게 너무 뻔해서, 강지현은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녀는 배아름을 똑바로 바라보았다.“배아름 씨. 내가 할아버지께 직접 물을까요, 아니면 지금 여기서 솔직히 말할래요?”배아름은 고개를 숙인 채 더는 변명하지 않았다.이윽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현 씨는 당분간 이곳을 떠나실 수 없습니다. 회장님의 지시가 맞습니다. 지현 씨가 모른 척 넘어가 주셨다면, 회장님께서도 굳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드리고 싶어 하진 않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래도 안심하십시오. 함께 오신 분들은 당분간 지현 씨를 뵙지 못할 뿐, 모두 안전합니다.”“떠날 수 없다고요? 지금 내 자유를 제한하겠다는 뜻이에요?”강지현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속으로는 적잖이 놀라고 있었다. 주호석에게 다른 속셈이 있다는 건 이미 눈치챘다. 하지만 자신이 떠나려 한다는 사실을 그들이 어떻게 알았을까.배아름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곧이어 곁에 있던 경호원들이 강지현을 에워쌌다.“지현 씨, 일단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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