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그때, 복도 너머에서 누군가 빠르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이어 곧장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디리안이 돌아온 거예요?”벨라가 눈을 크게 뜨며 놀란 얼굴로 물었다.오데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디리안이면 노크 안 해.”벨라는 바로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 맞네.”셀렌이 문을 열자, 평소처럼 번듯한 자세를 유지한 일라드가 모습을 드러냈다.“무슨 일이야, 일라드?”셀렌이 부드럽게 묻자, 일라드는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공작께서 함께 점심을 드시자고 하십니다, 부인.”셀렌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뒤 안쪽을 돌아보았다. 아직 다리를 완전히 쓰지 못하는 라그나르까지 벨라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모두가 자연스럽게 식당으로 향했다.디리안은 이미 먼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뒤이어 들어오는 ‘추가 인원들’을 본 순간, 그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내 기억엔 셀렌과 어머니만 같이 점심을 먹자고 했던 것 같은데.”디리안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그쪽은 왜 따라온 거지?”벨라와 라그나르는 그대로 얼어붙었다.동시에 오데트와 셀렌이 디리안을 향해 경고 섞인 시선을 보냈다.“됐어요, 또 시작하지 말아요.”셀렌이 재빨리 끼어들며 분위기를 수습했다.벨라는 마치 신발에 맞기 직전 가까스로 살아남은 고양이 같은 얼굴로 슬쩍 웃었고, 라그나르는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디리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디리안이 침묵했다는 건, 그의 기준에서는 이미 용서나 다름없는 일이었다.식사가 시작되었고, 한동안은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가 이어지다 먼저 침묵을 깬 건 오데트였다.“셀렌, 이거 먹을래?”오데트가 피클이 담긴 접시를 가리켰다.셀렌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벨라가 곧장 끼어들었다.“셀렌, 진짜 음식 안 가리는군요? 당신이 먹는 건 전부 맛있어 보여요. 진짜 그렇게 맛있어요?”디리안이 코웃음을 쳤다.“그건 본인 마음이지. 네가 왜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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