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래.]조진규는 여전히 웃는 목소리였다.[해인아, 아직도 나한테 앙심 품고 있는 거야? 그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었어.]해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조진규가 말을 이었다.[내가 새로 생긴 식당 하나 아는데, 거기 랍스터가 꽤 괜찮더라. 자리 잡기도 쉽지 않은데, 마침 친구가 운영하는 데야. 같이 가서 한번 먹어 보지 않을래?]해인은 더 이상 빙빙 돌려 말하는 걸 들을 생각이 없었다.“조 대표님,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전화로 말씀하셔도 괜찮습니다. 꼭 식사를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굳이 만나서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는 얘기였다. 통화로 끝내면 서로 훨씬 수월할 텐데도 굳이 얼굴을 보자고 했다.‘누가 좋아서 50살이 넘은 남자랑 단둘이 밥을 먹어?’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상사와 부하 직원 사이라고 이해하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떤 관계인지 괜한 억측이 생기기 쉬웠다.조진규도 해인이 순순히 응할 생각이 없다는 걸 느낀 듯했다.잠시 망설이던 조진규가 말했다.[그래도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네가 불편하면... 네 지도교수도 같이 부르자.]해인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우리 교수님을 중간에 끌어들여서 설득하려는 건가?’‘조 대표가... 우리 교수님에게 전화로 호되게 혼났던 일이 얼마 전이었잖아.’ ‘그때 그렇게 욕을 먹어 놓고도 다시 교수님을 이용할 생각을 하다니.’해인은 핸드폰을 귀에서 조금 떼며 말했다.“조 대표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각나서요. 이만 끊겠습니다.”[해인아, 잠깐... 야, 끊지 마!]조진규가 뒤에서 뭐라고 더 말했지만, 해인은 그대로 통화를 끊어 버렸다.‘내가 부르면 달려오고, 보내면 나가는 사람인 줄 알아?’해인은 이미 사직서를 낸 뒤였다. 조진규와 해인은 더 이상 아무 관계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조진규는 여전히 예전처럼 사람을 부리듯 행동하고 있었다.해인은 시간을 확인한 후, 노트북을 켜서 영상 하나를 틀었다.오늘 YD그룹에서는 꽤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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